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5일 (토요일)
◈ 산행경로
연천역
신탄리역(06:25-06:59)
칼바위능선
대광봉(08:45)
고대산(09:00)
보개산(10:39)
대소라치(11:11)
도로(12:03)
금학산(12:17)
마애불(13:19)
이평리(13:59)
동송터미널(14:25)
포천터미널(15:00-15:45)
도봉산환승주차장
◈ 산행거리
11.55km
◈ 산행시간
7시간
◈ 산행기
처음으로 가보는 신설 연천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첫 버스를 타고 신탄리역에서 내려 예보대로 잿빛 하늘이지만 아직 떨어지지 않는 빗방울에 감사하며 제2 등산로로 들어가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올라가면 후텁지근한 날씨에 진땀이 뚝뚝 떨어지고 기운이 빠져 오래전에 어린 애들을 데리고 왔었던 기억까지 떠올라 쓴웃음이 나온다.
간혹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을 맞으며 칼바위 암 능을 통과해 낯익은 정자가 반겨주는 대광봉으로 붙어 삼각봉을 넘어 남녀 야영객들로 북적이던 헬기장에 공사 자재들만 잔뜩 쌓여있는 고대산(831.8m)에 올라 온통 비구름에 가려있는 속세를 바라보다 얼음 콜라를 즐기며 쉬고 지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들어가니 숲은 간밤의 비로 축축하게 젖어있고 무성한 가지들을 헤칠 때마다 물 폭탄이 쏟아진다.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는 비까지 맞으며 쓰러진 나무들이 막고 있는 울창한 숲을 뚫고 잡초들로 가려있는 등산로를 찾아 이리저리 암 능들을 우회하면 몸은 다 젖어서 잔잔한 바람에도 추위가 느껴지고 떨려와 과연 오늘의 종주가 가능할지 의구심이 생긴다.
빗속에 군락으로 만개한 큰까치수염과 요염한 나리꽃들을 바라보며 기운을 내어 쉽게 나타나지 않던 보개산(x751m) 헬기장에 올라 큰 돌에 걸터앉아 비구름으로 덮여있는 금학산을 바라보며 고민하다가 벌써 다 젖어버린 몸과 등산화로 종자산까지 머나먼 길을 간다는 게 무리라고 생각해 가까운 금학산으로 계획을 바꾸고 교통이 좋은 동송으로 내려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이렇게 길이 좋았나 할 정도로 반질반질한 능선을 타고 열린 철문을 통해 대소라치 임도를 건너 여기저기에서 고함을 지르며 전기 공사를 벌이는 일단의 인부들과 인사하며 지나쳐 부족한 인내심과 약해진 의지로 목표물을 잃어서인지 영 기운이 나지 않는 다리를 옮겨 가파른 돌길을 따라간다.
무엇인가 삭도와 함께 이어지는 긴 온수 배관을 통과하며 나는 덜덜거리는 소음을 들으며 가파른 돌밭 길들을 지나 텅 빈 적막한 도로로 만나서 다시 산길을 타고 금학산(946.9m)으로 올라가 답답한 데크에 앉아 몰려드는 왕파리들을 쫓으며 이것저것 간식으로 점심을 때우고 뒤이어 따라온 홀로 등산객과 지나쳐 매바위 능선 대신 미답 지인 마애불 산길로 꺾어진다.
조망도 없이 뚝 떨어지는 가파른 능선에 이리저리 미끄러지다 예전에 왔던 용정능선 갈림길을 눈여겨보며 지겨운 진흙 길을 내려가 이정표의 능선으로 붙어 안전시설들이 있는 긴 암 능 지대를 조심스레 통과해 기다렸던 고려의 마애불과 만나는데 특이하게 머리 부분의 돌이 몸통에 얹어져 있고 옛 절터여서인지 오래됐지만 번듯한 연화문 하나가 눈길을 끈다.
완만해진 숲길과 만나 약수터에서 찬물 한 바가지 마시고 등산로 입구인 임도와 만나 농장에서 심었는지 잘 자란 길가의 곰취 군락들을 보며 임도를 따라가다 왼쪽의 금학공원 갈림길을 무심코 놓치고는 이평리 도로로 나가서 날이 개며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을 맞으며 20 여분 넘게 걸려 동송터미널로 걸어간다.
▲ 왕재지맥
▲ 대광봉
▲ 고대산
▲ 큰까지수염
▲ 기암
▲ 보개산
▲ 대소라치
▲ 금학산 도로
▲ 금학산
▲ 마애불
▲ 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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