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Ⅱ)

북녁땅을 바라본 송년산행 (마차산-감악산)

킬문 2006. 11. 1. 12:37
2004년 12월 29일 (수요일)

◈ 산행일정
소요동(11:23)
상봉암동(11:42)
담바위(12:02)
양우니고개(12:16)
431봉(12:35)
밤골재(12:40)
댕댕이고개(12:48)
마차산(13:02)
510봉(13:24)
410봉(13:30)
능선갈림길(13:57)
간패고개(14:29)
전망대바위(14:53)
헬기장(15:02)
부도골갈림길(15:13)
헬기장(15:36)
감악산(15:54)
임꺽정봉(16:07)
명상의숲(16:54)
323번지방도로(17:17)
의정부

◈ 산행시간
약 5시간 35분

◈ 산행기

- 담바위
전날의 과음으로 새벽에 못 일어나고 늦으막히 집에서 나왔다가 의정부역에서 출발하는 경원선열차를 눈앞에서 놓치고는 북부역에서 버스를 탄다.
차멀미를 참아가며 덜컹거리는 직행버스로 소요산앞에서 내려 신천을 건너 소요초교로 걸어가니 담바위가 앞에 보이고 마차산도 파란 하늘아래 우뚝 서있다.
마을회관을 지나고 무덤가에서 산행채비를 차려 뚜렸하게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산길을 오르면 땀이 흐르고 주독이 빠지며 맑은 정신이 돌아온다.
울퉁불퉁한 바위지대를 만나고 노송들이 서있는 담바위(290m)에 오르니 동두천시 일대가 발아래로 훤하게 펼쳐지고 소요산의 암봉들이 맞은편으로 가깝게 보인다.



▲ 담바위에서 바라본 소요산



▲ 담바위에서 바라본 왕방산과 해룡산



▲ 담바위에서 바라본 마차산



- 마차산
낙엽만 깔려있는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가며 밤골쪽에서 올라오는 길들을 만나고 이정표가 서있는 양우니고개로 올라 초성리쪽에서 올라오는 뚜렸한 등로와 합류한다.
지하벙커위에 군삼각점이 있는 431봉에 오르고 남쪽으로 방향을 꺽어 참호들이 어지럽게 파여있는 능선을 따라가니 밤골재와 댕댕이고개를 잇달아 지나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양쪽으로 희미한 등로가 보인다.
낙엽에 미끄러지며 된비알을 올라 참호와 군시설물들을 통과하고 억새들이 무성한 헬기장을 지나면 바로 암봉으로 이루어진 마차산(588.4m) 정상이다.
정상의 바위지대에 올라서니 소요산너머로 국사봉과 왕방산 그리고 해룡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감악산의 날카로운 암봉들이 바라보여 가슴이 두근거린다.
햇살이 따뜻하게 내려오는 바위에 앉아 정상주 한잔에 김밥을 먹고, 뿌리는 전혀 보이지 않지만 억척스럽게 바위중턱을 뚫고 자라온 소나무 한그루를 신기하게 바라본다.



▲ 마차산 정상



▲ 마차산에서 바라본 감악산



- 간패고개
남서쪽으로 바위지대를 따라 내려가며 기품있게 자란 아름들이 노송을 지나고, 암봉들을 우회하며 뚝 떨어져 내려가 헬기장에 철봉이 세워져있는 510봉을 지난다.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뚜렸한 등로를 따라가면 능선은 410봉을 넘어 다시 남서쪽으로 꺽어지는데 오른쪽 밑으로 산허리를 넓게 파먹은 채석장이 보이고 소음이 들려온다.
공터를 만나고 한동안 적적한 임도를 걸어가니 한북정맥의 장명산에서 본것과 똑같은 쓰레기 재처리장이 내려다 보이고 흰색 연기가 무럭무럭 피어 오른다.
누군가 버린 승용차를 지나서 시멘트임도를 건너 능선에 오르면 등로는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남쪽으로 꺽어지지만 감악산으로 이어지는 북서쪽 능선으로는 길 흔적이 전혀 없다.
바스락거리는 낙엽들을 밟으며 잡목들을 헤치고 들어가니 무덤들이 나오고, 참호들이 어지럽게 파여있는 덤불숲을 능선만 가늠하고 올라간다.
계속 능선으로 이어지는 참호들을 따라가면 시야가 트이는 무덤지대가 나오고, 나무계단을 타고 군시설물들을 지나 양주군과 연천군의 경계가 되며 368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간패고개로 내려서니 "세영테이프"공장이 건너편에 보인다.



▲ 간패고개


- 표지기
도로를 건너서 왼쪽 무덤지대로 올라가면 낙엽 수북하게 쌓여있는 능선에는 족적은 없지만 역시 참호들이 길게 이어져 산위로 올라간다.
반대에서 내려올 때에는 길이 많이 헷갈릴 흐릿한 능선을 따라가니 벌목된 봉우리가 나오는데 한쪽 전망대바위에서는 눌목리의 저수지와 도로들이 내려다 보이고 내려온 마차산은 앞에 우뚝 솟아있다.
노송 한그루 서있는 공터봉과 오래된 헬기장을 지나고 서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억새들이 울창한 안부를 지나며 점점 길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높은 봉우리를 우회하는 사면길을 따라가다 처음으로 빛바랜 표지기 한장을 만나는데 얼마전 한북감악지맥을 종주하신 신경수님의 것이라 산중에서 만나뵌듯 반가워진다.
누구보다도 우리의 국토를 사랑하고 전국의 산줄기들을 두루 밟으시는 님의 행보를 떠 올리며 잡목들을 헤치고 흐릿한 능선을 올라간다.


- 감악산
부도골 어디에선가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안부를 지나면 바위지대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커다란 벙커가 있는 헬기장으로 올라서니 시야가 트이며 감악산 정상부의 암벽들이 가깝게 보인다.
군인들이 버린듯 온갖 쓰레기들이 널려있는 벙커와 군시설물들을 지나고, 샘터와 움막들이 있는 안부을 바라보며 암봉을 길게 우회해서 올라가면 성모마리아상이 나오고 정상은 지척이다.
군부대의 철조망을 따라 넓은 헬기장에 정상석이 있는 감악산(675.0m)에 오르니 설인귀비앞에는 치성을 드리는 아주머니들이 큰소리로 기도를 하고있고, 장군봉과 주위를 둘러싼 수많은 암봉들을 찬찬히 바라보니 몇년전과는 달리 절경이라는 생각이 든다.
햇볕 따뜻한 정상에 서서 마차산에서 줄곳 이어져오던 능선을 확인하고, 포효하듯 서울을 향하여 우뚝 서있는 장군봉을 올려다 본후, 눈에 들어올듯 말듯 가물가물한 북녁땅을 애써 쳐다 본다.



▲ 헬기장에서 바라본 감악산 정상



▲ 감악산 정상



▲ 설인귀비



▲ 장군봉



▲ 정상에서 바라본 마차산



- 법륜사
반질반질하게 딱인 등로따라 임꺽정봉에 오르니 안내문과 삼각점이 있으며, 아찔한 벼랑으로 연결되는 임꺽정굴은 수직으로 내려간 밧줄만 구경하고 돌아나온다.
암릉들을 지나고 이정표 서있는 안부에서 왼쪽으로 바위봉에 오르면 어룡고개로 낮게 이어져 내려가는 산줄기가 보이지만 일몰이 다가오니 아쉽게도 확인만 하고 돌아온다.
고인돌바위를 지나고 뚝 떨어지는 바윗길을 내려가면 등로는 계곡으로 이어지며,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을 따라가니 등로가 여기저기로 갈라지는 명상의숲이 나오고 푸른 잣나무숲이 상쾌하게 펼쳐진다.
숯가마터를 구경하고 법륜사를 지나 비포장도로를 내려가면 적성과 의정부를 잇는 323번 지방도로가 나오고 곧 의정부로 향하는 25번 시내버스가 달려온다.



▲ 임꺽정봉 정상



▲ 임꺽정봉



▲ 임꺽정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