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4일 (일요일)
◈ 산행경로
노원역 앞
영월
녹전중교(05:00-08:25)
614.5봉(08:50)
742봉(09:07)
첫 전망대(09:25-09:45)
비비재 갈림봉(10:13)
운교산(10:23)
고사목봉(10:34-10:57)
계곡(11:21)
능선복귀(11:29)
692봉(11:38-11:41)
비비재(12:04)
669봉(12:18)
665.2봉(12:52)
점심(-13:28)
묵밭(13:49)
화원리고개(15:00)
935봉(15:51)
임도(16:21)
안부(16:49)
망경대산(17:06)
헬기장(17:35)
법경사(18:56)
철문(19:37)
연상리 구국도(19:47)
영월
노원역 앞(23:58)
◈ 도상거리
약 18km
◈ 산행시간
11시간 22분
◈ 동행인
술꾼, 유사장, 한머슴, 밀레, 다훤
◈ 산행기
- 운교산
영월 읍내에서 아침을 먹은 후 88번 지방도로를 타고 계족산 등산로가 있는 화력발전소와 곰봉에서 내려왔던 골어구를 지나서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청정한 옥동천을 바라보며 고목 한 그루가 서있는 녹전중학교 앞에서 승합차를 내린다.
밭을 지나서 숲으로 들어 새빨갛게 익은 산딸기들을 따먹으며 안부에서 처음부터 가파르게 이어지는 등로를 땀을 흘리며 올라간다.
순흥안씨묘를 지나고 구슬땀을 떨어뜨리며 돌무더기 옆에 삼각점(예미423/2004재설)이 있는 614.5봉으로 올라가니 옥동천이 내려다 보이고 앞에 곰봉의 산세가 흐릿하게 펼쳐진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마른 황토길을 어렵게 지나 TV안테나들이 서있는 742봉으로 올라가면 운교산 쪽의 암벽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앞에는 예미산이 듬직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잔뜩 흐린 날씨를 탓하며 소나무들이 많은 바위지대들을 넘어 안내판이 걸려있는 전망대바위로 올라가니 곰봉 자락과 김삿갓 계곡 일대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운교산 정상부의 멋진 절벽들을 바라보며 아름드리 노송들이 서있는 바위지대들을 넘고 험한 암릉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사면으로 넘는다.
비비재 갈림길을 지나고 전망 바위들을 넘어 안부로 떨어졌다가 수십 길 절벽 위에 정상석이 서있는 운교산(922m)으로 올라가면 목우산과 곰봉이 가깝게 마주 서있고 옥동천가의 외룡리에서 이어지는 굴곡 많은 암릉이 멋진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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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전중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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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42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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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대에서 바라본 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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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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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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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대에서 바라본 운교산 정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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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교산 정상
- 665.2봉
갈림봉으로 돌아와 북쪽으로 꺾어 들어가 거친 암릉들을 사면으로 우회해서 내려가니 족적은 전혀 없고 잡목들만 꽉 들어차 있다.
오른쪽으로 나란히 달려가는 지능선을 바라보며 한동안 잡목들을 뚫고 내려가면 고사목들이 서있는 둔덕이 나오며 비로서 시야가 조금씩 트이지만 가야할 692봉이 앞에 보이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한다.
미끄러운 너덜지대를 지나고 험한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간벌된 나무들이 깔려있는 울창한 초지를 한동안 내려가니 마른 계곡이 나오고 능선이 왼쪽으로 보인다.
나무들을 잡고 급사면을 쳐서 능선으로 올라가면 흐릿한 족적이 나타나는데 아마 암봉을 우회하며 왼쪽으로 완전히 돌아야 했던 모양이다.
널려있는 더덕들을 캐다가 두리뭉실한 692봉을 넘고 울창한 나무들을 헤치며 끊어질 듯 이어지는 흐릿한 족적을 따라 오지의 숲길을 내려간다.
좌우로 길이 뚜렷한 안부를 지나고 낮은봉을 넘어 내려가니 석축이 길게 쌓여있는 비비재가 나오는데 전에는 통행이 많았을 넓직한 길은 온통 잡초로 덮혀있다.
절개지로 붙어 669봉을 넘고 완만해진 산길 따라 지능선들을 조심하며 두리뭉실한 665.2봉으로 올라가면 글씨 없는 삼각점이 있고 잠깐 햇볕이 비추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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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비재
- 935봉
서늘한 숲에서 한머슴님이 준비해온 재료로 비장의 비빔밥을 만들어 먹고 있으니 목에 통신 장치를 한 멧돼지 사냥개 3마리가 올라오는데 사냥꾼은 타지 인들을 의식하는지 멀찍이 떨어져서 오지 않는다.
665.2봉에서 직진하는 뚜렷한 능선을 따라가다 돌아와 방향만 맞추고 북서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야생화들이 피어있는 묵은 밭이 나오고 푸른지붕의 농가가 평화스럽게 내려다보인다.
여기저기 널브려져 있는 더덕들을 캐며 흐릿한 능선을 신경 쓰고 따라가니 심상치않게 흐려 있던 하늘에서 기어이 굵은 빗줄기가 쏟아져 내려온다.
폭우속에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못찾고 헤메이다 그냥 지능선을 치고 내려가면 화원리에서 수라리재로 넘어가는 1차선 포장도로가 나오는데 고개는 오른쪽으로 올려다 보인다.
우비도 없이 추적추적 내려오는 빗줄기를 고스란히 맞으며 도랑처럼 물이 쏟아져 내려오는 도로를 따라 고개로 올라가니 전신주들이 서있고 '화원2리' 안내판이 보인다.
수라리재 너머로 비구름에 가려있는 예미산과 지나온 운교산을 바라보며 절개지의 급한 암벽을 피해 임도를 따라가다 나무들을 잡고 힘겹게 능선으로 붙는다.
약해진 빗줄기를 맞으며 길도 없는 오지의 능선을 올라가다 보면 짐승 한마리가 앞에서 도망을 가는데 그자리에는 주먹 만한 꽃사슴 새끼 한마리가 미동도 하지않고 누워있어 가여운 생각이 든다.
가파르게 둔덕봉을 넘고 잡초에 묻혀있는 무덤을 지나니 그제야 가야할 935봉이 머리 위로 높게 솟아있어 산객들의 기를 죽인다.
한동안 가파르게 이어지는 사면숲을 진땀을 흘리며 지그재그로 올라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영광산이라고도 하는 935봉 정상으로 가면 넓은 공터에 돌무더기들이 놓여있고 작년에 걸어놓은 내 표지기가 반갑게 주인을 맞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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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냥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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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밭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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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원리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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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원리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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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에서 바라본 예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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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에서 바라본 단풍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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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에서 바라본 운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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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사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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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35봉 정상
- 망경대산
조금 되돌아 길도 없는 너덜지대를 치고 내려가 좌우로 가로지르는 산길을 건너서 뚜렷해진 능선을 한동안 따라가 낯익은 임도를 만난다.
개구리들이 노는 물웅덩이들을 넘어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다 'MTB'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올라가니 농장이 있는 넓직한 안부가 나온다.
빗물을 털어가며 빽빽한 나무들을 헤치고 간혹 남아있는 곰취들을 따가며 천천히 올라가면 시야가 트이며 가야 할 북쪽 능선이 비구름속에 모습을 보인다.
급한 산길로 산불초소와 정상석이 서있는 망경대산(1087.9m)으로 올라가니 넓은 정상에는 잡초들만 무성하고, 삼각점(예미311/2004재설) 너머로 응봉산으로 이어지는 두위지맥의 산줄기가 흐릿하게 펼쳐지며, 남봉과 싸리재 쪽으로도 길이 뚜렸하게 나있다.
시간이 없어 덕가산은 포기하고 올라온 안부로 내려가 두위지맥이 갈라지는 넓은 헬기장을 지나서 흐릿한 숲길을 내려가면 헤어졌던 임도가 나온다.
넓은 밭에 올라 망경대산과 구름에 가려있는 응봉산줄기를 바라보다 시간이 부족해 그냥 능선을 바짝 끼고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가기로 한다.
등산화에 진흙을 묻혀가며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북쪽으로 꺾어 고랭지 채소밭들로 이어지는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니 900.9봉으로 추축되는 봉우리가 나오는데 이때 봉을 오르고 북동쪽 능선으로 붙어 연상리로 내려갔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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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경대산 전의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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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경대산 오르며 바라본, 가야할 북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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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경대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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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도에서 바라본 망경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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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도에서 바라본, 응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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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도에서 바라본 완택산과 고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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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해가 피어오르는 두위지맥의 산줄기
- 연상리
계속 임도를 따라가면 이윽고 임도는 밭에서 끝이 나고, 계곡을 피해서 산으로 들어가 보아도 길은 물론 없고 잡목과 덤불들이 너무 심해 한숨이 나온다.
울창한 나무들을 헤치고 오래 전에 간벌된 나무들이 깔려있는 사면을 치고 내려가다 흐릿한 족적을 만나 사면으로 트레버스 하며 넓은 묵밭으로 떨어진다.
산딸기를 따먹으며 묘지길을 내려가 헤어졌던 MTB 임도와 만나서 바로 개 몇마리가 맹렬하게 짖어대는 법경사라는 작은 사찰을 지난다.
입구의 이정표를 지나고 추억에 젖은 노래를 불러가며 넓직한 시멘트 도로를 한동안 내려가 입산금지 안내판이 걸려있는 철문을 통과하니 농가들이 보인다.
새로 생긴 고가도로로 씽씽 지나가는 차량들을 보며 쓰레기들이 널려있는 옛 국도가로 내려가면 MTB 안내판이 서있고 버스승강장이 보인다.
어두어지는 도로에서 새카맣게 몰려드는 모기떼들을 쫓아가며 차를 회수하러 간 일행들을 기다리다 독한 매실주를 돌려 마시며 떨려오는 몸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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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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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머리의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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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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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국도가의 안내판
◈ 산행경로
노원역 앞
영월
녹전중교(05:00-08:25)
614.5봉(08:50)
742봉(09:07)
첫 전망대(09:25-09:45)
비비재 갈림봉(10:13)
운교산(10:23)
고사목봉(10:34-10:57)
계곡(11:21)
능선복귀(11:29)
692봉(11:38-11:41)
비비재(12:04)
669봉(12:18)
665.2봉(12:52)
점심(-13:28)
묵밭(13:49)
화원리고개(15:00)
935봉(15:51)
임도(16:21)
안부(16:49)
망경대산(17:06)
헬기장(17:35)
법경사(18:56)
철문(19:37)
연상리 구국도(19:47)
영월
노원역 앞(23:58)
◈ 도상거리
약 18km
◈ 산행시간
11시간 22분
◈ 동행인
술꾼, 유사장, 한머슴, 밀레, 다훤
◈ 산행기
- 운교산
영월 읍내에서 아침을 먹은 후 88번 지방도로를 타고 계족산 등산로가 있는 화력발전소와 곰봉에서 내려왔던 골어구를 지나서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청정한 옥동천을 바라보며 고목 한 그루가 서있는 녹전중학교 앞에서 승합차를 내린다.
밭을 지나서 숲으로 들어 새빨갛게 익은 산딸기들을 따먹으며 안부에서 처음부터 가파르게 이어지는 등로를 땀을 흘리며 올라간다.
순흥안씨묘를 지나고 구슬땀을 떨어뜨리며 돌무더기 옆에 삼각점(예미423/2004재설)이 있는 614.5봉으로 올라가니 옥동천이 내려다 보이고 앞에 곰봉의 산세가 흐릿하게 펼쳐진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마른 황토길을 어렵게 지나 TV안테나들이 서있는 742봉으로 올라가면 운교산 쪽의 암벽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앞에는 예미산이 듬직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잔뜩 흐린 날씨를 탓하며 소나무들이 많은 바위지대들을 넘어 안내판이 걸려있는 전망대바위로 올라가니 곰봉 자락과 김삿갓 계곡 일대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운교산 정상부의 멋진 절벽들을 바라보며 아름드리 노송들이 서있는 바위지대들을 넘고 험한 암릉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사면으로 넘는다.
비비재 갈림길을 지나고 전망 바위들을 넘어 안부로 떨어졌다가 수십 길 절벽 위에 정상석이 서있는 운교산(922m)으로 올라가면 목우산과 곰봉이 가깝게 마주 서있고 옥동천가의 외룡리에서 이어지는 굴곡 많은 암릉이 멋진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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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전중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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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42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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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대에서 바라본 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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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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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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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대에서 바라본 운교산 정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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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교산 정상
- 665.2봉
갈림봉으로 돌아와 북쪽으로 꺾어 들어가 거친 암릉들을 사면으로 우회해서 내려가니 족적은 전혀 없고 잡목들만 꽉 들어차 있다.
오른쪽으로 나란히 달려가는 지능선을 바라보며 한동안 잡목들을 뚫고 내려가면 고사목들이 서있는 둔덕이 나오며 비로서 시야가 조금씩 트이지만 가야할 692봉이 앞에 보이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한다.
미끄러운 너덜지대를 지나고 험한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간벌된 나무들이 깔려있는 울창한 초지를 한동안 내려가니 마른 계곡이 나오고 능선이 왼쪽으로 보인다.
나무들을 잡고 급사면을 쳐서 능선으로 올라가면 흐릿한 족적이 나타나는데 아마 암봉을 우회하며 왼쪽으로 완전히 돌아야 했던 모양이다.
널려있는 더덕들을 캐다가 두리뭉실한 692봉을 넘고 울창한 나무들을 헤치며 끊어질 듯 이어지는 흐릿한 족적을 따라 오지의 숲길을 내려간다.
좌우로 길이 뚜렷한 안부를 지나고 낮은봉을 넘어 내려가니 석축이 길게 쌓여있는 비비재가 나오는데 전에는 통행이 많았을 넓직한 길은 온통 잡초로 덮혀있다.
절개지로 붙어 669봉을 넘고 완만해진 산길 따라 지능선들을 조심하며 두리뭉실한 665.2봉으로 올라가면 글씨 없는 삼각점이 있고 잠깐 햇볕이 비추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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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비재
- 935봉
서늘한 숲에서 한머슴님이 준비해온 재료로 비장의 비빔밥을 만들어 먹고 있으니 목에 통신 장치를 한 멧돼지 사냥개 3마리가 올라오는데 사냥꾼은 타지 인들을 의식하는지 멀찍이 떨어져서 오지 않는다.
665.2봉에서 직진하는 뚜렷한 능선을 따라가다 돌아와 방향만 맞추고 북서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야생화들이 피어있는 묵은 밭이 나오고 푸른지붕의 농가가 평화스럽게 내려다보인다.
여기저기 널브려져 있는 더덕들을 캐며 흐릿한 능선을 신경 쓰고 따라가니 심상치않게 흐려 있던 하늘에서 기어이 굵은 빗줄기가 쏟아져 내려온다.
폭우속에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못찾고 헤메이다 그냥 지능선을 치고 내려가면 화원리에서 수라리재로 넘어가는 1차선 포장도로가 나오는데 고개는 오른쪽으로 올려다 보인다.
우비도 없이 추적추적 내려오는 빗줄기를 고스란히 맞으며 도랑처럼 물이 쏟아져 내려오는 도로를 따라 고개로 올라가니 전신주들이 서있고 '화원2리' 안내판이 보인다.
수라리재 너머로 비구름에 가려있는 예미산과 지나온 운교산을 바라보며 절개지의 급한 암벽을 피해 임도를 따라가다 나무들을 잡고 힘겹게 능선으로 붙는다.
약해진 빗줄기를 맞으며 길도 없는 오지의 능선을 올라가다 보면 짐승 한마리가 앞에서 도망을 가는데 그자리에는 주먹 만한 꽃사슴 새끼 한마리가 미동도 하지않고 누워있어 가여운 생각이 든다.
가파르게 둔덕봉을 넘고 잡초에 묻혀있는 무덤을 지나니 그제야 가야할 935봉이 머리 위로 높게 솟아있어 산객들의 기를 죽인다.
한동안 가파르게 이어지는 사면숲을 진땀을 흘리며 지그재그로 올라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영광산이라고도 하는 935봉 정상으로 가면 넓은 공터에 돌무더기들이 놓여있고 작년에 걸어놓은 내 표지기가 반갑게 주인을 맞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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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냥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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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밭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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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원리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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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원리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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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에서 바라본 예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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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에서 바라본 단풍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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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에서 바라본 운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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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사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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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35봉 정상
- 망경대산
조금 되돌아 길도 없는 너덜지대를 치고 내려가 좌우로 가로지르는 산길을 건너서 뚜렷해진 능선을 한동안 따라가 낯익은 임도를 만난다.
개구리들이 노는 물웅덩이들을 넘어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다 'MTB'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올라가니 농장이 있는 넓직한 안부가 나온다.
빗물을 털어가며 빽빽한 나무들을 헤치고 간혹 남아있는 곰취들을 따가며 천천히 올라가면 시야가 트이며 가야 할 북쪽 능선이 비구름속에 모습을 보인다.
급한 산길로 산불초소와 정상석이 서있는 망경대산(1087.9m)으로 올라가니 넓은 정상에는 잡초들만 무성하고, 삼각점(예미311/2004재설) 너머로 응봉산으로 이어지는 두위지맥의 산줄기가 흐릿하게 펼쳐지며, 남봉과 싸리재 쪽으로도 길이 뚜렸하게 나있다.
시간이 없어 덕가산은 포기하고 올라온 안부로 내려가 두위지맥이 갈라지는 넓은 헬기장을 지나서 흐릿한 숲길을 내려가면 헤어졌던 임도가 나온다.
넓은 밭에 올라 망경대산과 구름에 가려있는 응봉산줄기를 바라보다 시간이 부족해 그냥 능선을 바짝 끼고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가기로 한다.
등산화에 진흙을 묻혀가며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북쪽으로 꺾어 고랭지 채소밭들로 이어지는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니 900.9봉으로 추축되는 봉우리가 나오는데 이때 봉을 오르고 북동쪽 능선으로 붙어 연상리로 내려갔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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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경대산 전의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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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경대산 오르며 바라본, 가야할 북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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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경대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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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도에서 바라본 망경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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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도에서 바라본, 응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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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도에서 바라본 완택산과 고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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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해가 피어오르는 두위지맥의 산줄기
- 연상리
계속 임도를 따라가면 이윽고 임도는 밭에서 끝이 나고, 계곡을 피해서 산으로 들어가 보아도 길은 물론 없고 잡목과 덤불들이 너무 심해 한숨이 나온다.
울창한 나무들을 헤치고 오래 전에 간벌된 나무들이 깔려있는 사면을 치고 내려가다 흐릿한 족적을 만나 사면으로 트레버스 하며 넓은 묵밭으로 떨어진다.
산딸기를 따먹으며 묘지길을 내려가 헤어졌던 MTB 임도와 만나서 바로 개 몇마리가 맹렬하게 짖어대는 법경사라는 작은 사찰을 지난다.
입구의 이정표를 지나고 추억에 젖은 노래를 불러가며 넓직한 시멘트 도로를 한동안 내려가 입산금지 안내판이 걸려있는 철문을 통과하니 농가들이 보인다.
새로 생긴 고가도로로 씽씽 지나가는 차량들을 보며 쓰레기들이 널려있는 옛 국도가로 내려가면 MTB 안내판이 서있고 버스승강장이 보인다.
어두어지는 도로에서 새카맣게 몰려드는 모기떼들을 쫓아가며 차를 회수하러 간 일행들을 기다리다 독한 매실주를 돌려 마시며 떨려오는 몸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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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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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머리의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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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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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국도가의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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