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20일 (목요일)
◆ 산행일정
남부터미널(06:40)
태안터미널(08:28)
유득재(08:42)
퇴비산(08:59)
159.1봉(09:11)
92.5봉(10:03)
모래기재(10:13)
백화산(10:43)
230봉갈림길(11:05)
제나리안부(11:37)
오석산(12:02)
붉은재(12:52)
북창사거리(12:56)
팔봉중학교(13:46)
물래산(14:35)
수량재(15:05)
장군산(15:29)
금강산(15:54)
마전안부(16:13)
비룡산(16:26)
솔개재(16:56)
168.8봉(17:12)
윗갈치(17:50)
서산터미널(20:00)
남부터미널(21:38)
◆ 산행시간
약 9시간 08분
◆ 후기
- 159.1봉
서해산업 진입로가 있는 유득재에서 능선으로 올라가면 소나무숲사이로 TV케이블이 걸기적거리고 공장소음이 귀를 울리며
산중턱까지 파헤쳐져 무너진 훍더미들은 차마 보기 안타깝다.(08:42)
서둘러 150봉을 오르고 정맥에서 벗어난 퇴비산을 가보니
소나무들만 빽빽하고 별다른 특징은 없다.
150봉에서 왼쪽으로 꺽어져 삼각점이 있는 159.1봉에 오르면 누군가 까먹은 배껍질이 널려있고
때마침 아래마을에서 구성진 유행가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송전탑이 있는곳에서 직진하면 부대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여기서 제능선을 찾는다고
이리저리 헤메다가 왼쪽사면으로 내려가서 임도 따라 부대정문까지 가니 부대안으로 들어갔던 정맥과 다시 만난다. 시멘트도로 따라 가다가
측후소아파트를 지나 밭을 가로지르면 철조망사이로 잡목숲이 이어진다.
삼각점이 두개나 있는 92.5봉을 오르고 태안여고를 내려다보며 무성한
산죽밭을 지나 603번지방도로상의 모래기재로 내려선다.(10:13)
- 백화산
태안군교육청 왼쪽으로 테니스장을 지나고 민가들을 거쳐 산으로 올라가면 아름드리 노송들이 반겨준다.
소나무밭을
지나니 바위지대가 나오고 온갖 모양의 바위들 사이에는 가을의 환생을 기억하는듯 시들은 억새들이 바람에 몸을 흔든다.
포장도로를 따라
태을암에 오르면 본전공사중이라 시끄럽고 산길을 따라 나무계단을 올라가니 태안의 명산 백화산(284m)이 나온다.
봉화대가 있는 정상에서는
줄줄이 늘어선 기암괴석들이 보기좋고 태안읍내를 내려다 보고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10:43)
흥주사가는 길로 들어가
부대철조망에서 급한 사태지를 내려서서 오룡동과 냉정골을 잇는 시멘트도로를 넘는다.
230봉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지면 팔봉산이 인상적으로
나타나고 완만한 구릉지대를 지나 오른쪽으로 휘는 능선을 따라가니 넓은 밭을 지나 비포장도로가 지나가는 제나리안부에 닿는다.(11:37)
- 오석산
130봉을 넘으면 야산지대가 이어지면서 길은 희미하지만 오석산너머로 팔봉산이 잘 보인다.
넓은 묘를 지나고
방화선을 따라가다 가파른 숲길을 오르니 삼각점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오석산(168.7m)인데 농촌마을과 바닷가의 염전들이 잘
보인다.(12:02)
그늘에 앉아 김밥으로 이른 점심을 먹으면 숲속은 정적에 묻혀있고 한여름같은 날씨에 벌써 얼음물이 그리워진다.
수원백씨묘를 지나며 정맥은 왼쪽으로 꺽이는 것 같은데 표지기는 직진쪽으로 걸려있어서 왔다갔다 길을 찾다가 그냥 길도 없는 사면을 치고
내려가니 채석장이 나오고 비포장도로가 연결된다.
비포장도로를 내려가면 쓰레기들이 널려있으며 곧 아스팔트도로가 지나가는 붉은재로 내려서는데
왼쪽으로 팔봉산의 정상암봉이 우람하게 보인다.(12:52)
도로 따라 북창사거리를 지나고 작은 안내판만 서있는 굴포운하지에서 인위적이지만
가느다란 물줄기를 건너게 된다.
삼거리에서 목표가 되는 송신탑이 정면으로 보이지만 표지기 한개가 오른쪽으로 걸려있고 약간은 남아있는
산줄기도 보여서 오른쪽으로 길게 돌아 보지만 결국 직진하는 길과 만나니 헛힘만 쓴 셈이다.
공동묘지를 끼고 소나무숲을 내려가 팔봉중학교
교정으로 들어서고 환한 표정의 중학생들을 보며 교문을 빠져 나온다.(13:46)
- 물래산
가게에서 환타한병 마시고 새로 포장한 32번국도를 굴다리로 건너서 밭을 가로질러 산으로 붙는다.
가파른 잡목길을
오르면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140봉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꺽어 110봉에 오르는데 나무들이 베어져 있어 길을 막고 능선도 희미하다.
땀을
흘리며 물래산(150m)에 오르면 나무에 가려 조망은 막혀있으며 정맥은 역마산으로 가는 오른쪽 능선을 버리고 왼쪽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상념에 빠져 한동안 내려가니 길이 없어지며 까시나무와 잡목에 갇히는데 한참 헤메다가 오른쪽능선으로 붙으니 반가운 정맥표지기들이 보인다.
잡목숲을 빠져나와 철조망이 쳐져있는 능선으로 내려가면 수량재가 뻔히 보이지만 여기도 까시나무들과 잡목때문에 나갈 수가 없다.
민가로 내려섰다가 다시 능선으로 올라가 소나무사이로 간신히 헤치고 나가도 중앙분리대가 있는 4차선도로가 막어서고 결국 굴다리로 수량재를
넘는다.(15:05)
- 금강산
백제석예원과 대성볼링공업사를 지나 소나무숲으로 들어가면 묘지들을 따라 가다가 길이 없어져서 사면을 치고 능선으로 붙는다.
희미한 길을 올라가다 흰색밧줄을 잡고 암릉들을 오르니 밑에서 올라오는 정맥길과 만나는데 잡념에 빠져서인지 아니면 날이 더워 산만해서인지
오늘은 정맥길을 자주 놓친다.
조금 올라가면 바위들만 몇개 있는 장군산(203.5m)인데 별다른 특징은 없고 서산을 지나며 버스에서
보았던 큰암봉으로 이루어진 또 다른 장군봉이 맞은편에 보여 기대는 했었지만 정맥길에서 벗어나는것 같아 아쉬어진다.
앞에 있는 봉우리에서
급하게 내려섰다가 빽빽한 소나무숲을 지나면 한남과 한남금북에서 자주 만났던 잔디밭산악회의 분홍색표지기가 처음으로 보인다.
봉우리를
올랐다가 급경사 산길을 힘들게 오르면 전투기들이 굉음을 내며 바삐 날라가는것이 아마 미국이 이락크를 공격한듯한 생각이 든다.
원칙없는
전쟁이 벌어져서는 않되고 무고한 양민들만 희생되는 전쟁은 어쨋든 피했어야 하는데 산을 오르려니 착잡한 마음이 든다.
삼각점이 있고 깃대가
쓰러져있는 금강산(316.1m)에 오르면 조망도 좋지않고 잡목만 무성해서 어떻게 이런 근사한 이름을 얻었는지 의아해진다.(15:54)
- 비룡산
정상에서 내려가면 또 다른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갈라지고 정맥은 왼쪽으로 잡목숲을 헤친다. 바위지대를 지나고
오솔길을 따라가다 느티나무 한그루가 서있는 절개지를 내려가면 넓은 시멘트도로가 나오는데 마전과 용암을 연결하는 마전안부이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묘 한기가 턱하니 자리를 지키는 비룡산(290m)에 오르고 이제 갈길이 얼마 남지않아 편한 마음으로 사과 한개를
깨문다.(16:26)
완만한 길 따라 억새지대를 지나고 사거리안부를 넘으면 큰바위들이 간간이 나온다.
잡초사이로 류제억의 묘를
지나니 가전제품과 쓰레기들이 널려있는 솔개재인데 왼쪽으로는 희미한 길이 있지만 오른쪽은 풀에 가려서인지 길이 안 보인다.
가파르게
봉우리를 오르면 공사장에서 나는 소음이 산을 울리고 산을 깍아내고 땅을 파헤친 공사현장이 밑으로 보인다.
168.8봉에 올라 나뭇가지와
낙엽들을 치워봐도 삼각점은 찾을 수 없고 고만고만한 야산들은 끝이 없이 이어지며 끊길듯 말듯 금북정맥을 이어간다.(17:12)
- 윗갈치
소나무숲을 내려가 남쪽방향으로 평탄한 길을 내려가면서 동쪽으로 꺽이는 능선분기점을 놓치지 않으려 신경을 바짝 세운다.
왼쪽으로 갈라지는 지능선들을 들어갔다 나왔다 고생을 하며 왼쪽으로 넓은 벌목지대를 지난다.
산판길을 가로지르고 널려있는 쓰레기들을
지나면 곧 동쪽으로 능선이 꺽어지며 울창한 잡목숲을 만난다.
나뭇가지들을 헤치며 내려가면 큰 송전탑이 보이고 발아래에는 최근에 지은
서산시종합사격훈련장이 들어서 있으며 주차장과 빈공터가 정맥을 대신한다.
시설물을 지나고 잡목숲으로 들어가니 정맥은 오른쪽으로 휘어지고
무덤들을 지나면 곧 29번국도가 지나가는 윗갈치로 내려선다.(17:50)
고개에는 서령정이라는 표시석이 서있고 맞은편에는
서산자동차공업사가 있으며 길 건너에 다음 정맥을 이어주는 표지기가 나풀거린다.
바삐 달리는 차량들을 바라보며 옷매무새를 추스리고 차가
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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