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지맥 (Ⅱ)

탐진지맥 1구간 (사자산-억불산-광춘산-괴바위산)

킬문 2008. 3. 6. 10:37

2008년 4월 26일 (토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광주터미널(00:30-03:47)
장흥터미널(05:35-07:07)
신기(07:20-07:32)
간재(08:20)
사자산(08:38)
사자두봉(09:08)
임도(09:08)
임도고개(09:45)
18국도(10:07)
당뫼산(10:26)
시멘트도로(10:32)
아스팔트도로(10:41)
억불산(11:36)
천문과학관(12:10)
자푸재(12:19)
321봉(12:43)
382봉(13:01)
광춘산(13:07)
자울재(13:31)
233봉(13:51)
284.4봉(14:19)
380봉(14:36)
398봉(15:21)
바람재(16:15)
385봉(17:03)
397봉(17:27)
462봉(17:45)
괴바위산(18:06)
410봉(18:26)
미인치(18:36)
아스팔트도로(19:22)
서교교(19:48)
강진

◈ 도상거리
약 21.6km (지맥 17.6km, 접근 3km, 하산 1.0km)

◈ 산행시간
11시간 04분

◈ 산행기

- 사자산
새로 증축된 광주터미널 뒤의, 늘 가던 식당에서 오랫만에 이른 아침을 먹고 졸며깨며 장흥으로 가 바로 이어지는 군내버스로 잠깐만에 신기마을에 도착한다.
사자산을 바라보며 너른 주차장을 지나서 왼쪽의 곰재방향을 피해 오른쪽으로 꺽어 들어가니 '제암로' 표시석이 서있고 간재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가 나온다.
여기저기 날라다니는 꿩들을 바라보며 양쪽의 매실밭 사이로 도로를 따라가면 제암산이 앞에 멋지게 보이고 하늘은 금방이라도 예보된 비를 뿌릴 듯 어두어지며 바람이 강하게 불어온다.
약수터에서 찬물 한모금 마시고 구슬땀을 흘리며 몇번이고 임도를 가로질러 간재로 올라서니 철쭉들은 막 꽃망울들을 터뜨리고 있고 지맥의 출발점인 사자산이 앞에 우뚝 서있다.
조만간 상춘인파로 뒤덮힐 산상화원을 따라 정상석이 있는 사자산(668m)으로 올라가면 일림산에서 제암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산줄기가 거침 없이 시야에 들어오고 가야할 억불산은 박무속에 흐릿하게 모습을 보인다.



▲ 장흥터미널에서 바라본 억불산



▲ 들머리인 신기마을



▲ 제암로 표지석



▲ 임도에서 바라본 제암산



▲ 간재



▲ 사자산 정상



▲ 사자산에서 바라본 일림산



▲ 사자산에서 바라본 제암산



▲ 사자산에서 바라본 사자두봉



-사자두봉
거센 바람을 맞으며 철쭉들로 예쁘게 치장한 너덜길을 따라서 찌르는 느낌이 잠시 왔던 무릎에 신경 쓰다 활공장으로 이루어진 546봉을 넘는다.
바위지대들을 지나고 시설물과 이정판이 서있는 사자두봉(570m)으로 올라가 앞에 우뚝 서있는 억불산을 바라보며 부채살처럼 여러갈래로 뻗어 나가는 지능선중에서 정확한 마루금을 가늠해 본다.
험한 암릉지대를 내려가 너덜지대를 통과하며 미처 마루금으로 붙지 못하고, 내려가며 기회를 엿보다 트레버스 하지만 산불지대에 잡목이 너무 심해 돌아 나온다.
편하게 일반등로로 임도로 내려가 임도 따라 고개로 올라 마루금으로 들어가니 무덤가에서 길이 사라지지만 곧 임도처럼 넓은 길이 어디선가 나타난다.
편백나무숲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부도전들이 있는 한옥 몇채를 만나고 파도치듯 소리 내는 대숲을 지나면 우람한 사자두봉에서 역동적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마루금이 잘 보인다.
흐드러지게 피어 바람에 마구 몸을 흔드는 유채꽃들을 보며 시멘트도로를 내려가 선효행비와 효성사 표지석들이 서있는 18번국도를 건넌다.



▲ 사자두봉에서 바라본 억불산



▲ 임도에서 뒤돌아본 사자두봉



▲ 시멘트도로에서 바라본 청기와충전소와 당뫼산



▲ 마을 표시석



- 억불산
큰개들이 짖어대는 청기화충전소 옆에서 무덤들을 지나 능선으로 붙으니 철쭉 화원길이 열리고 억불산이 바로 앞에 날카로운 모습으로 서있다.
군사격장을 만나서 무덤과 훈련시설들이 있는 당뫼산(160.7m)으로 올라가면 펑퍼짐한 진지에 글씨 없는 삼각점이 놓여있고 사자두봉이 정면으로 보인다.
반질반질한 길 따라 공동묘지 사이로 내려가 시멘트도로를 건너고 과수원으로 들어가 두릅을 몇개 따고는 남도대학과 이어지는 아스팔트도로로 내려간다.
여기에서는 낮으막한 고개에서 길 없는 산으로 들어가 암릉을 타고 억불산으로 올라야 하지만 위험하다는 선답자들의 의견도 있고 오늘의 행로도 짧지 않아 마음에 조금 걸리기는 하지만 그냥 일반등로를 타기로 한다.
남도대학쪽으로 2-3분 걸어가 이정판들이 서있는 들머리를 만나고 이어지는 넓은 임도를 올라가니 표고버섯을 재배 하는 곳들이 나온다.
울창한 편백나무숲 사이로 아주 급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올라가 큰 너덜지대를 지나고 물이 줄줄 흐르는 검은 암벽지대를 따라간다.
험하게 이어지는 산죽지대를 지나고 암봉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 너덜지대를 가파르게 올라가면 멀리서도 코뿔소의 뿔처럼 솟아 보이던 며느리바위가 나오고 전설에 대한 안내판이 서있다.
굵은 밧줄들이 걸린 암릉을 지나 능선으로 붙어 억불산(517m)으로 올라가니 산불초소와 정상석이 있고 몸을 휘청거리게 하는 광풍이 몰아치며 가느다란 빗줄기가 내려오기 시작한다 .



▲ 당뫼산 올라가며 바라본 억불산



▲ 당뫼산 정상



▲ 편백나무숲에서 바라본 며느리바위



▲ 며느리바위



▲ 억불산 정상부



▲ 억불산 정상



- 광춘산
초소안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서쪽으로 꺽어 광춘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밧줄들이 걸려있는 암릉들을 길게 넘는다.
시설물을 지나서 타이어길 따라 큰 보호송들과 이정판들이 서있는 삼거리로 내려가면 위에서 보았던 천문과학관이 나오고 급수대가 있어 식수를 보충할 수 있다.
길도 없는 숲을 잠시 내려가 임도삼거리인 자푸재를 넘고 가시덤불들을 뚫으며 321봉을 넘어서니 점차 길이 좋아진다.
바위전망대에서 지나온 억불산을 바라보고 382봉에서 서쪽으로 꺽어 광춘산(384.1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장흥24/1990재설)과 쓰러진 철봉이 있고 조망은 가려있다.
줄줄이 걸려있는 표지기들을 보며 뚜렸한 산길을 내려가 임도처럼 넓은 길과 만나고, 억새지대를 따라가다 까마득한 절개지에서 왼쪽의 수로를 타고 23번국도상의 자울재로 내려가니 사각정자가 있고 거센 비바람에 산불조심 깃발들이 끊어질듯 펄럭거린다.



▲ 억불봉 내려가며 바라본 광춘산



▲ 자푸재



▲ 전망대에서 바라본 억불산



▲ 광춘산 정상



▲ 자울재



- 바람재
맞은편 수로에서 산으로 붙어 233봉을 넘고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길도 없는 능선 따라 284.4봉으로 올라가면 오래된 폐삼각점이 산객을 맞아준다.
298봉을 넘어 지겹게 나타나는 가시덤불을 뚫고 암릉으로 되어있는 380봉으로 어렵게 올라가니 시야가 트여서 억불산에서 이어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리저리 길을 만들며 울창한 산죽숲을 통과하고 나무들을 잡으며 398봉을 향하다 허리에 매달았던 디카가 사라져 끌탕을 하며 어렵게 380봉으로 내려가면 카메라는 바위 옆에서 얌전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어 집나간 자식을 찾은 양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서둘러 암릉으로 되어있는 398봉으로 올라가니 누군가 여기까지 왔었는지 빈 소주병 하나가 뒹굴고 있고, 역시 조망이 좋아 괴바위산이 잘 보이며 괴바위산을 넘어 부용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바람재를 향하여 줄줄이 서있는 4개의 봉우리중에서 첫 암봉을 우회하고 두번째 큰 암봉은 왼쪽으로 길게 우회하다 힘겹게 바위들을 돌아 넘는다.
3번째 높은 암봉을 바위손을 잡으며 직등해서 넘고 평범한 4번째 봉우리를 지나 길도 없는 잡목숲을 뚫고 바람재로 내려서면 베어진 나무 한그루 뿐 잡초와 덤불들만 무성하고 양쪽으로도 길이 보이지 않는다.



▲ 284.4봉 삼각점



▲ 380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398봉에서 바라본, 괴바위산



▲ 398봉에서 바라본, 부용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바람재



- 괴바위산
세찬 바람에 마구 얼굴을 때리는 나뭇가지를 피해 덤불들을 우회하고 산죽과 가시나무들이 뒤섞인 능선을 철쭉을 양손으로 벌려가며 힘겹게 올라간다.
앞에 괴바위산과 왼쪽으로 부용산을 바라보며 봉우리들을 차례로 넘고 멧돼지들이 파헤쳐 놓은 능선 따라 공터에 표지기들이 몇개 걸려있는 385봉을 지난다.
산죽들을 뚫고 397봉을 넘어 안부로 내려가 잡목과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역시 산죽숲으로 덮혀있는 462봉으로 올라가니 괴바위산이 정면으로 모습을 보인다.
다시 안부로 내려가 쓰러진 나무들이 깔려있는, 키를 넘는 산죽 밀림을 이리저리 몸으로 밀고 젖히며 앞을 막는 까시덤불들을 뚫고 힘겹게 올라가면 드디어 얼마전 지나간 괴바위산(467m)이 나온다.
힘들었던 오늘의 탐진지맥 산행을 끝내고 서쪽으로 조금 떨어진 괴바위로 올라가니 부용산과 양암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발아래로 칠량면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 괴바위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괴바위



▲ 괴바위산에서 바라본 부용산



- 미인치
능선을 막는 울창한 산죽숲들을 우회하며 계속 이어지는 서쪽 능선을 따라가면 족적도 뚜렸하고 괴바위산이라 쓰인 코팅지들이 간간이 길을 안내해 준다.
덕천리쪽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410봉에서 가져간 소주 한컵으로 피로를 풀고 완만한 산길 따라 넓은 임도 삼거리인 미인치로 내려가니 서서이 날이 저물어 간다.
지형도처럼 짧고 마을과 가까운 길이 아닌, 산허리를 꾸불꾸불하게 돌아 나가는 기나긴 임도를 한동안 치고 내려가면 사다리식구들과 아침밥을 먹었던 덕천리의 포장도로가 나온다.
멀리 군동면의 흐린 불빛들을 바라보며 너른 전답들을 가로질러 탐진강가로 나아가 컴컴한 강변을 한동안 따라가니 덕천2리 표시석이 서있는 석교교가 나온다.
강진택시를 부르고 컴컴한 버스승강장에 앉아 소주 한모금을 마시고 있으면 가로등 불빛에 잔잔한 강물은 붉은 색으로 출렁이고 찬 바람에 젖은 몸이 부르르 떨려온다.



▲ 미인치



▲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