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Ⅱ)

적적한 강원 오지의 산줄기 (하장느릅나무-넓덕동산-석이암산-댕기봉)

킬문 2006. 11. 1. 14:42
2005년 7월 16일 (토요일)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00:25)
하장느릅나무(04:55)
무덤(05:30)
임도(06:17)
1197.2봉(06:46)
능선갈림봉(07:48)
임도(08:21)
능선갈림길(08:47)
1166.3봉(08:55)
칠곡메기(09:22)
주능선(09:42)
1246.9봉(09:53)
1283.5봉(10:19)
넓덕동산(10:46)
아침식사(-11:09)
1102.9봉(12:16)
1006봉(12:51)
993봉(13:11)
기추목이(13:27)
전위봉(13:54)
석이암산(14:06)
당치산(14:16)
암봉(15:22)
댕기봉(15:41)
등말계곡(15:59)
주문진
동서울터미널(23:00)

◈ 도상거리
약 18.5km

◈ 산행시간
11시간 09분

◈ 동행인
썩어도준치, 배승호, 벽산, 산진이, 대간거사, 안트콩, 신가이버, 임꺽정, 사계절, 하늘재

◈ 산행기

삼척시 갈전리의 "하장 느릅나무" 옆에서 김밥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골지천 물소리를 들어가며 농가옆의 임도로 들어가니 비에 젖은 진흙탕길이 나타난다.
임도를 버리고 산으로 올라가면 뚜렸한 등로가 보이고 가파른 벌목지대를 힘겹게 올라서니 안개사이로 강원의 오지산봉들이 희미하게 모습을 보인다.
무덤 한기를 지나고 소나무들이 울창한 바위지대를 지나 안개 자욱한 임도로 올라가니 마치 중봉산 올라가며 만났었던 그 임도로 착각할 만큼 흡사하게 보인다.



▲ 하장 느릅나무


잠시 쉬고 절개지를 올라가면 가파르기는 해도 의외로 등로가 잘 나있고 이 오지산중에 누군가 지나간지 얼마 안된듯한 발자국이 보여 일행들을 놀라게한다.
덤불들을 헤치고 마구 벌목되어있는 1197.2봉에 오르니 새 삼각점(임계309/2005복구)이 설치되어있으며 온통 안개로 뒤덮혀 주위를 조망할 수 없다.
카메라를 찾으러 간 산진이님을 기다리다 1197.2봉을 내려가면 칡넝쿨과 잡목들이 꽉 찬 밀림이 이어지고 거의 길도 없으며 벌목된 나무들이 쓰러져있어 진행하기가 힘들어진다.



▲ 1197.2봉 정상


무명봉에서 북쪽으로 꺽어져 바위지대를 지나면 잡목들이 없어지고 완만한 등로가 나오며 산죽들을 뚫고 내려가니 다시 넓은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를 넘어 뚜렸한 길따라 능선으로 올라가서 주능선과는 반대쪽으로 몇분 올라가면 삼각점(임계431/2005재설)이 있는 1166.3봉이 나오는데 굵은 낙엽송들이 무자비하게 베어져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갈림길로 돌아와 좌우로 길이 뚜렸한 칠곡메기 안부를 넘고 잡초로 뒤덮힌 묘를 지나서 드넓은 초원지대를 거슬러 중봉산 주능선으로 오르니 큰 나무에 흰색 비닐 두개만 메어있을 뿐 반대로 내려갈 때는 길을 찾을 수 없어 보인다.



▲ 임도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1166.3봉 정상



▲ 칠곡메기



한달전 중봉산 오를 때보다도 더욱 울창해진 초지를 따라 1246.9봉과 1283.5봉을 지나고, 당골목고개를 넘어 중봉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버리고 왼쪽 능선으로 꺽어져 들어가니 길은 없지만 걷기 좋은 초원지대가 펼쳐지고 멧돼지들의 흔적만 보인다.
영진지도에만 이름이 나와있는 두리뭉실한 넓덕동산(1237.0m)에서 옹기종기 모여앉아 아침을 먹고, 산죽이 무성한 능선을 조심해서 따라가며 아직 맛이 덜 들은 신 산딸기들을 따 먹는다.
삼각점(임계418/2005재설)과 관리표찰이 있는 1102.9봉를 지나고 지천에 깔려있는 더덕들을 캐며 시간을 보내다 갈림길에서 애타게 부르는 선두의 함성을 듣고 아쉽지만 엉덩이를 일으킨다.



▲ 넓덕동산 정상



▲ 1102.9봉 정상



완만하게 이어지는 봉우리들을 넘고 폐무덤을 지나서 앞에 우뚝 서있는 석이암산을 바라보며 급하게 떨어져 내려가니 임도삼거리인 기추목이(810m)가 나오고 표지석에는 전에 수병산에서 내려가며 만났던 배나무재까지 31km라 적혀있다.
한동안 쉬고 적송들이 울창한 가파른 등로따라 석이암산(970.4m)에 오르면 김정길님의 1629번째 비닐코팅판이 걸려있고 표지기들이 몇 보이지만 삼각점 관리표찰만 서있고 삼각점은 보이지 않는다.
봉우리를 내려와 암봉들을 우회하며 조금 진행하면 울창한 잡초속에 삼각점(304재설/77.7건설부)이 숨어있는 봉우리가 나오는데 아마 이곳이 석이암산 정상일 것이란 추측을 해 본다.



▲ 기추목이



▲ 석이암산 전위봉



▲ 석이암산 정상



완만한 능선따라 두리뭉실한 당치산(953.0m)을 지나고 더덕들을 캐며 길도 없는 덤불숲을 따라가 보니 전망대처럼 시야가 트이는 바위가 나오는데 마지막 봉우리인 댕기봉이 오른쪽으로 비껴있어 잡목들을 헤쳐가며 트래버스하다 다시 뚜렸한 등로를 만난다.
빽빽한 까시덤불들을 헤치고 멀리서 보았던 암봉으로 올라가면 앞이 시원하게 트여서 석이암산에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물 흐르는 계곡이 까마득하게 내려다 보이며, 얼마 안되는 송계리 마을이 태펑스럽게 누워있다.
잡목으로 덮혀있는 특징없는 댕기봉(716.0m)을 지나고 퇴약볕을 맞으며 송전탑으로 내려가다 마을로 이어지는 능선을 버리고 왼쪽으로 가깝게 보이는 계곡으로 치고 내려간다.
까맣게 익은 산딸기들을 따 먹으며 희미한 족적따라 억새 가득한 산길을 내려가니 맑은 물이 퀄퀄 흘러내리는 송계리 등말계곡이 땀에 찌들은 산객들을 기다린다.



▲ 댕기봉 암봉



▲ 암봉에서 바라본 석이암산



▲ 댕기봉에서 바라본 오지의 산봉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