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ⅱ)

부질없는 산행 (천주산-수원산)

킬문 2023. 10. 4. 17:13

2023년 9월 30일 (토요일)

◈ 산행경로
만세교(09:40)
232.2봉
368번지방도로
천주산
솔재
561.4봉
굴고개
수원산
굴고개
서파육교(18:34)
내촌
오남역

◈ 도상거리
20.3km

◈ 산행시간
8시간 55분

◈ 산행기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만세교에 서서 방향도 못 잡고 헤매다가 모텔을 지나 공장으로 들어가 능선으로 붙어 전에 없던 산악회와 경기둘레길 표지 기들이 걸려있는 뚜렷한 산길을 지긋이 따라가면 청명한 가을하늘에서 서늘한 바람이 줄곧 불어온다.
케언이 있는 374.3봉을 넘어 쉬지 않고 얼굴에 둘러붙는 거미줄들을 떼어가며 채석장 절개지들을 지나 화려한 꽃들과 함께 망자들이 쉬고 있는 평화묘원을 통과해 묵은 임도만이 가로지르는 368번 지방도로를 건넌다.
예보보다 일찍 떨어지는 가는 빗줄기를 맞으며 된봉 갈림길을 지나 지루한 능선을 타고 낡은 삼각점과 정상 석이 놓여있는 천주산(423.4m) 정자에 올라 비를 피하며 쓸쓸히 막걸리를 마시며 쉬고 농협센터 하산 로를 지나 암 능들을 우회하며 인적 드문 한적한 산길을 부지런히 걸어간다.
볼 것 없는 지루한 산길을 타고 돌무더기들만이 쌓여있는 솔재를 건너서 예전에 잘못 갔었던 송전탑 옆의 반질반질한 산길을 무심코 다시 따라가다 돌아와 왼쪽으로 급하게 꺾어지는 능선을 찾아 조망도 트이지 않는 무미건조한 마루 금을 하염없이 따라간다.
어디인지도 모를 등산로 이정 판들을 지나쳐 임도와 만나서 군사 시설물들이 있는 도로를 따라 56번 지방도로의 굴고개를 건너 멋진 전망대를 지나서 구불구불한 시멘트 도로를 한동안 타고 수원산에 올라 남은 음료수를 마시며 쉰다.
반대로 한북정맥으로 가려고 철망 옆을 우회하다 빽빽한 덤불에 포기하고 굴고개로 되돌아가 불을 켜고 줄줄이 급경사 커브 길을 올라오는 승용차들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긴장해서 서파육교로 걸어가 연휴에 꽉 막히는 도로를 바라보며 산행을 마친다.



▲ 금주산



▲ 절개지 능선



▲ 368 지방도로 고개



▲ 지나온 능선



▲ 천주산 정상



▲ 왕방산과 국사봉



▲ 솔재



▲ 수원산과 한북정맥



▲ 굴고개



▲ 수원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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