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4일 (일요일)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
홍천터미널(07:05-08:40)
양지말(08:50-09:00)
고갯마루(09:05)
244.2봉(09:13)
434봉(09:46)
585봉(10:17)
먹실고개(10:33)
사거리안부(11:03)
북봉
봉화산(11:24)
안흥고개(11:53)
652.6봉(12:45)
높은터갈림길(12:55)
귀영고개(13:04-13:22)
임도(13:33)
한강기맥합류(13:53)
삼마치(14:07)
헬기장(14:30)
오음산(15:21)
사거리안부(15:38)
감투봉갈림길(15:50)
905봉(16:02)
감투봉(17:06)
송전탑(17:16)
행정리(17:51)
원주역
청량리역(19:24-21:12)
◈ 도상거리
약 18.0km
◈ 산행시간
8시간 46분
◈ 산행기
- 585봉
전날의 과음으로 늦게 일어났지만 부랴부랴 배낭을 챙기고 홍천으로 가 8시 50분에 출발하는 양덕원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화로구이로 유명한 양지말에서 내리니 정확히 9시이다.
홍천쪽 고갯마루로 올라가 최근 조성한 1700년대 조상들의 무덤을 지나 능선으로 붙어 간벌된 송림지대를 따라 올라가니 몸이 무거워 금방 땀이 떨어진다.
넓은 공터에 삼각점(410재설/76.8건설부)이 있는 244.2봉을 지나고 마을이 가까운 사거리 안부를 거푸 넘어 무덤들을 지나치면 급사면으로 길이 이어진다.
나뭇가지를 잡고 녹은 진흙에 미끄러지며 힘겹게 벙커로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마을에서 좋은 길이 올라오고 가야 할 능선이 가늠된다.
솔잎과 낙엽이 수북하게 덮혀있는 호젓하고 깨끗한 산길을 천천히 따라가면 봄바람이 살랑거리며 피부를 간지르고 나뭇가지 사이로는 까끈봉과 매화산이 뾰쪽 솟아 산객을 바라본다.
점차 고도를 높히며 434봉을 오르고 다음 봉에서 뚝 떨어져 내려가니 山이라 쓰인 시멘트 말뚝이 있는 안부가 나오며 앞에는 585봉이 고산처럼 높게 서있다.
푸근한 날씨에 구슬땀을 떨어뜨리며 쓰레기 한 점 없는 가파른 낙엽 길을 지나 서너평 공터가 있는 585봉에 오르면 466.4봉으로 능선이 갈라지고 나뭇가지 사이로 시설물이 있는 봉화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 양지말의 들머리
▲ 244.2봉 정상
▲ 매화산과 까끈봉
- 봉화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땀을 흠치고 뚝 떨어져 내려가 잣나무 지대를 지나니 음달말과 먹실을 잇는 먹실고개가 나오고 양쪽으로 길이 뚜렷하게 나있다.
산재한 두릅나무들을 보며 송전탑을 지나고 마른 덤불들이 들어찬 무덤 지대로 올라가면 시야가 트여서 매화산 너머로 대명스키장이 있는 매봉산과 쇠뿔봉이 보여 근처의 두릉산과 팔봉산을 기웃거려 본다.
까시나무들을 헤치며 역시 조망 좋은 벌목지대를 지나고 M자처럼 생긴 봉화산을 바라보며 뚝 떨어져 내려가니 무덤 한 기와 山이라 쓰인 시멘트말뚝이 있는 뚜렷한 사거리 안부가 나온다.
서서이 바위지대들이 나타나고, 나뭇가지를 잡으며 거의 절벽처럼 가파른 사면을 몇번이나 쉬며 올라가면 진땀이 뚝뚝 떨어지고 힘들어 그저 이름 없는 야산으로만 생각했던 자신이 한심스러워진다.
노송들이 서있는 멋진 암봉을 지나서 다시 급하게 이어지는 암릉을 바위들을 잡고 돌며 어렵게 북봉으로 올라가니 장진평리에서 좋은 길이 올라오고 때 맞춰 비를 머금은 축축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밧줄이 걸려있는 가파른 길 따라 산불초소와 통신시설이 있는 봉화산(692.1m)에 오르면 정상석과 삼각점(304복구/76.8건설부)이 있고, 조망이 좋아서 홍천 시가지가 훤하게 내려다 보이며 멀리 소뿔산에서 매봉을 지나 가리산으로 이어지는 영춘지맥의 산줄기가 긴 하늘금을 그린다.
초소 옆에 걸터앉아 먹구름에 덮혀가는 오음산을 바라보며 시원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서둘러 일어나니 예보대로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 먹실고개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585봉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대명스키장이 있는 매봉산과 쇠뿔봉쪽 조망
▲ 전위봉에서 바라본 봉화산
▲ 봉화산 정상
▲ 봉화산 정상
▲ 봉화산에서 바라본 홍천시가지
▲ 봉화산에서 바라본, 가리산으로 이어지는 영춘지맥
- 귀영고개
정상에서 이정표 상 장진평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고 '높은터' 방향으로 직진하다 약간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길도 뚜렷하고 산악회의 표지기들도 간간이 붙어있다.
흩날리는 비를 맞으며 양지말과 안흥을 잇는 안흥고개를 지나니 표지기들도 사라지고 길이 흐릿해지지만 어지러운 벌목 지대에서 잠시 헤메다 오른쪽으로 꺾어져 올라가면 점차 등로가 좋아진다.
묘 두기를 지나고 봉우리들을 연신 넘어서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떨어져있는 652.6봉에 오르니 글씨를 알아보기 힘든 삼각점(홍천438/?재설)이 낙엽속에 숨어있고 쓰러진 깃대가 있으며 조망은 가려있다.
갈림길로 돌아와 잘 나있는 푹신한 등로를 따라가다 높은터로 내려가는 길을 버리고 오음산을 겨냥하며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흐릿하고 좁은 능선이 이어진다.
잡목들을 헤치며 쓰러진 전주들을 지나고 절개지가 높게 형성되어있는 임도인 귀영고개로 내려가니 전주들이 지나가지만 쓰러진 소나무들로 길이 막혀있으며 인적은 보이지 않는다.
거세지는 비를 맞으며 막걸리에 삼각 김밥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칡넝쿨들을 헤치며 능선으로 어렵게 올라가니 길은 흔적도 없고 잡목과 가시나무들이 진을 치고있다.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낮은 봉을 넘어 내려가 막 트럭이 넘어가고 있는 널찍한 시멘트 임도를 건너면 곳곳에 참호들이 파여있고 잡목이 사라지며 길이 갑자기 좋아진다.
▲ 봉화산 내려가며 바라본 오음산
▲ 안흥고개
▲ 652.6봉 정상
▲ 귀영고개
▲ 임도
- 오음산
구름에 덮힌 오음산과 꾸불거리는 5번 국도를 바라보며 축축하게 젖은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면 한강기맥과 합류하는 헬기장(약 590m)이 나오고 수 많은 표지기들이 산객을 반겨준다.
참호들이 파여있는 능선을 타고 5번국도 상의 삼마치로 내려서서 오른쪽 가파른 절개지로 참호에 올라서니 한강기맥을 종주하며 이곳에 서서 어두운 절개지를 내려다보던 생각이 문득 떠 오른다.
탄탄하게 나있는 기맥 길 따라 거세게 불어오는 비바람을 맞으며 넓은 헬기장을 지나고 굵은 줄이 걸려있는 가파른 능선을 올라가며 빗속에서도 열심히 노래 부르는, 아름다운 새들을 바라본다.
몸을 휘청이게 하는 광풍을 맞으며 암릉들을 넘고 먹구름에 완전히 가린 정상을 가늠하며 표지기들만 휘날리는 적적한 산길을 따라간다.
된비알을 힘겹게 넘고 오음산이라 페인트로 쓰인 바위를 지나 오음산(930.4m) 정상에 오르면 삼각점(홍천22재설/1976건설부)과 안내판이 있고 작은 정상판이 걸려있다.
지척에 있을 군부대를 찾아 비 안개사이로 방향을 맞추고 내려가니 월운리와 상창봉리를 잇는 뚜렷한 안부가 나오고 앞에는 부대의 경고판이 세워져있다.
안개에 묻혀있는 부대의 철조망을 만나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많은 사람들이 다녀 예전보다 반질반질한 길이 이어지지만 젖은 바위들은 미끄러워 신경이 쓰인다.
능선 갈림길에서 철망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가니 바로 왼쪽으로 기맥 등로가 이어지는데 예전에는 처음부터 철조망을 타고 넘어왔지만 지금은 우회히는 등로가 생긴 모양이다.
▲ 구름에 가린 오음산
▲ 한강기맥과 합류하는 곳의 헬기장
▲ 삼마치
▲ 오음산 올라가며 바라본, 봉화산에서 이어온 능선
▲ 오음산 정상
▲ 오음산 정상
- 감투봉
뚜렷하게 나있는 산길 따라 전주 하나가 서있는 905봉을 넘고 100여 미터 족적을 따라가다 되돌아와 905봉을 내려오며 바로 왼쪽으로 꺾어지는 남동 방향의 능선을 찾아 들어간다.
낙엽이 무릎을 덮는 푹 파인 길을 내려가면 안개 속으로 전선 딸린 전주가 따라오고, 잡목들을 헤치며 내려가니 표지기들이 나타나며 길이 조금씩 뚜렷해진다.
잠깐 비 구름이 걷히며 나타나는, 감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확인하고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낙엽만이 밟히는 한적한 길을 따라가니 '송파 산사랑산악회'의 표지기들이 간간이 길을 안내해 준다.
찬 바람에 몸을 떨며 나뭇가지 사이로 나타나는 감투봉을 바라보고 봉우리를 올라가면 오음산은 시커먼 먹구름에 덮혀있고 감투봉에서 행정리 쪽으로 길게 이어져 내려가는 지능선과 전답들이 발 아래로 펼쳐진다.
굵은 노송들을 바라보며 작은 암봉을 넘고 마지막 봉우리인 감투봉(638.6m)에 오르니 둥그런 공터에 정상판이 서있고 벤치 두개가 비를 맞고있지만 삼각점은 찾아볼 수 없다.
▲ 감투봉 올라가며 내려다본 행정리
▲ 감투봉 정상
- 행정리
비바람 몰아치는 정상에서 뚜렷하게 나있는 등로를 타고 내려가면 'A코스 하산 3km'란 이정판이 나오고 왼쪽으로 등로가 보이지만 아무래도 교통이 불편할 중앙고속도로 쪽이라 직진해서 행정리 쪽 능선을 탄다.
잠시 후 잘 조성된 계단을 타고 송전탑으로 내려가니 'B코스 하산로'라 쓰인 이정판이 서있고 임도가 연결되며 이어지는 낮은 능선 쪽으로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다가오는 일몰을 생각하며 되돌아와 A코스로 내려가면 동쪽으로 가던 등로는 바로 행정리가 있는 남쪽으로 꺾어지며 줄곳 뚜렷하고 호젓한 길이 이어진다.
마른 계곡을 따라 더욱 굵어진 빗줄기를 하염없이 맞으며 내려가 외딴 민가를 지나고 개들만이 반겨주는 조용한 행정리의 마을과 만난다.
간이 버스정류장에서 옷을 대강 챙기고 운동 하는 아주머니들에게 교통 편을 물어보다 2km 떨어진 5번 국도로 걸어가니 반갑게도 원주 가는 2번 횡성 군내버스가 막 지나간다.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
홍천터미널(07:05-08:40)
양지말(08:50-09:00)
고갯마루(09:05)
244.2봉(09:13)
434봉(09:46)
585봉(10:17)
먹실고개(10:33)
사거리안부(11:03)
북봉
봉화산(11:24)
안흥고개(11:53)
652.6봉(12:45)
높은터갈림길(12:55)
귀영고개(13:04-13:22)
임도(13:33)
한강기맥합류(13:53)
삼마치(14:07)
헬기장(14:30)
오음산(15:21)
사거리안부(15:38)
감투봉갈림길(15:50)
905봉(16:02)
감투봉(17:06)
송전탑(17:16)
행정리(17:51)
원주역
청량리역(19:24-21:12)
◈ 도상거리
약 18.0km
◈ 산행시간
8시간 46분
◈ 산행기
- 585봉
전날의 과음으로 늦게 일어났지만 부랴부랴 배낭을 챙기고 홍천으로 가 8시 50분에 출발하는 양덕원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화로구이로 유명한 양지말에서 내리니 정확히 9시이다.
홍천쪽 고갯마루로 올라가 최근 조성한 1700년대 조상들의 무덤을 지나 능선으로 붙어 간벌된 송림지대를 따라 올라가니 몸이 무거워 금방 땀이 떨어진다.
넓은 공터에 삼각점(410재설/76.8건설부)이 있는 244.2봉을 지나고 마을이 가까운 사거리 안부를 거푸 넘어 무덤들을 지나치면 급사면으로 길이 이어진다.
나뭇가지를 잡고 녹은 진흙에 미끄러지며 힘겹게 벙커로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마을에서 좋은 길이 올라오고 가야 할 능선이 가늠된다.
솔잎과 낙엽이 수북하게 덮혀있는 호젓하고 깨끗한 산길을 천천히 따라가면 봄바람이 살랑거리며 피부를 간지르고 나뭇가지 사이로는 까끈봉과 매화산이 뾰쪽 솟아 산객을 바라본다.
점차 고도를 높히며 434봉을 오르고 다음 봉에서 뚝 떨어져 내려가니 山이라 쓰인 시멘트 말뚝이 있는 안부가 나오며 앞에는 585봉이 고산처럼 높게 서있다.
푸근한 날씨에 구슬땀을 떨어뜨리며 쓰레기 한 점 없는 가파른 낙엽 길을 지나 서너평 공터가 있는 585봉에 오르면 466.4봉으로 능선이 갈라지고 나뭇가지 사이로 시설물이 있는 봉화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 양지말의 들머리
▲ 244.2봉 정상
▲ 매화산과 까끈봉
- 봉화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땀을 흠치고 뚝 떨어져 내려가 잣나무 지대를 지나니 음달말과 먹실을 잇는 먹실고개가 나오고 양쪽으로 길이 뚜렷하게 나있다.
산재한 두릅나무들을 보며 송전탑을 지나고 마른 덤불들이 들어찬 무덤 지대로 올라가면 시야가 트여서 매화산 너머로 대명스키장이 있는 매봉산과 쇠뿔봉이 보여 근처의 두릉산과 팔봉산을 기웃거려 본다.
까시나무들을 헤치며 역시 조망 좋은 벌목지대를 지나고 M자처럼 생긴 봉화산을 바라보며 뚝 떨어져 내려가니 무덤 한 기와 山이라 쓰인 시멘트말뚝이 있는 뚜렷한 사거리 안부가 나온다.
서서이 바위지대들이 나타나고, 나뭇가지를 잡으며 거의 절벽처럼 가파른 사면을 몇번이나 쉬며 올라가면 진땀이 뚝뚝 떨어지고 힘들어 그저 이름 없는 야산으로만 생각했던 자신이 한심스러워진다.
노송들이 서있는 멋진 암봉을 지나서 다시 급하게 이어지는 암릉을 바위들을 잡고 돌며 어렵게 북봉으로 올라가니 장진평리에서 좋은 길이 올라오고 때 맞춰 비를 머금은 축축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밧줄이 걸려있는 가파른 길 따라 산불초소와 통신시설이 있는 봉화산(692.1m)에 오르면 정상석과 삼각점(304복구/76.8건설부)이 있고, 조망이 좋아서 홍천 시가지가 훤하게 내려다 보이며 멀리 소뿔산에서 매봉을 지나 가리산으로 이어지는 영춘지맥의 산줄기가 긴 하늘금을 그린다.
초소 옆에 걸터앉아 먹구름에 덮혀가는 오음산을 바라보며 시원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서둘러 일어나니 예보대로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 먹실고개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585봉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대명스키장이 있는 매봉산과 쇠뿔봉쪽 조망
▲ 전위봉에서 바라본 봉화산
▲ 봉화산 정상
▲ 봉화산 정상
▲ 봉화산에서 바라본 홍천시가지
▲ 봉화산에서 바라본, 가리산으로 이어지는 영춘지맥
- 귀영고개
정상에서 이정표 상 장진평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고 '높은터' 방향으로 직진하다 약간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길도 뚜렷하고 산악회의 표지기들도 간간이 붙어있다.
흩날리는 비를 맞으며 양지말과 안흥을 잇는 안흥고개를 지나니 표지기들도 사라지고 길이 흐릿해지지만 어지러운 벌목 지대에서 잠시 헤메다 오른쪽으로 꺾어져 올라가면 점차 등로가 좋아진다.
묘 두기를 지나고 봉우리들을 연신 넘어서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떨어져있는 652.6봉에 오르니 글씨를 알아보기 힘든 삼각점(홍천438/?재설)이 낙엽속에 숨어있고 쓰러진 깃대가 있으며 조망은 가려있다.
갈림길로 돌아와 잘 나있는 푹신한 등로를 따라가다 높은터로 내려가는 길을 버리고 오음산을 겨냥하며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흐릿하고 좁은 능선이 이어진다.
잡목들을 헤치며 쓰러진 전주들을 지나고 절개지가 높게 형성되어있는 임도인 귀영고개로 내려가니 전주들이 지나가지만 쓰러진 소나무들로 길이 막혀있으며 인적은 보이지 않는다.
거세지는 비를 맞으며 막걸리에 삼각 김밥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칡넝쿨들을 헤치며 능선으로 어렵게 올라가니 길은 흔적도 없고 잡목과 가시나무들이 진을 치고있다.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낮은 봉을 넘어 내려가 막 트럭이 넘어가고 있는 널찍한 시멘트 임도를 건너면 곳곳에 참호들이 파여있고 잡목이 사라지며 길이 갑자기 좋아진다.
▲ 봉화산 내려가며 바라본 오음산
▲ 안흥고개
▲ 652.6봉 정상
▲ 귀영고개
▲ 임도
- 오음산
구름에 덮힌 오음산과 꾸불거리는 5번 국도를 바라보며 축축하게 젖은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면 한강기맥과 합류하는 헬기장(약 590m)이 나오고 수 많은 표지기들이 산객을 반겨준다.
참호들이 파여있는 능선을 타고 5번국도 상의 삼마치로 내려서서 오른쪽 가파른 절개지로 참호에 올라서니 한강기맥을 종주하며 이곳에 서서 어두운 절개지를 내려다보던 생각이 문득 떠 오른다.
탄탄하게 나있는 기맥 길 따라 거세게 불어오는 비바람을 맞으며 넓은 헬기장을 지나고 굵은 줄이 걸려있는 가파른 능선을 올라가며 빗속에서도 열심히 노래 부르는, 아름다운 새들을 바라본다.
몸을 휘청이게 하는 광풍을 맞으며 암릉들을 넘고 먹구름에 완전히 가린 정상을 가늠하며 표지기들만 휘날리는 적적한 산길을 따라간다.
된비알을 힘겹게 넘고 오음산이라 페인트로 쓰인 바위를 지나 오음산(930.4m) 정상에 오르면 삼각점(홍천22재설/1976건설부)과 안내판이 있고 작은 정상판이 걸려있다.
지척에 있을 군부대를 찾아 비 안개사이로 방향을 맞추고 내려가니 월운리와 상창봉리를 잇는 뚜렷한 안부가 나오고 앞에는 부대의 경고판이 세워져있다.
안개에 묻혀있는 부대의 철조망을 만나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많은 사람들이 다녀 예전보다 반질반질한 길이 이어지지만 젖은 바위들은 미끄러워 신경이 쓰인다.
능선 갈림길에서 철망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가니 바로 왼쪽으로 기맥 등로가 이어지는데 예전에는 처음부터 철조망을 타고 넘어왔지만 지금은 우회히는 등로가 생긴 모양이다.
▲ 구름에 가린 오음산
▲ 한강기맥과 합류하는 곳의 헬기장
▲ 삼마치
▲ 오음산 올라가며 바라본, 봉화산에서 이어온 능선
▲ 오음산 정상
▲ 오음산 정상
- 감투봉
뚜렷하게 나있는 산길 따라 전주 하나가 서있는 905봉을 넘고 100여 미터 족적을 따라가다 되돌아와 905봉을 내려오며 바로 왼쪽으로 꺾어지는 남동 방향의 능선을 찾아 들어간다.
낙엽이 무릎을 덮는 푹 파인 길을 내려가면 안개 속으로 전선 딸린 전주가 따라오고, 잡목들을 헤치며 내려가니 표지기들이 나타나며 길이 조금씩 뚜렷해진다.
잠깐 비 구름이 걷히며 나타나는, 감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확인하고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낙엽만이 밟히는 한적한 길을 따라가니 '송파 산사랑산악회'의 표지기들이 간간이 길을 안내해 준다.
찬 바람에 몸을 떨며 나뭇가지 사이로 나타나는 감투봉을 바라보고 봉우리를 올라가면 오음산은 시커먼 먹구름에 덮혀있고 감투봉에서 행정리 쪽으로 길게 이어져 내려가는 지능선과 전답들이 발 아래로 펼쳐진다.
굵은 노송들을 바라보며 작은 암봉을 넘고 마지막 봉우리인 감투봉(638.6m)에 오르니 둥그런 공터에 정상판이 서있고 벤치 두개가 비를 맞고있지만 삼각점은 찾아볼 수 없다.
▲ 감투봉 올라가며 내려다본 행정리
▲ 감투봉 정상
- 행정리
비바람 몰아치는 정상에서 뚜렷하게 나있는 등로를 타고 내려가면 'A코스 하산 3km'란 이정판이 나오고 왼쪽으로 등로가 보이지만 아무래도 교통이 불편할 중앙고속도로 쪽이라 직진해서 행정리 쪽 능선을 탄다.
잠시 후 잘 조성된 계단을 타고 송전탑으로 내려가니 'B코스 하산로'라 쓰인 이정판이 서있고 임도가 연결되며 이어지는 낮은 능선 쪽으로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다가오는 일몰을 생각하며 되돌아와 A코스로 내려가면 동쪽으로 가던 등로는 바로 행정리가 있는 남쪽으로 꺾어지며 줄곳 뚜렷하고 호젓한 길이 이어진다.
마른 계곡을 따라 더욱 굵어진 빗줄기를 하염없이 맞으며 내려가 외딴 민가를 지나고 개들만이 반겨주는 조용한 행정리의 마을과 만난다.
간이 버스정류장에서 옷을 대강 챙기고 운동 하는 아주머니들에게 교통 편을 물어보다 2km 떨어진 5번 국도로 걸어가니 반갑게도 원주 가는 2번 횡성 군내버스가 막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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