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평화의길 4 (한묵령-평화의댐-직연폭포-두타연터널)

킬문 2025. 9. 9. 21:53

2025년 9월 7일 (일요일)

 

◈ 답사경로

춘천역

화천터미널(07:40-08:28)

풍산교(08:37)

칠성신병교육대(09:13)

한묵령(10:01)

안동철교(11:00)

평화의댐(12:09)

칠전교

오천터널입구(13:56)

오천터널출구(15:17)

종점상회(16:13)

잠수교(16:32)

각시교(17:21)

백자박물관(18:10)

직연폭포(18:13)

두타연터널(19:13)

양구터미널

춘천역(21:00-21:45)

회기역

 

◈ 답사거리

49.6km

 

◈ 답사시간

10시간 37분

 

◈ 후기

 

 

바뀐 시간을 모르고 춘천역 앞에서 30분간 노심초사하며 기다리다가 애를 태운 버스를 타고 화천터미널에서 내려 잠깐 후에 있을 군내버스를 못 기다리고 택시로 풍산교로 가 비온 뒤에 펼쳐지는 청정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칠성신병교육대를 지나 풍산리 버스가 돌아 나가는 회차 지점을 지난다.

감시카메라에 찍혔는지 지프차를 타고 검문 온 장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공사 중인 한묵령으로 올라가 따가운 햇볕을 피하며 그늘 계단에 앉아 과일과 간식을 먹다가 2012년 여름인가 캐이님과 둘이 호음고개에서 일산과 적설봉을 넘어 이곳 고개를 건너 수리봉을 올라 저녁 식사 중인 호계동의 군부대로 떨어졌던 일을 떠 올리니 하나하나 다 대단한 산행이었다는 생각이 들고 이제 돌아갈 수 없는 청춘에 그저 아쉬운 마음만 든다.

절개지마다 빗물이 떨어지는 황토 공사장을 지나 다시 차를 타고 온 다른 군인의 검문을 받고 양구까지 간다는 말에 놀라는 간부를 뒤로 부지런히 검문소들을 지나 얀동철교를 건너 유유히 진녹색으로 흘러가는 북한강변을 따라 백암산 정상의 군부대들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빨리해 민통선을 벗어난다.

유난히 많은 동물 생태통로들을 통과해 지겹게 이어지는 달구어진 도로를 걸어 안부의 정자에 앉아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쉬고 가다렸던 평화의댐으로 올라가 북적이는 관광객들과 함께 주변의 풍광들을 둘러보고는 안내판의 방향이 이상해 돌아다니다가 터널들을 거푸 지나 견딜 수 없는 굉음을 내며 몰려다니는 오토바이족들과 함께 삼거리로 내려가면 사라졌던 리본들이 나타나 댐 오른쪽으로 꺾어 국제평화아트파크로 이어지는 등 로를 잠깐 놓쳤음을 알게 된다.

계곡에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을 보며 칠천교를 건너 절개지에서 폭포처럼 쏟아지는 빗물에 얼굴과 손을 닦고 꾸준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도로를 걸어 힘겹게 고개를 넘어 오천터널과 만나지만 서늘한 냉장고 바람을 기다렸던 기대와 달리 왼쪽 임도로 꺾어지는 등 로를 마지못해  따라가다 다시 그늘에 앉아 간식을 먹고 있으니 아직 반도 못 온 것 같아 다음의 오미리 종점상회에서 산행을 마칠까 하는 약한 마음이 슬며시 일어난다.

임도 고개를 넘어서 터널을 오른쪽으로 빙 도는 잔 너덜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 터널의 출구와 만나서 가도 가도 나오지 않는 민가를 향해서 지친 발걸음을 옮겨 오미리 종점상회로 내려가 굳게 닫힌 가게 문에 찬 콜라를 마시려던 꿈을 접고 부족한 식수라도 챙기려고 근처 민가들을 돌아다니다가 매번 마른 수도꼭지에 성질만 낸다.

파서탕 가는 길을 조심하며 반대쪽 수입천으로 내려가 천변 소로를 걸어가다 평화의길 이정표와 리본들이 매정하게 가리키는, 범람한 잠수교를 못 건너고 되돌아 나와 구불구불한 시멘트 소로를 한동안 지나 각시교를 건너 다행히 돌아온 길과 만나서 기운을 내어 잡초만 무성한 수입천을 따라간다.

줄줄이 나오는 직연폭포 이정표들을 보며 황금빛 벼와 온갖 과일들이 익어가는 전답들을 지나 방산으로 들어가서 낙차가 없어 차마 폭포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거친 급류로 흐르는 직연폭포를 구경하고 한갓진 데크 길을 따라가다 민가에 들러 꽁꽁 얼은 물과 냉수를 한 병씩 얻어 여유로운 심정으로 어두워지는 산하를 부지런히 걸어간다.

곳곳의 수입천 급류들을 보며 송현리캠핑장과 송현1리마을회관을 지나 도로와 합류해 두타현터널에 도착해 두타연갤러리까지는 한 정거장밖에 안 남았지만 이미 날이 컴컴해져 답사를 마치고 유난히 통증이 심한 어깨를 주무르며 19시에 오미리에서 출발한 공짜 군내버스를 바로 타고 일찍 양구터미널로 나가 시간이 남아 40여 년 전에 묵었었던 군청 앞 하숙집을 두리번거리며 찾다가 상전벽해를 떠올리며 지쳐서 힘없고 쓸쓸하기만 한 발걸음을 돌린다.

 

▲ 풍산교

 

▲ 칠성신병교육대

 

▲ 한묵령

 

▲ 한묵령에서 바라본 백암산

 

 

▲ 안동철교

 

▲ 북한강

 

▲ 당겨본 백암산

▲ 평화의 댐

 

▲ 오미리의 산줄기

 

▲ 오천터널

 

▲ 오천터널 임도 고개

 

▲ 오천터널 출구

 

▲ 오미리 버스 종점

 

▲ 범람한 평화의길 잠수교

 

▲  각시교

 

▲ 수입천

 

▲ 양구백자박물관

 

▲ 직연폭포

 

▲ 꽃봉

 

▲ 수입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