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20일 (금요일)
◈ 산행일정
강남터미널
광주터미널(00:15-03:37)
오소재(04:15-05:56)
노승봉(07:10)
가련봉(07:23)
만일재(07:40)
두륜봉(07:54)
주봉갈림길(08:16)
667봉(08:42)
대둔산(09:15)
암봉(09:42)
사거리안부(10:58)
417봉(11:50)
235봉(12:45)
송전탑(13:10)
닭골재(14:19)
사거리안부(15:06)
임도(15:22)
임도(15:52)
434봉(16:38)
달마산(17:09)
문바위재(17:26)
작은금샘안부(17:37)
대밭삼거리(18:03)
부도전(18:17)
미황사주차장(18:33)
산정
◈ 도상거리
약 15.5km
◈ 산행시간
약 12시간 03분 (하산 30분)
◈ 산행기
- 오소재
광주에서 새벽밥을 먹고 해남가는 첫버스를 탈려다 마침 완도에 예약손님을 모시러 간다는 택시를 단돈 만원에 타고가는 행운을 잡는다.
호남의 산들을 즐겨 찾으신다는 기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1시간 반도 넘게 달려 약수터를 넘고 827번 지방도로상의 오소재에 다다르니 어느 틈에 주위는 환하게 밝아버렸다.
왼쪽 조금 밑으로 내려가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능선으로 진입하면 비교적 뚜렸한 등로가 이어지며 거미줄이 성가신 좁은 잡목길을 지나니 바위지대들이 잇달아 나온다.
계곡 물소리를 가깝게 들어가며 잡목들을 헤치고 시야가 트이는 바위위로 올라가면 케이블카 시설이 있는 고계봉이 바로 위에 솟아있고, 덕룡산과 주작산에서 해남공룡릉으로 이어져 달려오는 산봉들이 시원하게 눈앞에 펼쳐진다.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고당봉
- 가련봉
검은등뻐꾸기새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철쭉꽃들이 피어있는 바위지대를 올라가면 규모가 큰 너덜지대가 시작되고 그 정점에 노승봉이 아득하게 올려다보인다.
너덜들을 통과하고 바위지대들을 휘돌아 올라가니 노승봉 바로 밑이며 오심재에서 올라오는 일반등로와 만나는데 갑자기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몸이 휘청거린다.
밧줄과 손잡이들을 잡고 발디딤판에 의지해 노승봉(685m)에 오르면 사위가 막힘이 없어 대둔산을 지나 땅끝으로 달려가는 기맥의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월출산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암봉군들이 일망무제로 펼쳐지며, 푸른 다도해너머로 완도의 상황봉이 우뚝 서있다.
쉴새없이 불어오는 해풍을 맞으며 눈앞 가득 펼쳐지는 아름다운 우리 산하의 모습에 감탄사를 터뜨리고 파란 하늘에 길게 이어지는 비행운을 마냥 바라보고있다가 떨어지지않는 발걸음을 애써 옮긴다.
안전시설이 잘 되어있는 암릉을 내려가 두륜산의 정상인 가련봉(700m)에 오르니 바다쪽으로 뻗은 주봉은 더욱 당당하게 솟아있고, 통신탑이 있는 도솔봉이 아련하게 보이며 그 너머로 마치 땅끝까지 보이는듯 해 가슴이 방망이질을 친다.
▲ 너덜지대위로 보이는 노승봉
▲ 노승봉
▲ 노승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노승봉에서 바라본 가련봉
▲ 두륜산의 정상인 가련봉
▲ 가련봉에서 바라본 대둔산
▲ 가련봉에서 바라본 주봉과 그너머의 완도 상황봉
- 대둔산
헬기장이 있는 만일재를 넘고 천연구름다리를 지나 두륜봉(630m)을 오른후 갈림길로 돌아와 마루금을 이어간다.
길다란 밧줄을 잡고 험한 암릉을 내려가 날등으로 바위지대를 타고넘으면 다시 밧줄이 걸린 암릉지대가 나오고 곧 위봉으로 길이 갈라져나간다.
키를 넘는 산죽지대들을 연신 지나고 거미줄을 걷어가며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지만 명감넝쿨이 심하지않아 그리 힘들지는 않다.
헬기장을 넘고 마을길이 갈라지는 띠밭재를 지나서 울창한 산죽과 까시덤불들을 뚫고 가파르게 667봉에 오르니 대둔산의 시설물들이 앞에 보인다.
뚜렸한 등로따라 오석과 망가진 통신시설이 있는 대둔산(673.2m) 정상에 오르면 두륜산의 멋진 암봉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연화봉과 혈망봉을 지나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북쪽의 종주능선도 잘 보인다.
▲ 두륜봉 정상
▲ 대둔산 정상
▲ 대둔산에서 바라본 두륜산
- 군부대
키낮고 억센 관목들사이로 목포MBC 방송시설이 있는 군부대로 가 철조망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뚫어진 철조망 안으로 들어간다.
녹슨 철조망들을 넘고 마루금을 찾아 들어가니 빽빽한 잡목사이로 아주 흐릿한 족적이 이어지고, 시야가 열리는 전망바위에서는 닭골재로 이어지는 암봉들이 하얀 속설을 드러내고있어 사뭇 긴장이 된다.
가느다란 밧줄을 잡고 험한 암릉을 내려가면 날등사이로 교묘하게 길이 나있지만 바위가 미끄럽고 뛰어내리는 곳이 많아 조심스럽다.
큰 암봉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바위사이를 어렵게 통과하고, 동해리와 동해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평평바위에 앉아 아침도시락을 먹으니 바람은 시원하고 쪽빛바다에 눈이 부신다.
다시 암릉을 지나고 잡목들사이로 희미하게 이어지는 족적을 놓치지않으려 신경쓰며 내려가면 흰 비닐끈들이 간간이 매어있어 도움이 된다.
오랫만에 완만하고 편한 숲길이 나오고 다시 암릉을 우회하며 내려가다 마을에서 올라온 주민 한분과 만나는데 오소재에서 왔다는 얘기를 듣고는 놀라워하며 오늘중으로 땅끝까지 간다는 말에 고개를 저어버린다.
▲ 대둔산 시설물
▲ 대둔산에서 바라본 달마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대둔산 내려오며 만나는 암봉
- 417봉
좌우로 희미한 길이 있는 낙엽덮힌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올라 세차게 바람 불어오는 암릉의 날등을 조심해서 통과한다.
다시 암봉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하며 길이 없어 헤메다가 바위날등을 타고 힘들게 417봉에 올라서니 아직도 서너개의 암봉들이 눈앞에 나타난다.
산죽과 관목과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길도 없는 바위지대를 올라가 봉우리를 넘고, 음침한 너덜지대에서 이리갔다 저리갔다 길을 찾으며 시간을 물처럼 쓴다.
진땀을 흘리며 바위들을 타 넘고 고생스럽게 관목들을 헤치며 마지막 봉우리인 235봉에 오르면 산불지대가 나타나는데 온통 잡목과 까시덤불들로 꽉 차있으며 탄 나무들이 고사목처럼 서있다.
▲ 417봉으로 이어지는 험한 암릉
▲ 417봉에서 바라본, 대둔산에서 이어지는 암릉
- 닭골재
밑에 보이는 송전탑을 겨냥하며 내려가니 오래된 표지기 한장도 보이지만 까시나무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포기하고 되돌아 올라온다.
중간에 희미한 족적을 발견하고 들어가면 까시밭사이로 그런데로 길이 이어지고, 송전탑으로 내려가니 역ㄱ자로 꺽어져 닭골재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잘 보인다.
잡목과 까시덤불들이 무성한 능선을 어렵게 내려가 봉우리를 넘고, 222.6봉이 갈라지는 봉우리에서는 왼쪽으로 꺽어져 내려가니 남창변전소가 내려다보인다.
작은 돌탑이 있는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지고 안부에서 145봉을 오르기 전에 오른쪽으로 90도 꺽어져 닭골재의 송전탑을 겨냥하고 내려간다.
푹 패인 임도를 만나서 무덤들을 지나고 송전탑을 통과해 가족묘지옆으로 13번국도상의 닭골재로 내려서니 음식점이 있고 차랑통행이 아주 빈번하다.
▲ 닭골재
- 434봉
석재공장옆에서 남은 밥을 먹고 절개지에서 길을 찾다가 무덤가로 올라가니 길이 끊어지지만 까시에 찔려가며 능선으로 올려치니 족적이 나타나고 곧 뚜렸한 등로가 이어진다.
야산같은 완만한 등로를 따라가다 능선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져 안부를 지나고 시멘트임도를 건너서 굴곡없는 숲길을 따라간다.
무덤들과 헬기장을 지나고 자갈깔린 임도가 지나가는 고갯마루를 넘어 밧줄들이 걸린 가파른 바위지대를 힘겹게 넘는다.
너덜지대를 통과하고 계속 나타나는 험한 암릉들을 넘어 관음봉이라고도 하는 434봉에 올라가면 그제서야 첨탑처럼 솟아있는 달마산이 앞에 모습을 보인다.
▲ 434봉
▲ 434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434봉에서 바라본 달마산
- 달마산
암릉을 넘어 오랫만에 평탄한 초원길을 한동안 따라가면 다시 암릉이 시작되고 톱날처럼 날카로운 침봉들이 길을 막는다.
너덜지대를 넘고 암릉들을 우회하며 달마산 정상인 불썬봉(470m)에 오르니 오석이 서있고 정상에는 달마산을 첨탑처럼 보이게했던 옛 봉수대가 복원되어있다.
시원하게 바람이 부는 바위에 서면 저 멀리 지나온 대둔산의 시설물들이 아득하게 보이고, 암봉들너머로 가야 할 도솔봉의 통신탑이 뾰족하며, 신라의 천년고찰 미황사가 발아래로 내려다보인다.
밧줄을 잡고 철계단을 지나 이정표가 있는 문바위재로 내려가서 석문을 통과하고, 붉은 동백꽃이 간간이 보이는 암릉길을 따라가다 기암으로 솟은 문바위를 지난다.
곧 작은금샘 이정표가 있는 안부를 지나고 쉬지않고 나타나는 암릉들을 오르내리며 힘겹게 바윗길을 이어간다.
▲ 달마산 오르는 암릉
▲ 달마산과 이어지는 침봉들
▲ 달마산 정상
▲ 달마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달마산에서 바라본 땅끝으로 향하는 산줄기
- 미황사
완만한 초지를 지나고 암봉 하나를 넘어가니 대밭골삼거리가 나오는데 더 진행할수록 미황사로 내려가는 길이 점점 멀어져 그만 하산하기로 한다.
산죽들이 베어져 넓직한 길을 잠시 내려가면 부도전이 나타나고 새들이 지저귀는 깨끗한 임도를 얼마간 따라가니 천년고찰 미황사가 나오고 대웅전너머로 달마산의 여러 침봉들이 키재기를 하듯 진열해있다.
주차장을 지나고 절에서 내려오는 택시를 잡아 땅끝가는 길목인 성전으로 향하니 군곡저수지의 푸른 수면이 바람에 일렁거리고 햇빛에 반사된다.
성전에 하나뿐인 토말모텔에 방을 잡고 종일 찌들었던 땀을 딱아낸 후 기사가 추천해준 중앙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간다.
◈ 산행일정
강남터미널
광주터미널(00:15-03:37)
오소재(04:15-05:56)
노승봉(07:10)
가련봉(07:23)
만일재(07:40)
두륜봉(07:54)
주봉갈림길(08:16)
667봉(08:42)
대둔산(09:15)
암봉(09:42)
사거리안부(10:58)
417봉(11:50)
235봉(12:45)
송전탑(13:10)
닭골재(14:19)
사거리안부(15:06)
임도(15:22)
임도(15:52)
434봉(16:38)
달마산(17:09)
문바위재(17:26)
작은금샘안부(17:37)
대밭삼거리(18:03)
부도전(18:17)
미황사주차장(18:33)
산정
◈ 도상거리
약 15.5km
◈ 산행시간
약 12시간 03분 (하산 30분)
◈ 산행기
- 오소재
광주에서 새벽밥을 먹고 해남가는 첫버스를 탈려다 마침 완도에 예약손님을 모시러 간다는 택시를 단돈 만원에 타고가는 행운을 잡는다.
호남의 산들을 즐겨 찾으신다는 기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1시간 반도 넘게 달려 약수터를 넘고 827번 지방도로상의 오소재에 다다르니 어느 틈에 주위는 환하게 밝아버렸다.
왼쪽 조금 밑으로 내려가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능선으로 진입하면 비교적 뚜렸한 등로가 이어지며 거미줄이 성가신 좁은 잡목길을 지나니 바위지대들이 잇달아 나온다.
계곡 물소리를 가깝게 들어가며 잡목들을 헤치고 시야가 트이는 바위위로 올라가면 케이블카 시설이 있는 고계봉이 바로 위에 솟아있고, 덕룡산과 주작산에서 해남공룡릉으로 이어져 달려오는 산봉들이 시원하게 눈앞에 펼쳐진다.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고당봉
- 가련봉
검은등뻐꾸기새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철쭉꽃들이 피어있는 바위지대를 올라가면 규모가 큰 너덜지대가 시작되고 그 정점에 노승봉이 아득하게 올려다보인다.
너덜들을 통과하고 바위지대들을 휘돌아 올라가니 노승봉 바로 밑이며 오심재에서 올라오는 일반등로와 만나는데 갑자기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몸이 휘청거린다.
밧줄과 손잡이들을 잡고 발디딤판에 의지해 노승봉(685m)에 오르면 사위가 막힘이 없어 대둔산을 지나 땅끝으로 달려가는 기맥의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월출산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암봉군들이 일망무제로 펼쳐지며, 푸른 다도해너머로 완도의 상황봉이 우뚝 서있다.
쉴새없이 불어오는 해풍을 맞으며 눈앞 가득 펼쳐지는 아름다운 우리 산하의 모습에 감탄사를 터뜨리고 파란 하늘에 길게 이어지는 비행운을 마냥 바라보고있다가 떨어지지않는 발걸음을 애써 옮긴다.
안전시설이 잘 되어있는 암릉을 내려가 두륜산의 정상인 가련봉(700m)에 오르니 바다쪽으로 뻗은 주봉은 더욱 당당하게 솟아있고, 통신탑이 있는 도솔봉이 아련하게 보이며 그 너머로 마치 땅끝까지 보이는듯 해 가슴이 방망이질을 친다.
▲ 너덜지대위로 보이는 노승봉
▲ 노승봉
▲ 노승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노승봉에서 바라본 가련봉
▲ 두륜산의 정상인 가련봉
▲ 가련봉에서 바라본 대둔산
▲ 가련봉에서 바라본 주봉과 그너머의 완도 상황봉
- 대둔산
헬기장이 있는 만일재를 넘고 천연구름다리를 지나 두륜봉(630m)을 오른후 갈림길로 돌아와 마루금을 이어간다.
길다란 밧줄을 잡고 험한 암릉을 내려가 날등으로 바위지대를 타고넘으면 다시 밧줄이 걸린 암릉지대가 나오고 곧 위봉으로 길이 갈라져나간다.
키를 넘는 산죽지대들을 연신 지나고 거미줄을 걷어가며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지만 명감넝쿨이 심하지않아 그리 힘들지는 않다.
헬기장을 넘고 마을길이 갈라지는 띠밭재를 지나서 울창한 산죽과 까시덤불들을 뚫고 가파르게 667봉에 오르니 대둔산의 시설물들이 앞에 보인다.
뚜렸한 등로따라 오석과 망가진 통신시설이 있는 대둔산(673.2m) 정상에 오르면 두륜산의 멋진 암봉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연화봉과 혈망봉을 지나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북쪽의 종주능선도 잘 보인다.
▲ 두륜봉 정상
▲ 대둔산 정상
▲ 대둔산에서 바라본 두륜산
- 군부대
키낮고 억센 관목들사이로 목포MBC 방송시설이 있는 군부대로 가 철조망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뚫어진 철조망 안으로 들어간다.
녹슨 철조망들을 넘고 마루금을 찾아 들어가니 빽빽한 잡목사이로 아주 흐릿한 족적이 이어지고, 시야가 열리는 전망바위에서는 닭골재로 이어지는 암봉들이 하얀 속설을 드러내고있어 사뭇 긴장이 된다.
가느다란 밧줄을 잡고 험한 암릉을 내려가면 날등사이로 교묘하게 길이 나있지만 바위가 미끄럽고 뛰어내리는 곳이 많아 조심스럽다.
큰 암봉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바위사이를 어렵게 통과하고, 동해리와 동해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평평바위에 앉아 아침도시락을 먹으니 바람은 시원하고 쪽빛바다에 눈이 부신다.
다시 암릉을 지나고 잡목들사이로 희미하게 이어지는 족적을 놓치지않으려 신경쓰며 내려가면 흰 비닐끈들이 간간이 매어있어 도움이 된다.
오랫만에 완만하고 편한 숲길이 나오고 다시 암릉을 우회하며 내려가다 마을에서 올라온 주민 한분과 만나는데 오소재에서 왔다는 얘기를 듣고는 놀라워하며 오늘중으로 땅끝까지 간다는 말에 고개를 저어버린다.
▲ 대둔산 시설물
▲ 대둔산에서 바라본 달마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대둔산 내려오며 만나는 암봉
- 417봉
좌우로 희미한 길이 있는 낙엽덮힌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올라 세차게 바람 불어오는 암릉의 날등을 조심해서 통과한다.
다시 암봉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하며 길이 없어 헤메다가 바위날등을 타고 힘들게 417봉에 올라서니 아직도 서너개의 암봉들이 눈앞에 나타난다.
산죽과 관목과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길도 없는 바위지대를 올라가 봉우리를 넘고, 음침한 너덜지대에서 이리갔다 저리갔다 길을 찾으며 시간을 물처럼 쓴다.
진땀을 흘리며 바위들을 타 넘고 고생스럽게 관목들을 헤치며 마지막 봉우리인 235봉에 오르면 산불지대가 나타나는데 온통 잡목과 까시덤불들로 꽉 차있으며 탄 나무들이 고사목처럼 서있다.
▲ 417봉으로 이어지는 험한 암릉
▲ 417봉에서 바라본, 대둔산에서 이어지는 암릉
- 닭골재
밑에 보이는 송전탑을 겨냥하며 내려가니 오래된 표지기 한장도 보이지만 까시나무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포기하고 되돌아 올라온다.
중간에 희미한 족적을 발견하고 들어가면 까시밭사이로 그런데로 길이 이어지고, 송전탑으로 내려가니 역ㄱ자로 꺽어져 닭골재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잘 보인다.
잡목과 까시덤불들이 무성한 능선을 어렵게 내려가 봉우리를 넘고, 222.6봉이 갈라지는 봉우리에서는 왼쪽으로 꺽어져 내려가니 남창변전소가 내려다보인다.
작은 돌탑이 있는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지고 안부에서 145봉을 오르기 전에 오른쪽으로 90도 꺽어져 닭골재의 송전탑을 겨냥하고 내려간다.
푹 패인 임도를 만나서 무덤들을 지나고 송전탑을 통과해 가족묘지옆으로 13번국도상의 닭골재로 내려서니 음식점이 있고 차랑통행이 아주 빈번하다.
▲ 닭골재
- 434봉
석재공장옆에서 남은 밥을 먹고 절개지에서 길을 찾다가 무덤가로 올라가니 길이 끊어지지만 까시에 찔려가며 능선으로 올려치니 족적이 나타나고 곧 뚜렸한 등로가 이어진다.
야산같은 완만한 등로를 따라가다 능선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져 안부를 지나고 시멘트임도를 건너서 굴곡없는 숲길을 따라간다.
무덤들과 헬기장을 지나고 자갈깔린 임도가 지나가는 고갯마루를 넘어 밧줄들이 걸린 가파른 바위지대를 힘겹게 넘는다.
너덜지대를 통과하고 계속 나타나는 험한 암릉들을 넘어 관음봉이라고도 하는 434봉에 올라가면 그제서야 첨탑처럼 솟아있는 달마산이 앞에 모습을 보인다.
▲ 434봉
▲ 434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434봉에서 바라본 달마산
- 달마산
암릉을 넘어 오랫만에 평탄한 초원길을 한동안 따라가면 다시 암릉이 시작되고 톱날처럼 날카로운 침봉들이 길을 막는다.
너덜지대를 넘고 암릉들을 우회하며 달마산 정상인 불썬봉(470m)에 오르니 오석이 서있고 정상에는 달마산을 첨탑처럼 보이게했던 옛 봉수대가 복원되어있다.
시원하게 바람이 부는 바위에 서면 저 멀리 지나온 대둔산의 시설물들이 아득하게 보이고, 암봉들너머로 가야 할 도솔봉의 통신탑이 뾰족하며, 신라의 천년고찰 미황사가 발아래로 내려다보인다.
밧줄을 잡고 철계단을 지나 이정표가 있는 문바위재로 내려가서 석문을 통과하고, 붉은 동백꽃이 간간이 보이는 암릉길을 따라가다 기암으로 솟은 문바위를 지난다.
곧 작은금샘 이정표가 있는 안부를 지나고 쉬지않고 나타나는 암릉들을 오르내리며 힘겹게 바윗길을 이어간다.
▲ 달마산 오르는 암릉
▲ 달마산과 이어지는 침봉들
▲ 달마산 정상
▲ 달마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달마산에서 바라본 땅끝으로 향하는 산줄기
- 미황사
완만한 초지를 지나고 암봉 하나를 넘어가니 대밭골삼거리가 나오는데 더 진행할수록 미황사로 내려가는 길이 점점 멀어져 그만 하산하기로 한다.
산죽들이 베어져 넓직한 길을 잠시 내려가면 부도전이 나타나고 새들이 지저귀는 깨끗한 임도를 얼마간 따라가니 천년고찰 미황사가 나오고 대웅전너머로 달마산의 여러 침봉들이 키재기를 하듯 진열해있다.
주차장을 지나고 절에서 내려오는 택시를 잡아 땅끝가는 길목인 성전으로 향하니 군곡저수지의 푸른 수면이 바람에 일렁거리고 햇빛에 반사된다.
성전에 하나뿐인 토말모텔에 방을 잡고 종일 찌들었던 땀을 딱아낸 후 기사가 추천해준 중앙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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