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낙동.낙남정맥

낙동정맥 12구간 (독경산-백암산-검마산-덕재)

킬문 2006. 7. 11. 15:01
2005년 5월 15일 (일요일)

◈ 산행일정
동대문
창수령(22:40-05:07)
독경산(05:28)
임도(06:00)
성낭당재(06:52)
705봉(07:09)
쉰섬재(07:49)
아래허리재(08:09)
아랫삼승령(08:27)
747.3봉(08:54)
윗삼승령(09:21)
921봉(10:10)
임도(11:03)
백암산갈림길(11:24)
백암산(11:36)
778.9봉(12:38)
임도(12:52)
918봉(13:30)
1017.2봉(13:43)
검마산(14:24)
임도삼거리(14:40)
휴양림임도안부(15:10)
사거리안부
600.5봉(15:47)
덕재(15:52)
영양
안동(16:40-18:05)
동서울터미널(18:50-21:47)

◈ 도상거리
약 29.5km

◈ 산행시간
약 10시간 45분

◈동행인
지운흥님

◈ 산행기

- 독경산
ㄱ 산우회의 버스는 지도를 확인해가며 밤새 달려 울치재의 들머리가 되는 양구리에 사람들을 내려놓고, 되돌아 918번 지방도로를 올라 같이 산행할 두사람을 따로 창수령에 내려준다.
이미 훤히 밝아버린 산자락을 올라가면 신록 가득찬 아침산길이 열리고, 만만치않은 거리를 의식해 잰걸음으로 입에 단내가 나도록 올라가니 금방 정수리에 땀이 흐른다.
첫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져 바위지대를 지나고 산불감시시설과 헬기장이 있는 독경산(638.2m) 정상에 오르면 삼각점(영양305/2004재설)이 있고 저 멀리 백암산자락에 하루를 비춰줄 붉은 태양이 떠 오른다.
아침을 맞은 산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동쪽으로 뚝 떨어지듯이 내려가니 사방으로 녹색수림이 물결치듯 펼쳐지고 제철 만난 철쭉들이 곱게 피어있다.



▲ 독경산 정상



▲ 낙동정맥위로 떠오르는 태양



- 705봉
곧 넓은 길을 만나고 낙엽송들이 지저분하게 쓰러져있는 곳에서 약간 길이 어지럽지만 무덤가로 올라서면 뚜렸한 등로가 이어진다.
적송군락들이 쭉쭉 뻗어있는 깨끗한 산길을 내려가 밤남골과 보림리를 잇는 임도를 건너고 완만해서 걷기 좋은 구릉을 유유자적 걸어간다.
가파르게 봉우리를 넘고, 이리 펄떡 저리 펄떡 저 혼자 놀래서 도망치는 노루를 바라보며 오른쪽으로 절벽을 이룬 능선을 따라가면 산간마을들이 나무사이로 흐릿하게 내려다보인다.
다시 가파르게 봉우리를 넘고 철쭉들이 예쁘게 피어있는 숲길을 내려가 돌무더기들이 널려있는 옛 성낭당재를 지나서 특색없는 지루한 초지를 따라간다.
코가 땅에 닿을듯한 된비알을 넘고 진땀을 흘리며 705봉을 올라가면 나무에는 누군가 작은 이름표를 매달아나 틈틈이 나무명을 눈여겨보며 공부를 한다.


- 747.3봉
야생화들을 구경하며 조망이 막혀있어 답답한 산길을 오르고 내리며 옛 사람들이나 다녔을 희미한 안부들을 연신 넘는다.
비교적 뚜렸한 사거리안부인 쉰섬재를 지나고 아깝게도 뿌리가 뽑혀서 쓰러져있는 거목들을 보며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져 내려가니 먼 마을에서 개들이 컹컹 짖어댄다.
희미한 사거리안부인 아래허리재를 지나고 화산봉이라고도 하는 688봉을 넘어서 내려가면 나뭇가지사이로 피라미드처럼 우뚝 솟아있는 백암산의 커다란 산괴가 나타난다.
아랫삼승령 임도를 지나고 장송들사이로 삼승바위의 멋진 절벽을 바라보며 울창한 숲길을 올라가니 무덤 한기가 있고 삼각점(병곡301/2004재설)이 있는 747.3봉이 나오는데 조망은 별로이다.
완만한 등로를 달리듯이 내려가면 산악회 사람들이 오늘 산행을 끝낼 윗삼승령 임도에는 영양군의 낙동정맥 안내판이 세워져있고 기사분이 자고있는 버스가 한쪽에 서있다.
그늘에 앉아 갈증난 핑계로 막걸리를 몇잔씩 마시고 산악회에서 준비한 아침식사를 하고있으려니 금방 커다란 파리떼들이 몰려온다.



▲ 삼승바위



▲ 윗삼승령



- 백암산
20여분 식사를 끝낸 후 무거운 몸으로 가파른 산길을 쉬엄쉬엄 올라 헬기장이 있는 921봉을 넘고 따가운 햇볕을 맞으며 빽빽한 철쭉들을 헤친다.
오랫만에 시야가 트이는 바위지대를 오르면 오늘산행중 가장 높은 봉우리인 1017.2봉과 백암산이 앞에 우뚝하고 짓푸른 수림의 물결속으로 새거리 계곡이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인다.
임도를 건너고 한없이 올려치는 가파른 산길을 한발한발 올라가니 백암산갈림길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꺽어져 마루금에서는 벗어나있는 백암산을 향한다.
관목들이 빽빽한 가파른 돌밭길을 넘어 백암산(1003.7m) 정상에 오르면 넓은 헬기장에는 멋진 정상석과 이정석들이 서있고 보기드문 1등 삼각점(병곡17/2004재설)이 있으며, 사방이 훤히 트여 지나온 정맥은 물론 가야할 1017.2봉과 검마산으로 휘어 돌아가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북쪽으로는 깊게 패어져나간 비경의 선시골이 눈길을 끈다.
백암온천쪽으로 조금 다리품을 팔아 백암산을 상징하는 흰바위로 가보니 그저 단순한 암벽으로 밖에 안보여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온다.



▲ 백암산 정상



▲ 백암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백암산에서 바라본 왼쪽의 검마산과 중앙의 1017.2봉



▲ 흰바위



- 1017.2봉
갈림길로 돌아와 장송들이 들어찬 완만한 능선을 따라가면 날은 점점 더워지지만 그래도 서늘하고 청량한 바람이 쉬지않고 불어와 위안이 된다.
벌목되어있고 삼각점(병곡403/2004재설)이 있는 778.9봉을 지나서 동쪽으로 급한 절벽을 이루고있는 좁은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 차단기가 있는 임도를 만난다.
돌멩이가 구르는 깍아지른 절개지를 조심해서 오르고 앞에 위압적으로 서있는 1017.2봉을 바라보며 드문드문 보이는 참취들을 뜯어본다.
가파른 산길을 힘겹게 올려치니 바위봉이 나오고 울창한 수림따라 구슬령으로 능선이 분기하는 두리뭉실한 918봉에서 마루금은 서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바위지대를 지나고 힘겹게 주봉이라고도 하는 1017.2봉에 오르면 헬기장에 삼각점(병곡401/2004재설)이 있고 한쪽에는 이전의 삼각점이 뽑혀져 뒹굴고있으며 나무들로 조망은 막혀있다.



▲ 1017.2봉 정상


- 검마산
그늘에서 남은 막걸리와 간식을 먹고 완만한 초지를 따라가면 잡목만 가득한 봉우리에 주봉이라 쓰인 코팅판이 걸려있는데 아마 고도상으로 제일 높은 봉우리일 것이다.
거목들이 들어찬 능선을 따라가다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지나고 검마산(918.2m) 정상에 오르니 안내판이 서있는대 높이를 1017.2m로 잘못 적어놓았고 역시 조망은 막혀있다.
이름에 걸맞지않게 특색없는 검마산을 떠나 뚝 떨어지는 바위지대를 내려가면 이정표가 있는 임도삼거리가 나오고 휴양림까지 4.5km라 적혀있다.
아름드리 괴송 한그루를 지나서 나뭇가지사이로 내려온 검마산을 돌아보고, 헬기장을 넘어 잡목길을 내려가며 시설물을 얹고 우뚝 서있는 경북 최고의 봉인 일월산을 바라본다.
다시 임도를 건너고 케이블선을 따라 안테나시설을 지나면 이정표가 서있는 휴양림안부임도가 나오고 낙동정맥 안내판이 서있으며 휴양림까지는 임도따라 1.5km 거리이다.



▲ 주봉 코팅판이 걸려있는 봉우리



▲ 검마산 정상



▲ 휴양림임도안부



- 덕재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면 봉우리에는 오래된 나무의자가 놓여있고 고사목들을 지나니 아름드리 적송들이 많이 서있으며 수비시내가 어슴프레 보인다.
장파와 이어지는 희미한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낮은 봉들을 연신 넘어 벌목된 봉우리에 삼각점(영양421/2004복구)이 있는 600.5봉을 지난다.
급한 절개지를 나무다리로 내려가니 전신주들이 지나가는 덕재 임도이고 이정표가 서있으며 추령까지 6.3km 정도이니 2시간이면 갈 수있지만 잘못하면 안동에서 서울버스를 놓칠 염려가 있으니 아쉽지만 산행을 마쳐야한다.
수비택시를 부르고 자갈이 뒹구는 거친 임도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면 햇볕은 따갑고 바람은 시원하며 푸른 봄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넘실거린다.



▲ 덕재



▲ 덕재에서 바라본 1017.2봉과 검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