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ⅲ)

대암산

킬문 2025. 12. 27. 21:37

2025년 12월 25일 (목요일)

 

◈ 산행경로

춘천역

양구터미널(07:17-08:05)

양구수목원(08:30-09:02)

임도

광치휴양림삼거리(10:52)

솔봉(11:11)

군사도로(11:29)

기아리능선삼거리(12:28)

용늪관리소

용늪(13:27)

작은대바우(14:05)

대암산(14:49)

용늪관리소(15:31)

솔봉(17:32)

양구수목원(19:14)

양구터미널

춘천역(21:00-21:45)

 

◈ 산행거리

22.42km

 

◈ 산행시간

10시간 12분

 

◈ 산행기

 

 

하루에 두 번 있는 군내버스로 양구수목원 (생태식물원) 종점에서 내려 동절기에는 등산로가 폐쇄 된다고 거듭 강조하는 여직원의 말을 흘려듣고는 널찍한 도로 따라 팔랑폭포 갈림길을 지나서 데크 계단을 타고가다 수북하게 쌓인 눈에 발자국 하나 없는 산으로 들어가 기억에 없는 임도를 건너 포효하는 호랑이 조형물을 보며 올빼미 한 쌍이 나무에 앉아 산객을 굽어보고 있는 송림을 올라간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가파른 능선에 족적을 남기며 눈부시게 펼쳐지는 설경에 감탄을 하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쇠 난간들이 쳐져있는 바위지대들을 거푸 지나서 건드릴 때마다 우수수 떨어지는 눈덩이들을 뒤집어쓰고 힘겹게 후곡약수터와 광치휴양림 삼거리로 올라가니 역시 족적이 전혀 없어 신경이 쓰인다.

발목을 덮는 눈에 푹푹 빠지며 낯익은 공터에 정상 석과 삼각점이 놓여있는 솔봉(1122.4m)에 올라 성골지맥의 산줄기를 휘휘 둘러보고 서둘러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가다 왼쪽의 임도를 타고 기다렸던 군사도로로 떨어져 역시나 발자국 하나 없는 눈길을 따라가면 눈은 점차 많아지고 냉랭한 바람까지 불어와 예상과는 달리 오늘도 만만치 않은 산행임을 느끼게 해준다.

어지럽게 찍혀있는 발자국들을 보며 먹이를 찾아 눈밭을 헤맬 산짐승들을 측은하게 생각하다가 인기척에 놀라 잽싸게 도망가는 노루를 보며 몇 번이나 왔었던 기아리능선 갈림길을 지나 ‘용늪 3.5km' 이정표를 만나고는 기운이 빠져 눈 속에 서서 빵으로 대강 요기를 하고 아직 멀리 떨어져 있는 대암산으로 향한다.

전에 군 검문소가 있던 자리에 만들어진 조망대에 올라 나무에 가린 대암산을 둘러보고 점점 깊어지는 눈에 정강이까지 빠지며 곳곳에 놓인 벤치들을 지나 용늪관리소로 올라가 대암산 갈림길인지도 모르고 군부대가 있는 1304.0봉으로 직진 하다가  간 김에 용늪도 대강 둘러보고 삼거리로 돌아와 연신 시계를 확인하며 밧줄 난간들이 계속 이어지는 능선을 부지런히 따라간다.

전에 없던 쇠 난간과 발 디딤판들이 놓여있는 까다로운 암 능을 통과해 전망대가 있는 작은대바우에 올라 막힘없이 펼쳐지는 조망을 한동안 감상하고 돌아와 무릎을 넘는 눈을 뚫고 암 능들을 휘돌아 쇠사슬이 설치된 험준한 바위들을 긴장해서 올라가지만 눈이 워낙 많이 쌓이고 미끄러워 아주 위험하다.

바위들을 통과해 오랜만에 대암산(x1309m)으로 올라가 까마득한 정상에 서면 역시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 솔봉에서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향로봉 너머로 금강산의 실루엣이 아득하게 시야에 들어오지만 전에 붙어있던 정상판은 보이지 않아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 포기하고 문득 그럴듯한 정상석이라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나온 내 발자국을 밟으며 정상부를 빠져나와 훌쩍 흘러버린 시간에 초조해하며 용늪관리소로 내려가 눈이 들어와 차갑게 젖은 발가락을 꼬물럭거리며 지나온 임도를 따라가는데 날은 점차 차가워지고 힘이 들어 광치휴양림까지는 눈에 족적이 없고 거리도 꽤 멀어서 계획대로 내려갈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된다.

얼마나 힘들었을지 자기애에 빠져서 지나온 발자국에 일일이 발을 포개며 지겨운 임도를 따라가 표지기 하나 매달은 능선으로 들어가 6시간도 넘어서야 솔봉으로 돌아가서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는 산하를 바라보며 서둘러 하산을 시작해 생각대로 삼거리에서 5.2km 남은 휴양림 쪽 길을 버리고 내 발자국들이 선명하게 찍혀있는 눈길 따라 1.9km 떨어진 수목원으로  내려가다 기어이 랜턴을 켠다.

데크 계단들이 복잡하게 이어지는  어두운 숲을 통과해 수목원으로 떨어져 추위에 벌벌 떨며 호출을 받지 않는 택시부에 연신 전화를 걸다가 소리를 들었는지 초소 문을 열고 나온 당직자의 호의로 후끈하게 난방이 나오는 실내로 들어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커피도 한 잔 얻어 마시고 불러준 택시를 타고는 1304.0봉에서 군생활을 했다는 기사분과  진부한 군대 이야기를 하며 일찍 양구로 나간다.

 

▲ 양구수목원

 

▲ 호랑이 조형물

 

▲ 올빼미 조형물

 

▲ 솔봉과 설경

 

▲ 광치휴양림 삼거리

 

▲ 솔봉 정상

 

▲ 솔봉에서 바라본 성골지맥과 북녁의 산줄기

 

▲ 군사도로

 

▲ 기아리능선 삼거리

 

▲ 대암산

 

▲ 성골지맥

 

▲ 용늪

 

▲ 작은대바우에서 바라본 대암산

 

▲ 기아리능선과 도솔지맥

 

▲ 소재골 

 

▲ 1304.0봉과 펀치볼

 

▲ 대암산

 

▲ 대암산에서 바라본 작은대바우와 1304.0봉

 

▲ 지나온 능선과 도솔지맥

 

▲ 대암산 정상

 

▲ 돌아온 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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