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의 날씨에 예정했던 산행을 연기하고 몇 년 만에 9시까지 늦잠을 잔 후 느지막이 배낭을 꾸려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조만간 닥쳐올 내 미래상인 노인네들과 함께 천천히 걸어 천축사를 지나 마당바위로 붙어 곳곳에 모여 앉아 잡담을 나누는 인파들을 보며 가파른 돌길 따라 신선대로 올라간다.
냉랭한 바람을 맞으며 언제 보아도 멋지고 소중한 도봉산 경관들을 한번 둘러보고 얼어붙은 바위를 조심스레 내려가 뒤늦게 아이젠을 하고는 느긋하게 암 능들을 넘어 한적한 공터에서 간편식으로 점심을 때우고 송추계곡 갈림길들을 지나 헬기장에서 오봉으로 올라가니 커다란 까마귀들 몇 마리만이 산객을 맞아준다.
오봉 조망처에서 차례로 사진을 찍는다고 시끌벅적한 일단의 남녀 등산객들을 지나쳐 오봉샘으로 떨어져 지루하게 이어지는 우횟길 따라 주 능선으로 붙어 보문능선을 타고 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가 원점회귀 산행을 마치고 생각보다 많이 지체된 시간에 놀라며 아픈 어깨를 주무르다 버스에 오른다.
(10:44-15:33, 9.8km, 4’49“, 도봉탐방지원센터-천축사-마당바위-신선대-오봉-보문능선-도봉탐방지원센터, 2025.12.27. 토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