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4일 (토요일)
◈ 산행경로
도봉산환승장
산정호수(06:25-08:19)
책바위
억새밭
삼각봉
명성산
궁예봉
강포3교
자일3리(15:46)
운천
도봉산환승장
◈ 도상거리
11.1km
◈ 산행시간
7시간 27분
◈ 산행기
억새 축제를 맞아 만원인 완행버스를 타고 지겨움을 참으며 산정호수에서 내려 잿빛 하늘을 바라보며 책바위를 휘돌아 급한 나무계단들을 타고 암 능들을 올라가면 전보다 힘이 많이 들어 걱정이 된다.
예보보다 일찍 내리는 빗줄기를 맞으며 인파들로 꽉 찬 팔각정에 닿아 가을의 전령사인 드넓은 억새밭을 지나 한갓진 구석의 바위에 올라 집에서 쪄간 만두에 소주 한 모금으로 힘든 몸을 달래고 젖은 몸을 떨며 밧줄들이 쳐진 암 봉을 통과해 추색으로 물들어가는 숲을 바삐 걷는다.
생각보다 먼 삼각봉을 넘어서 올 1월 반질반질하게 얼어붙은 바위에 곤욕을 치렀던 신안고개 삼거리를 지나 명성산에 올라 한쪽의 벤치에 앉아 이것저것 입에 내키지 않는 간식들을 먹고 궁예봉으로 향하다 각흘봉을 넘어서 왔다는 악수님과 반갑게 만난다.
안부에 모여 궁예봉을 넘을 건지 고민을 하는 세분의 등산객들과 지나쳐 비구름들이 넘나드는 능선을 오르내리니 붉게 물들어 가는 단풍들이 시야 가득 펼쳐지지만 우수수 얼굴에 떨어지는 추풍낙엽에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된다.
낡아서 믿음이 별로 안가는 밧줄들을 잡고 험준하고 미끄러운 암 능들을 넘어서 궁예봉에 올라 막걸리를 곁들여 점심을 먹고 책바위로 돌아간다는 악수님과 헤어져 이어지는 능선으로 들어가면 곳곳에 밧줄들이 걸려있지만 바위가 젖어 다소 긴장되고 애를 먹는다.
추위에 부들부들 떨려오는 몸을 소주로 진정시키며 뚝 떨어지는 능선을 지나 긴장해서 10여 미터의 절벽을 통과해 흐릿해진 족적을 따라가다 예전에 봤었던 약물계곡 삼거리의 이정표도 확인하지 못하고 임도와 만나서 군사 시설물들을 보며 강포3교를 건너 산행을 마친다.
▲ 책바위
▲ 망무봉과 각흘봉
▲ 억새평원
▲ 삼각봉 정상
▲ 명성산
▲ 명성산 정상
▲ 명성산
▲ 궁예봉
▲ 지나온 능선
▲ 궁예봉
▲ 궁예봉 정상
▲ 직벽
▲ 강포3교
▲ 명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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