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14 (목요일)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07:10)
청주터미널(08:43)
화양1교(10:39)
317봉(11:10)
갈미봉(11:50)
화양3교안부(12:32)
도명산(12:53)
공림사안부(13:31)
684봉(13:54)
678봉(14:03)
낙영산(14:27)
능선갈림길(14:51)
702.1봉(14:58)
수안재(15:17)
807봉 (16:11)
819.1봉(16:16)
백악산(16:50)
846봉(17:11)
석문사(17:35)
옥양동(17:55)
이평(18:10)
청주터미널(20:40)
동서울터미널(22:35)
◈ 산행시간
약 7시간 16분
◈ 산행기
- 화양1교
청주에서 청천과 화양동을 거쳐 화북으로 가는 7시 20분 첫버스는 시간상 탈수가 없어, 동서울에서 바로 화북가는 버스를 타니 청주에서 두번째로 9시20분에 출발하는 그 차이다.
미원을 거쳐 청천에서도 한동안 쉬고 급한 마음을 애써 달래며 화양동에 내리니 화양1교 옆으로 생각지도 않은 나무계단길이 보여 사면을 치고 능선으로 붙을 필요도 없이 산으로 올라갈 수있다.
청소년수련원에서 소리를 지르며 노는 아이들을 내려다 보고 소나무들이 우거진 능선을 따라가니 의외로 등로도 좋고 나뭇가지사이로 목표가 되는 갈미봉이 올려다 보여서 시작부터 마음 편한 산행이 된다.
국립공원 표시석을 만나서 한동안 편한 길을 따라가면 곧 묵밭이 나오고 도원리마을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나는데, 묘지를 지나서 방향만 맞추고 잡목숲을 뚫고 올라가니 곧 능선길이 나타난다.
- 갈미봉
잔솔지대를 따라 두리뭉실한 317봉에 오르고 남동쪽으로 꺽어져 들어가면 암반지대가 나오며 잠깐 길이 희미해지지만 시야가 트이는 바위에서 방향을 확인하고 들어가니 오래된 표지기도 보이고 뚜렸한 길이 이어진다.
굵은 소나무들사이로 가파른 능선이 이어지고 혹시라도 송이버섯이 없는지 두리번거리며 올라가니 밑으로는 푸른 화양천이 흘러가고 관리소인듯한 흰 건물이 내려다 보인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숲길따라 봉우리를 오르고 암릉을 지나 앞에 있는 봉에 오르니 더 갈데없는 갈미봉(560m)인데 바위지대에 나무들만 빽빽하고 특별한 표식도 없이 적막하다.
(갈미봉 정상)
- 도명산
A코스라 적혀있는 작은 팻말을 보고 남동방향으로 내려가니 사거리안부가 나오고 암릉지대를 넘고 암봉을 우회하며 희미한 족적을 따라가다 조봉산이 마주보여 되돌아온다.
암봉을 휘돌며 능선으로 붙으면 다시 뚜렸한 바윗길이 이어지고 너럭바위에 오르면 추색으로 물들어가는 도명산이 멋지게 보이며 옆으로 나란히 지나가는 조봉산의 암봉들도 험준하다.
깍아지른 대슬랩을 바라보며 안부로 내려가면 화양3교에서 올라오는 일반등로와 만나며 암벽지대를 따라 철난간과 철계단들이 설치되어 있다.
차갑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가파른 철계단을 지나고 급한 암벽을 휘돌아 도명산(642m)에 오르니 노송들과 어우러진 바위들이 너무나 멋지고 가슴이 탁 트인다.
정상석이 있는 넓직한 암반에 서면 가야할 낙영산너머로 속리산의 봉우리들이 삐쭉 삐쭉 하늘금을 그리고 있고, 조봉산의 암벽들이 햇빛에 반짝거리며, 갈미봉에서 이어져 올라오는 능선도 뚜렸하게 보인다.
(갈미봉에서 도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도명산)
(도명산 정상)
(도명산에서 바라본 낙영산)
- 684봉
가을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바위에 앉아 삼각김밥 몇개로 점심을 먹고 철계단을 타고 학소대쪽으로 잘못 내려가다 돌아온다.
출입금지 밧줄을 넘어 낙영산과 가령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들어가면 30여미터의 슬랩지대가 나오고 크랙을 잡고 긴장해서 조심스레 내려간다.
사거리안부를 넘고 옛 미륵산성터를 만나 관람대라 쓰인 전망대에 올라가니 화양구곡 일대가 훤하게 내려다 보이고 골짜기에서 유격훈련을 받고있는 군인들의 함성이 산허리를 울린다.
군인들이 모여있는 헬기장을 재빨리 지나고 사거리안부로 내려가면 공림사로 연결되는 오른쪽 넓은 길은 깊게 패여있고 표지기들이 많이 달려있다.
가파른 능선을 오르다 낙영산으로 연결되는 계곡길을 버리고 다시 성터가 나타나는 능선으로 붙으니 빨갛게 물든 단풍들이 곳곳에 수를 놓고 있지만 가을을 시샘하듯 찬바람은 계속 불어온다.
능선갈림길에 닿아 오른쪽으로 바위지대를 따라가면 낙영산 정상석과 이정표가 서있는 684봉이 나오는데 새집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고 공림사쪽으로 길이 뚜렸하다.
(30미터 슬랩지대)
(미륵성터)
(낙영산 정상석이 있는 684봉)
- 낙영산
갈림길로 돌아와 헬기장이 있는 678봉에 오르니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서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낙영산의 암벽들이 잘 보이고, 가야할 백악산이 앞에 솟아있으며, 울퉁불퉁한 속리산 주능선은 더욱 가깝게 다가선다.
밧줄을 잡고 험준한 암봉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내려가면 양쪽으로 길이 뚜렸한 사거리안부가 나오고 가파른 바위지대가 시작된다.
거세게 부는 바람을 맞아가며 관목들이 우거진 급한 암릉길을 지나 돌탑이 있는 낙영산(742m)에 오르니 충북 986산악회에서 작은 정상판을 세워놓았고 몇평 안되는 맨땅에는 햇볕이 가득 차있다.
한쪽으로 벼랑을 이룬 바위위에 서면 702.1봉을 지나 백악산으로 이어지는 암봉들이 잘 보이고 단풍으로 치장한 아름다운 봉우리들이 솟아있어 바쁜 발길을 붙잡는다.
(678봉에서 바라본 낙영산)
(낙영산 정상)
(낙영산에서 바라본 백악산과 뒤의 속리산)
(백악산의 위용)
- 수안재
추색으로 물들어가는 암릉지대를 따라 가령산 방향으로 내려가며 험준한 암봉을 날등으로 통과하고 수안재로 꺽어지는 능선갈림길을 놓치지 않으려 신경을 쓴다.
바위지대가 있는 능선갈림길로 내려가 가령산쪽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꺽어져 들어가면 호젓한 소나무길이 이어지고 삼각점이 있는 702.1봉에 오르니 나무들은 베어져있고 깃대는 쓰러져 뒹군다.
봉우리를 내려가며 짧은 너덜지대를 건너고 희미한 등로를 내려가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발견하고 되돌아오지만 20여분이나 허비하고 나니 마지막버스를 놓칠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뚜렸한 능선따라 폐무덤을 지나고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사거리안부를 넘어 암릉을 내려가면 곧 웃대방과 옥양동을 연결하는 수안재가 나오는데 이정표도 서있고 통행이 많은듯 길이 반질반질하다.
(수안재)
- 백악산
가파르게 이어지는 비탈길을 천천히 올라가면 낙엽들은 바람에 휘날리고 가을하늘은 티끝 하나없는 쪽빛을 띄우고 있으며 암봉들은 아득하게 올려다 보인다.
흙더미가 흘러내리는 벌거숭이 능선을 기어오르고 부처바위라 쓰인 큰 바위를 지나서 뾰족하게 솟은 819.1봉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빨리한다.
이정표가 서있는 807봉에서 백악산은 왼쪽으로 이어지지만 오른쪽으로 꺽어져 바위지대를 타고 삼각점이 있는 819.1봉에 오르니 "대왕봉"이라 적혀있고 속리산이 손을 뻗으면 닿을듯 조망이 시원하다.
되돌아와 암릉들을 올라가고 돔처럼 생긴 커다란 암봉을 넘어서 바위사이를 빠져 나가면 가파른 바위지대들이 연이어 나온다.
충북 도경계선이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능선을 따라 암릉들을 오르고 암봉들이 널려있는 백악산(858m)에 힘겹게 오르니 정상석이 바위뒤에 숨어있어 자칫 지나치기 쉽게 되어있다.
조항산과 청화산에서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도도한 산줄기를 바라보며 추억에 젖어있다 어스름한 산기운에 그만 정신을 차리고 발길을 돌린다.
(819.1봉 정상)
(속리산)
(819.1봉에서 바라본 백악산)
(백악산 정상)
(백악산에서 바라본, 조항산과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 옥양동
마지막 버스시간에 쫓기며 험한 820봉을 우회하고 가파른 바위지대를 올라 헬기장이 있는 846봉에 오르니 옥양동이 내려다 보이고 햇살은 서서히 기운을 잃어간다.
밧줄을 잡아가며 미끄러운 사면길을 내려가면 옥양동으로 내려가는 등로가 갈라지고, 시간이 없으니 계속 능선을 타고 696.2봉까지 내려가 백두대간과 합류해서 늘티재로 내려가려는 계획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
아쉽지만 옥양동으로 꺽어져 내려가면 잠시후 등로는 능선길과 계곡길로 갈라지고 화북에서 5시40분에 출발하는 청주행 마지막버스를 놓치지 않으려 계곡길을 선택한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계곡길을 산악마라톤을 하듯 정신없이 뛰어가면 서서히 어둠이 다가오고 계곡을 몇번 건너서 다시 능선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한다.
물줄기는 점차 커지고 작은 폭포들을 몇개 지나서 내려가면 석문사가 나오며 옥량폭포를 보며 시멘트길을 뛰어가 옥양동에 내려가니 5시 55분인데 마지막 버스는 금방 지나갔다고 한다.
마침 가게에 있던 주민의 트럭을 얻어타고 7시 10분 버스가 있는 이평으로 내려가 술기운 가득한 식당에 앉아있으니 창문으로 조항산이 빼꼼하게 모습을 보인다.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07:10)
청주터미널(08:43)
화양1교(10:39)
317봉(11:10)
갈미봉(11:50)
화양3교안부(12:32)
도명산(12:53)
공림사안부(13:31)
684봉(13:54)
678봉(14:03)
낙영산(14:27)
능선갈림길(14:51)
702.1봉(14:58)
수안재(15:17)
807봉 (16:11)
819.1봉(16:16)
백악산(16:50)
846봉(17:11)
석문사(17:35)
옥양동(17:55)
이평(18:10)
청주터미널(20:40)
동서울터미널(22:35)
◈ 산행시간
약 7시간 16분
◈ 산행기
- 화양1교
청주에서 청천과 화양동을 거쳐 화북으로 가는 7시 20분 첫버스는 시간상 탈수가 없어, 동서울에서 바로 화북가는 버스를 타니 청주에서 두번째로 9시20분에 출발하는 그 차이다.
미원을 거쳐 청천에서도 한동안 쉬고 급한 마음을 애써 달래며 화양동에 내리니 화양1교 옆으로 생각지도 않은 나무계단길이 보여 사면을 치고 능선으로 붙을 필요도 없이 산으로 올라갈 수있다.
청소년수련원에서 소리를 지르며 노는 아이들을 내려다 보고 소나무들이 우거진 능선을 따라가니 의외로 등로도 좋고 나뭇가지사이로 목표가 되는 갈미봉이 올려다 보여서 시작부터 마음 편한 산행이 된다.
국립공원 표시석을 만나서 한동안 편한 길을 따라가면 곧 묵밭이 나오고 도원리마을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나는데, 묘지를 지나서 방향만 맞추고 잡목숲을 뚫고 올라가니 곧 능선길이 나타난다.
- 갈미봉
잔솔지대를 따라 두리뭉실한 317봉에 오르고 남동쪽으로 꺽어져 들어가면 암반지대가 나오며 잠깐 길이 희미해지지만 시야가 트이는 바위에서 방향을 확인하고 들어가니 오래된 표지기도 보이고 뚜렸한 길이 이어진다.
굵은 소나무들사이로 가파른 능선이 이어지고 혹시라도 송이버섯이 없는지 두리번거리며 올라가니 밑으로는 푸른 화양천이 흘러가고 관리소인듯한 흰 건물이 내려다 보인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숲길따라 봉우리를 오르고 암릉을 지나 앞에 있는 봉에 오르니 더 갈데없는 갈미봉(560m)인데 바위지대에 나무들만 빽빽하고 특별한 표식도 없이 적막하다.
(갈미봉 정상)
- 도명산
A코스라 적혀있는 작은 팻말을 보고 남동방향으로 내려가니 사거리안부가 나오고 암릉지대를 넘고 암봉을 우회하며 희미한 족적을 따라가다 조봉산이 마주보여 되돌아온다.
암봉을 휘돌며 능선으로 붙으면 다시 뚜렸한 바윗길이 이어지고 너럭바위에 오르면 추색으로 물들어가는 도명산이 멋지게 보이며 옆으로 나란히 지나가는 조봉산의 암봉들도 험준하다.
깍아지른 대슬랩을 바라보며 안부로 내려가면 화양3교에서 올라오는 일반등로와 만나며 암벽지대를 따라 철난간과 철계단들이 설치되어 있다.
차갑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가파른 철계단을 지나고 급한 암벽을 휘돌아 도명산(642m)에 오르니 노송들과 어우러진 바위들이 너무나 멋지고 가슴이 탁 트인다.
정상석이 있는 넓직한 암반에 서면 가야할 낙영산너머로 속리산의 봉우리들이 삐쭉 삐쭉 하늘금을 그리고 있고, 조봉산의 암벽들이 햇빛에 반짝거리며, 갈미봉에서 이어져 올라오는 능선도 뚜렸하게 보인다.
(갈미봉에서 도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도명산)
(도명산 정상)
(도명산에서 바라본 낙영산)
- 684봉
가을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바위에 앉아 삼각김밥 몇개로 점심을 먹고 철계단을 타고 학소대쪽으로 잘못 내려가다 돌아온다.
출입금지 밧줄을 넘어 낙영산과 가령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들어가면 30여미터의 슬랩지대가 나오고 크랙을 잡고 긴장해서 조심스레 내려간다.
사거리안부를 넘고 옛 미륵산성터를 만나 관람대라 쓰인 전망대에 올라가니 화양구곡 일대가 훤하게 내려다 보이고 골짜기에서 유격훈련을 받고있는 군인들의 함성이 산허리를 울린다.
군인들이 모여있는 헬기장을 재빨리 지나고 사거리안부로 내려가면 공림사로 연결되는 오른쪽 넓은 길은 깊게 패여있고 표지기들이 많이 달려있다.
가파른 능선을 오르다 낙영산으로 연결되는 계곡길을 버리고 다시 성터가 나타나는 능선으로 붙으니 빨갛게 물든 단풍들이 곳곳에 수를 놓고 있지만 가을을 시샘하듯 찬바람은 계속 불어온다.
능선갈림길에 닿아 오른쪽으로 바위지대를 따라가면 낙영산 정상석과 이정표가 서있는 684봉이 나오는데 새집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고 공림사쪽으로 길이 뚜렸하다.
(30미터 슬랩지대)
(미륵성터)
(낙영산 정상석이 있는 684봉)
- 낙영산
갈림길로 돌아와 헬기장이 있는 678봉에 오르니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서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낙영산의 암벽들이 잘 보이고, 가야할 백악산이 앞에 솟아있으며, 울퉁불퉁한 속리산 주능선은 더욱 가깝게 다가선다.
밧줄을 잡고 험준한 암봉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내려가면 양쪽으로 길이 뚜렸한 사거리안부가 나오고 가파른 바위지대가 시작된다.
거세게 부는 바람을 맞아가며 관목들이 우거진 급한 암릉길을 지나 돌탑이 있는 낙영산(742m)에 오르니 충북 986산악회에서 작은 정상판을 세워놓았고 몇평 안되는 맨땅에는 햇볕이 가득 차있다.
한쪽으로 벼랑을 이룬 바위위에 서면 702.1봉을 지나 백악산으로 이어지는 암봉들이 잘 보이고 단풍으로 치장한 아름다운 봉우리들이 솟아있어 바쁜 발길을 붙잡는다.
(678봉에서 바라본 낙영산)
(낙영산 정상)
(낙영산에서 바라본 백악산과 뒤의 속리산)
(백악산의 위용)
- 수안재
추색으로 물들어가는 암릉지대를 따라 가령산 방향으로 내려가며 험준한 암봉을 날등으로 통과하고 수안재로 꺽어지는 능선갈림길을 놓치지 않으려 신경을 쓴다.
바위지대가 있는 능선갈림길로 내려가 가령산쪽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꺽어져 들어가면 호젓한 소나무길이 이어지고 삼각점이 있는 702.1봉에 오르니 나무들은 베어져있고 깃대는 쓰러져 뒹군다.
봉우리를 내려가며 짧은 너덜지대를 건너고 희미한 등로를 내려가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발견하고 되돌아오지만 20여분이나 허비하고 나니 마지막버스를 놓칠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뚜렸한 능선따라 폐무덤을 지나고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사거리안부를 넘어 암릉을 내려가면 곧 웃대방과 옥양동을 연결하는 수안재가 나오는데 이정표도 서있고 통행이 많은듯 길이 반질반질하다.
(수안재)
- 백악산
가파르게 이어지는 비탈길을 천천히 올라가면 낙엽들은 바람에 휘날리고 가을하늘은 티끝 하나없는 쪽빛을 띄우고 있으며 암봉들은 아득하게 올려다 보인다.
흙더미가 흘러내리는 벌거숭이 능선을 기어오르고 부처바위라 쓰인 큰 바위를 지나서 뾰족하게 솟은 819.1봉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빨리한다.
이정표가 서있는 807봉에서 백악산은 왼쪽으로 이어지지만 오른쪽으로 꺽어져 바위지대를 타고 삼각점이 있는 819.1봉에 오르니 "대왕봉"이라 적혀있고 속리산이 손을 뻗으면 닿을듯 조망이 시원하다.
되돌아와 암릉들을 올라가고 돔처럼 생긴 커다란 암봉을 넘어서 바위사이를 빠져 나가면 가파른 바위지대들이 연이어 나온다.
충북 도경계선이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능선을 따라 암릉들을 오르고 암봉들이 널려있는 백악산(858m)에 힘겹게 오르니 정상석이 바위뒤에 숨어있어 자칫 지나치기 쉽게 되어있다.
조항산과 청화산에서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도도한 산줄기를 바라보며 추억에 젖어있다 어스름한 산기운에 그만 정신을 차리고 발길을 돌린다.
(819.1봉 정상)
(속리산)
(819.1봉에서 바라본 백악산)
(백악산 정상)
(백악산에서 바라본, 조항산과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 옥양동
마지막 버스시간에 쫓기며 험한 820봉을 우회하고 가파른 바위지대를 올라 헬기장이 있는 846봉에 오르니 옥양동이 내려다 보이고 햇살은 서서히 기운을 잃어간다.
밧줄을 잡아가며 미끄러운 사면길을 내려가면 옥양동으로 내려가는 등로가 갈라지고, 시간이 없으니 계속 능선을 타고 696.2봉까지 내려가 백두대간과 합류해서 늘티재로 내려가려는 계획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
아쉽지만 옥양동으로 꺽어져 내려가면 잠시후 등로는 능선길과 계곡길로 갈라지고 화북에서 5시40분에 출발하는 청주행 마지막버스를 놓치지 않으려 계곡길을 선택한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계곡길을 산악마라톤을 하듯 정신없이 뛰어가면 서서히 어둠이 다가오고 계곡을 몇번 건너서 다시 능선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한다.
물줄기는 점차 커지고 작은 폭포들을 몇개 지나서 내려가면 석문사가 나오며 옥량폭포를 보며 시멘트길을 뛰어가 옥양동에 내려가니 5시 55분인데 마지막 버스는 금방 지나갔다고 한다.
마침 가게에 있던 주민의 트럭을 얻어타고 7시 10분 버스가 있는 이평으로 내려가 술기운 가득한 식당에 앉아있으니 창문으로 조항산이 빼꼼하게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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