도봉산

2020년 2월 16일 (일요일)

◈ 산행경로
호원역(09:00)
호암사(09:36)
사패산(10:28)
산불초소(11:35)
신선대(12:42)
우이암(14:10)
간송문화공원(15:24)

◈ 산행시간
6시간 24분

◈ 후기

회룡역에서 내려 흩날리는 진눈깨비를 못마땅해하며 귀찮은 마음을 억누르고 불수도북 종주를 하던 때를 떠올리며 호암사로 올라가니 전날의 비가 다 눈으로 바꿨는지 멋진 설경이 펼쳐져 감탄사가 나온다.
예쁜 눈꽃들을 바라보며 많은 산 객들과 함께 쇠줄들을 잡고 얼어붙은 바위지대들을 조심스레 통과해 찬 바람이 불어오는 사패산으로 올라가 현란한 상고대들을 감상하고 개운한 마음으로 내려온다.
희끗희끗 날리는 눈을 맞으며 산불초소에 서서 구름에 가린 속세를 바라보다 미끄러운 암 능을 간신히 내려와 올 처음으로 아이젠을 하고 연신 사방으로 펼쳐지는 백색 세계를 감상하며 신선대에 올라 냉랭한 기운에 쫓기듯 내려온다.
오봉으로 갈까 하는 마음을 누르고 우이암을 넘어서 원통암을 지나 계곡을 건너서 우이동으로 향하다가 방학 능선으로 꺾어서 길게 이어지는 야산 길을 타고 방학 성당 옆의 간송 문화공원으로 떨어져 한나절의 산행을 마치고 금방 달려온 15번 버스에 올라 얼은 몸을 녹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