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4일 (토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평창역(06:00-07:15)
장평터미널(08:00)
덕거2교(08:10-08:28)
652.5봉
886.3봉(09:29)
866.0봉
948.1봉(11:50)
임도(12:24)
1207.4봉(13:30)
쌍묘(14:07)
1308.4봉(14:43)
회령봉(14:52)
1276.0봉(15:24)
보래봉(15:57)
보래령(16:31)
1252.2봉(17:23)
보래령(17:54)
보래령터널(18:30)
덕거2교(19:28)
평창역(19:51)
청량리역(20:11-21:29)
◈ 산행거리
21km
◈ 산행시간
11시간
◈ 산행기

마나님과 둘이 경포대로 놀러 간다는 술꾼과 남동생과 금당산을 왔다는 더산님과 헤어져 버스나 택시를 안 타고 미련하게 평창역에서 장평터미널까지 걸어가 덕거리 종점 전의 인흥동 삼거리에서 군내버스를 내려 덕거2교를 건너고 능선 끝에서 산으로 들어가 오랜만에 작은 더덕들도 캐고 652.5봉을 넘어 적적한 산죽 숲을 지나 낡은 납작 삼각점이 놓여있는 886.3봉으로 올라가 큼지막한 노루궁뎅이버섯들이 수명을 다하고 사그러드는 것을 안쓰럽게 바라본다.
안부에서 다섯 이파리가 있는 풀들을 만나 몰려드는 초파리들을 쫓으며 혹시 삼이라도 아닐까 캐 보다가 포기하고 봉우리를 넘어 윤형 철조망을 두르고 탄탄하게 쳐져 있는 농장의 철망과 만나서 왼쪽으로 길게 돌다가 잡목에 막혀 돌아와 반대쪽으로 내려가며 망가진 곳을 넘어 들어가지만 그야말로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빽빽한 잡목과 덩굴에 갇혀 안절부절못하다 강제로 몸으로 뚫고 기어서 통과해 다시 철망을 어렵게 넘어 역시 납작 삼각점이 놓여있는 948.1봉으로 간신히 올라간다.
바람 부는 잡목 등걸에 앉아 흐르는 땀을 닦으며 빵으로 점심을 때우고 모습을 드러내는 회령봉 능선을 바라보며 임도를 건너 보래봉과 멀리 계방산 자락을 기웃거리다 묵은 간벌 목과 최근에 쓰러진 나무들이 막고 있는 산죽들을 밟으며 바위 지대들을 넘어서 봉평의 923.0봉으로 길이 갈라지는 능선 삼거리로 붙어 1027.4봉으로 올라가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죽 숲을 걸어가지만 예전의 기억은 다 사라지고 그저 쓸쓸한 분위기만 느껴진다.
한여름이어서 그런지 간간이 족적을 놓치며 무성한 산죽을 뚫고 봉우리들을 넘어 이정표가 서 있는 쌍 묘에서 일반 등산로와 만나 뚜렷해진 산길을 타고 낡은 기둥 삼각점이 놓여있는 1308.4봉을 넘어서 6시간 30분 만에 봉평면 특유의 정상 목이 반겨주는 회령봉(x1331.0m)에 올라 베어진 나무에 걸터앉아 비장의 얼린 콜라에 간식을 먹으며 예정대로 남은 일정을 마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잔잔한 산죽 숲 따라 1276.0봉으로 올라가 반가운 한강기맥과 만나 벼랑 전망대에서 박 무에 짙게 가린 덕거리 일대와 회령봉 자락을 바라보다가 정상 목과 삼각점(봉평22/1990재설)이 있는 보래봉(1326.0m)을 넘어서 이정표가 서 있는 보래령으로 내려가 시간이 너무 일러 보래령터널로 내려가려던 약한 마음을 떨구고 계획대로 한강기맥을 이어간다.
한동안 된비알을 치고 있으나마나한 산림유전자원 보존 구역을 지나 지형도에 높이를 부여받은 봉우리를 7개나 넘어서 아침에 출발했던 인흥동 삼거리까지 길게 이어지는 지능선 갈림길까지 갔다가 상태가 안 좋아 포기하고 돌아온다.
이어지는 한강기맥 따라 한동안 울창한 숲을 헤치고 두루뭉술한 폐헬기장 흔적 숲에 반쯤 묻힌 시멘트 석이 놓여있는 1252.2봉으로 올라가 다시 머리를 굴리다 운두령까지 가더래도 진부로 나가기가 쉽지 않고 애초 계획대로 앞에 있는 1381.2봉에서 남쪽 지능선으로 꺾어 삼각점이 있는 959.3봉을 넘어서 인흥동으로 내려가려던 것도 아침에 겪었던 잡목지대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내키지 않아 과감하게 진행을 멈춘다.
온 길을 돌아갈 때면 언제나 느끼는 애잔한 마음으로 보래령으로 떨어져 미련하게 바로 밑의 임도에서 무작정 오른쪽으로 임도를 따라가다 돌아와 돌계단과 함께 바로 숲으로 이어지는 반질반질한 산길을 찾아 늘 차분하지 않게 허둥거리는 자신을 끌탕하며 30년 전에 올랐었던 계곡 길을 타고 보래령터널로 내려간다.
2020년에 산우들과 거꾸로 올라왔었던 도로 따라 덕거5교를 건너 연유를 잘 모르는 ‘네발길 발상지’와 민족주의 신종교라는 ‘세스팔다스 계옴마루’의 기념석들을 보며 덕거4교와 3교를 차례로 지나 배낭이 잘못되었는지 어깨를 찌르듯이 파고드는 아픔을 참으며 아침에 출발했던 덕거2교로 내려가 만족스럽지 못했던 산행을 마치고 봉평 택시를 불러 4주 째 찾아오는 평창역에서 일찍 서울로 돌아온다.

▲ 덕거2교

3
▲ 886.3봉

▲ 노루궁뎅이버섯

▲ 농장의 철망

▲ 회령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948.1봉

▲ 임도

▲ 임도에서 바라본 한강기맥과 보래령

▲ 계방산그리매

▲ 쌍묘

▲ 1308.4봉

▲ 회령봉 정상

▲ 보래봉 정상

▲ 보래령

▲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

▲ 1252.2봉 정상

▲ 보래령터널 입구

▲ 보래령터널

▲ 네발길 발상지 기념석

▲ 세스팔다스 계옴마루 기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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