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27일 (금요일)
◆ 산행일정
일산가구단지(15:02)
장명산(16:45)
벙커봉우리(16:58)
곡릉천
교하(17:40)
◆ 산행시간
약 2시간 30분
◆ 후기
전구간에는 날이 저물어서 한북정맥을 완결하지 못했는데 금요일오후의 짜투리 시간을 내어서
장명산을 향한다.
집사람 차로 이리저리 도로를 헤메다가 간신히 일산가구단지를 찾아 마지막 정맥길을 이어간다.
가구단지를 들어가
아미가 골프연습장을 지나면 비포장도로가 계속 이어지는데 능선길이 확실하다.
공장들을 지나고 개들이 짖는 덕인농장을 지나니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으로 있는 경기인력개발원 담장을 버리고 현대모비스공장 옆으로 잡풀을 헤치고 내려가면 4차선도로가 나온다.
도로 따라
걷다가 목동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들어가 2차 월드메드리앙아파트에서 숲길로 들어간다.
성제암가는 넓은 산판길을 따라가다 도로공사중인 넓은
절개지를 넘는다.
오른쪽으로 꺽어지는 성제암길에서 직진하여 교하중학교를 지나면 2차선도로가 나오고 앞에 장명산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급한 절개지에서 잡목을 헤치고 오르니 쓰레기더미가 산처럼 쌓여있고 포크레인까지 올라와 공사를 하고있는 쓰레기매립장이 나타난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기계소리는 귀를 울리고 쓰레기조각들은 사방으로 날리며 하늘이 뿌옇다.
우리의 산줄기 한북정맥을 찾아서 수피령부터
헐떡이며 달려왔건만 마지막 봉우리인 장명산은 이렇게 처참하게 망가져가고 있다.
쓰레기를 밟고 잡목 몇그루 남아있는 장명산(102m)정상에
오르니 감개가 무량하고 또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자기의 산줄기 하나 제대로 보존하지 못하는 민족에게 무슨 미래가 있고
얼마나 큰 희망이 있겠는가?
자축주 한잔 마시고 쓰레기더미를 내려와 앞에 보이는 반쯤은 없어진 봉우리를 오른다.
잡목을 헤치며
아주 가파른 사면을 올라가니 군벙커가 있는 한북정맥의 마지막 봉우리이고 발밑으로는 곡릉천이 유유히 흐르며 드넓은 평야가 펼쳐진다.
바람부는 봉우리에서 회한의 마음으로 북녘땅을 바라보다가 아쉬움만 남긴채 산을 내려간다.
곡릉천으로 내려가 얼음을 깨고 흐린 물에
손한번 담가본다.
한북정맥아 잘 있거라!
해가 뉘였뉘였 지는 도로를 걷다가 교하에서 일산가는 버스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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