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2일 (일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전주고속터미널(00:00-02:31)
전주시외터미널
강진터미널(07:00-07:45)
덕치치안센터(07:53)
주능선(08:46)
550봉(08:55)
능선갈림봉(09:12)
천마봉(09:50)
744봉(10:03-10:13)
619봉(10:33)
능선갈림길(11:07)
회문산(11:16)
장군봉(12:01)
점심(-12:24)
752.6봉(12:53)
물넘어재(13:24)
519봉(13:33)
564봉(13:47)
547봉(13:58)
사실재(14:10)
능선갈림봉(14:35)
신광사재(14:41)
632봉(15:04)
깃대봉(15:21)
632봉(15:38)
686봉(16:09)
여분산(16:34)
686봉(16:52)
세자봉(17:23)
666.2봉(17:41)
577.3봉
밤재(18:02)
용추봉(18:14)
밤재(18:31)
정읍역
용산역(20:33-22:46)
◈ 도상거리
약 23km
◈ 산행시간
10시간 21분
◈ 동행인
캐이
◈ 산행기
- 덕치면
전주터미널 앞 허름한 지하 목욕탕의 수면방에서 온갖 종류의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잠깐 눈을 붙히다가 참지 못하고 짐을 챙겨 밖으로 나가보면 하늘은 시커멓게 구름이 끼었지만 다행이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
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순창 가는 첫 버스로 강진으로 가 택시로 들머리인 덕치면 치안센터에서 내리니 기어이 비가 조금씩 뿌리기 시작하는데 소설에서 읽었던 6.25 때의 대빨치산 망루가 눈길을 끈다.
손톱만한 감들이 떨어져 있는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다 등산로 안내판을 발견하고 빗물이 철철 흘러가는 계곡가를 올라가며 오른쪽 능선으로 붙는 길을 찾아보지만 울창한 덤불로 차 있어 들어갈 수가 없다.
과수원을 통과하고 잡초들을 헤치며 빗물이 흘러 내려오는 좁아진 황토 길을 따라가다 나무들이 성긴 사면으로 들어가면 어둡고 후텁지근해 땀이 줄줄 흐른다.
나무들을 젖혀가며 가파른 사면을 한동안 올라가 파묘 터를 지나서 힘겹게 능선으로 붙으니 앞이 트이며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산죽 사이로 흐릿한 족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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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치 치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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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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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
- 천마봉
비를 머금은 산죽들을 헤치며 550봉으로 올라가면 가시덤불들만 빽빽하고 성하의 울창한 잡목들이 앞을 막아서며 베어진 나무들이 곳곳에 버려져 있어 성가시게 한다.
숲을 사면으로 우회해서 어렵게 안부로 내려가니 잠깐 시야가 트이며 비구름에 가려있는 천마봉이 모습을 보이고 이어지는 진녹색 덤불지대가 눈에 들어와 걱정이 된다.
울창한 산죽들을 뚫고 무덤들을 지나 지형도 상 회문산으로 표기되어 있는 봉우리(약550m)에서 두릅나무들을 헤치며 남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덤불은 사라지고 흐릿한 족적이 이어진다.
검은 암릉들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하며 능선으로 붙어 산죽들로 덮힌 가파른 바위지대를 넘고 넓은 정상에 무덤 한 기와 헬기장이 있는 천마봉(774.8m)으로 올라가니 안개만이 자욱하다.
바위 틈에 있는 삼각점(갈담316/1984재설)을 확인하고 사방으로 조망이 트인다는 정상에 서면 '조평선생사패지'라 쓰인 철판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고 비구름으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 아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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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구름에 가린 천마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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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마봉 정상
- 회문산
무덤가에서 찬 막걸리를 마시고 산죽 사이로 뚜렷한 산길을 따라 초계변씨묘가 있는 744봉을 넘어 풍수지리상 명당이라는 소문때문인지 줄줄이 나타나는 무덤들을 지난다.
휴양림에서 등로가 올라오고 이정판이 서있는 619봉을 넘어 더욱 뚜렸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바삐 따라가면 앞에 회문산의 정상부가 구름모자를 쓰고 듬직한 모습으로 서있다.
고도를 높혀가며 갈림길에 닿아 남쪽으로 꺾어 미끄러운 너덜길을 지나서 빨치산의 주무대였던 회문산(837m)으로 올라가니 '큰지붕'이란 정상판이 서있고, 짙은 안개 속에 산불감시시설이 을씨년스러우며 거센 바람만 불어온다.
갈림길로 돌아와 뚜렷한 산죽길을 따라 안부로 내려서고 뾰족 솟은 장군봉을 바라보며 가파르게 남쪽으로 꺾어 올라가면 작은 폭포처럼 검은 암벽에서 빗물이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밧줄이 걸려있는 바위지대를 타고 장군봉(780m)으로 올라가니 몸을 휘청거리게 하는 강풍이 불어오고, 구름이 왔다갔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 잠깐 잠깐씩 회문산과 여분산 쪽으로 몽환적인 광경을 보여주며, 멀리 천황지맥과 성수지맥의 산봉들이 어렴풋이 가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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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문산 정상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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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문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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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군봉 암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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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군봉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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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군봉에서 바라본 회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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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군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산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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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군봉에서 바라본 천황지맥과 성수지맥의 산봉들
- 752.6봉
바위 틈에서 바람을 피해 마가목주를 겯들여 점심을 먹고 본격적으로 뿌리기 시작하는 빗줄기를 맞으며 억새가 울창한 헬기장으로 내려서서 강진의 백련산줄기를 기웃거려 본다.
몸을 바짝 낮춰서 키를 넘는 빽빽한 산죽들을 뚫고 힘겹게 752.6봉으로 올라가면 무성한 산죽 속에 삼각점(갈담456/1984재설)이 숨어있고 맹렬하게 비바람이 몰아친다.
미친 년 머리카락 휘날리 듯 바람에 마구 춤을 추는 나뭇가지들을 헤치고 내려가서 험한 암릉을 길게 우회하며 성하의 밀림에서 헤메다가 간신히 왼쪽의 능선을 찾아간다.
무덤들이 있는 곳에서 표지기들이 달려있는 오른쪽으로 꺾어 능선을 잘 찾아 내려가니 덤불은 사라지고 뚜렷하고도 완만한 산길이 계속 기분 좋게 이어진다.
오락가락하는 빗줄기를 맞으며 오른쪽으로 임도가 지나가는 물넘어재를 건너고 519봉을 올라 왼쪽 사면 길로 편하게 564봉으로 올라가면 안동권씨 묘가 있고 멋진 전망대 바위가 있지만 지금은 무용지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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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기장에서의 강진쪽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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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넘어재
- 깃대봉
안부에서 다시 547봉으로 올라 남서쪽으로 방향을 꺾어 노란 망태버섯들이 피어있는 완만한 길 따라 물 고인 참호를 만나서 넓은 임도가 지나가는 사실재로 내려간다.
굵은 가시나무들을 헤치며 능선으로 붙어 구슬땀을 흘리며 가파른 산길을 올라 매봉으로 능선이 길게 갈라지는 헬기장 봉(약550m)을 넘고 이정표가 서있는 신광사재로 내려가니 좌우로 뚜렷한 길이 갈라진다.
잊을만 하면 쏟아지는 장마비를 맞으며 한동안 가파른 산길을 지나 632봉으로 올라가면 오른쪽의 깃대봉 갈림길에 누군가 돌덩어리를 나무에 묶어놓아 표시를 해놓았다.
오른쪽으로 꺾어 뚜렷한 등로를 따라가니 암릉 전망대가 나오는데 앞에 세자봉과 호남정맥의 연릉들이 펼쳐지고 운암제와 쌍치면 일대가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인다.
바위지대들을 넘고 폐묘 터를 지나 산불초소와 삼각점(갈담451/1984복구)이 있는 깃대봉(644.0m)으로 올라가면 역시 조망이 좋으며 운암리쪽으로 등로가 뚜렷하게 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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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태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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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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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재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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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재에서의 용골산쪽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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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광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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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깃대봉 오르며 바라본 세자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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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깃대봉 오르며 바라본 운암제와 쌍치면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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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깃대봉 정상
- 세자봉
갈림길로 돌아와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 따라 봉우리를 넘고 벌써부터 서서이 어두어지기 시작하는 숲을 바삐 지나 가파른 능선을 쉬지않고 올라간다.
여분산과 세자봉이 갈라지는 공터의 686봉에서 왼쪽으로 꺾어 뚜렷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 따라 넓은 헬기장이 있는 여분산(774.3m)으로 올라가니 산불초소가 있고 돌무더기 사이에서 오래된 삼각점(순창421/재설1980)이 반겨준다.
갈림길로 뛰어 내려와 안부에서 평지처럼 이어지는 완만한 숲길을 서둘러 걸어가면 멀리 세자봉이 모습을 보이고 쏴 하고 바람이 불며 나무들을 뒤흔들어 마치 우렁찬 계곡처럼 소리를 낸다.
굴곡 많은 산길에 진땀을 흘리며 마지막으로 힘을 내어 넓은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세자봉(700.9m)으로 올라가서 지형도에도 없는 삼각점을 이리저리 찾아보며 아까운 시간만 보낸다.
뚜렷한 산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다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버리고 잡목들을 헤치며 능선으로 붙어 암릉을 따라가니 밤재로 이어지는 꾸불꾸불한 도로가 잘 보이고 마지막 종착지인 용추봉 너머로 호남정맥의 산줄기가 흐릿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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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분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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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분산 정상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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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자봉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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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66.2봉 오르며 바라본, 밤재로 이어지는 도로
- 용추봉
바위지대들을 지나고 삼각점(순창403/1981재설)이 풀섭에 숨어있는 666.2봉으로 올라가면 능선 쪽으로도 내려가는 족적이 보이지만 일몰이 다가와 확실한 등로로 되돌아온다.
삼각점이 표기된 557.3봉은 어디인지 모르는 채 도로를 지나가는 차량 소리를 들어가며 이정판들이 서있는 21번 국도상의 밤재로 내려서니 고갯마루는 비에 축축하게 젖어있어 적막하다.
절개지를 피해 오른쪽으로 도로를 내려가다 능선으로 붙어 목장의 철망을 만나고 안부에서 뚜렷한 산길을 타고 용추봉(560m)으로 올라가면 호남정맥과 만나며 오늘의 산행은 끝이 난다.
굵어진 빗줄기를 맞으며 다시 밤재로 내려가 쌍치 택시를 부르고 추위를 달래려 독한 마가목주 한 컵을 마시고 앉아있으니 술기운이 급하게 올라오며 종일 비에 떨었던 몸이 나른해진다.
금방 올라온 택시를 타고 기사 분과 호남정맥 종주하던 이야기를 나누며 정읍역으로 달려가 젖은 옷을 대충 갈아입고 뜨거운 짬뽕 국물에 소주를 마시며 부르튼 몸뚱이를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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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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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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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추봉 정상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전주고속터미널(00:00-02:31)
전주시외터미널
강진터미널(07:00-07:45)
덕치치안센터(07:53)
주능선(08:46)
550봉(08:55)
능선갈림봉(09:12)
천마봉(09:50)
744봉(10:03-10:13)
619봉(10:33)
능선갈림길(11:07)
회문산(11:16)
장군봉(12:01)
점심(-12:24)
752.6봉(12:53)
물넘어재(13:24)
519봉(13:33)
564봉(13:47)
547봉(13:58)
사실재(14:10)
능선갈림봉(14:35)
신광사재(14:41)
632봉(15:04)
깃대봉(15:21)
632봉(15:38)
686봉(16:09)
여분산(16:34)
686봉(16:52)
세자봉(17:23)
666.2봉(17:41)
577.3봉
밤재(18:02)
용추봉(18:14)
밤재(18:31)
정읍역
용산역(20:33-22:46)
◈ 도상거리
약 23km
◈ 산행시간
10시간 21분
◈ 동행인
캐이
◈ 산행기
- 덕치면
전주터미널 앞 허름한 지하 목욕탕의 수면방에서 온갖 종류의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잠깐 눈을 붙히다가 참지 못하고 짐을 챙겨 밖으로 나가보면 하늘은 시커멓게 구름이 끼었지만 다행이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
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순창 가는 첫 버스로 강진으로 가 택시로 들머리인 덕치면 치안센터에서 내리니 기어이 비가 조금씩 뿌리기 시작하는데 소설에서 읽었던 6.25 때의 대빨치산 망루가 눈길을 끈다.
손톱만한 감들이 떨어져 있는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다 등산로 안내판을 발견하고 빗물이 철철 흘러가는 계곡가를 올라가며 오른쪽 능선으로 붙는 길을 찾아보지만 울창한 덤불로 차 있어 들어갈 수가 없다.
과수원을 통과하고 잡초들을 헤치며 빗물이 흘러 내려오는 좁아진 황토 길을 따라가다 나무들이 성긴 사면으로 들어가면 어둡고 후텁지근해 땀이 줄줄 흐른다.
나무들을 젖혀가며 가파른 사면을 한동안 올라가 파묘 터를 지나서 힘겹게 능선으로 붙으니 앞이 트이며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산죽 사이로 흐릿한 족적이 나타난다.
▲ 덕치 치안센터
▲ 망루
▲ 계곡
- 천마봉
비를 머금은 산죽들을 헤치며 550봉으로 올라가면 가시덤불들만 빽빽하고 성하의 울창한 잡목들이 앞을 막아서며 베어진 나무들이 곳곳에 버려져 있어 성가시게 한다.
숲을 사면으로 우회해서 어렵게 안부로 내려가니 잠깐 시야가 트이며 비구름에 가려있는 천마봉이 모습을 보이고 이어지는 진녹색 덤불지대가 눈에 들어와 걱정이 된다.
울창한 산죽들을 뚫고 무덤들을 지나 지형도 상 회문산으로 표기되어 있는 봉우리(약550m)에서 두릅나무들을 헤치며 남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덤불은 사라지고 흐릿한 족적이 이어진다.
검은 암릉들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하며 능선으로 붙어 산죽들로 덮힌 가파른 바위지대를 넘고 넓은 정상에 무덤 한 기와 헬기장이 있는 천마봉(774.8m)으로 올라가니 안개만이 자욱하다.
바위 틈에 있는 삼각점(갈담316/1984재설)을 확인하고 사방으로 조망이 트인다는 정상에 서면 '조평선생사패지'라 쓰인 철판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고 비구름으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 아쉬워진다.
▲ 비구름에 가린 천마봉
▲ 천마봉 정상
- 회문산
무덤가에서 찬 막걸리를 마시고 산죽 사이로 뚜렷한 산길을 따라 초계변씨묘가 있는 744봉을 넘어 풍수지리상 명당이라는 소문때문인지 줄줄이 나타나는 무덤들을 지난다.
휴양림에서 등로가 올라오고 이정판이 서있는 619봉을 넘어 더욱 뚜렸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바삐 따라가면 앞에 회문산의 정상부가 구름모자를 쓰고 듬직한 모습으로 서있다.
고도를 높혀가며 갈림길에 닿아 남쪽으로 꺾어 미끄러운 너덜길을 지나서 빨치산의 주무대였던 회문산(837m)으로 올라가니 '큰지붕'이란 정상판이 서있고, 짙은 안개 속에 산불감시시설이 을씨년스러우며 거센 바람만 불어온다.
갈림길로 돌아와 뚜렷한 산죽길을 따라 안부로 내려서고 뾰족 솟은 장군봉을 바라보며 가파르게 남쪽으로 꺾어 올라가면 작은 폭포처럼 검은 암벽에서 빗물이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밧줄이 걸려있는 바위지대를 타고 장군봉(780m)으로 올라가니 몸을 휘청거리게 하는 강풍이 불어오고, 구름이 왔다갔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 잠깐 잠깐씩 회문산과 여분산 쪽으로 몽환적인 광경을 보여주며, 멀리 천황지맥과 성수지맥의 산봉들이 어렴풋이 가늠된다.
▲ 회문산 정상판
▲ 회문산 정상
▲ 장군봉 암벽
▲ 장군봉 정상
▲ 장군봉에서 바라본 회문산
▲ 장군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산줄기
▲ 장군봉에서 바라본 천황지맥과 성수지맥의 산봉들
- 752.6봉
바위 틈에서 바람을 피해 마가목주를 겯들여 점심을 먹고 본격적으로 뿌리기 시작하는 빗줄기를 맞으며 억새가 울창한 헬기장으로 내려서서 강진의 백련산줄기를 기웃거려 본다.
몸을 바짝 낮춰서 키를 넘는 빽빽한 산죽들을 뚫고 힘겹게 752.6봉으로 올라가면 무성한 산죽 속에 삼각점(갈담456/1984재설)이 숨어있고 맹렬하게 비바람이 몰아친다.
미친 년 머리카락 휘날리 듯 바람에 마구 춤을 추는 나뭇가지들을 헤치고 내려가서 험한 암릉을 길게 우회하며 성하의 밀림에서 헤메다가 간신히 왼쪽의 능선을 찾아간다.
무덤들이 있는 곳에서 표지기들이 달려있는 오른쪽으로 꺾어 능선을 잘 찾아 내려가니 덤불은 사라지고 뚜렷하고도 완만한 산길이 계속 기분 좋게 이어진다.
오락가락하는 빗줄기를 맞으며 오른쪽으로 임도가 지나가는 물넘어재를 건너고 519봉을 올라 왼쪽 사면 길로 편하게 564봉으로 올라가면 안동권씨 묘가 있고 멋진 전망대 바위가 있지만 지금은 무용지물이다.
▲ 헬기장에서의 강진쪽 조망
▲ 물넘어재
- 깃대봉
안부에서 다시 547봉으로 올라 남서쪽으로 방향을 꺾어 노란 망태버섯들이 피어있는 완만한 길 따라 물 고인 참호를 만나서 넓은 임도가 지나가는 사실재로 내려간다.
굵은 가시나무들을 헤치며 능선으로 붙어 구슬땀을 흘리며 가파른 산길을 올라 매봉으로 능선이 길게 갈라지는 헬기장 봉(약550m)을 넘고 이정표가 서있는 신광사재로 내려가니 좌우로 뚜렷한 길이 갈라진다.
잊을만 하면 쏟아지는 장마비를 맞으며 한동안 가파른 산길을 지나 632봉으로 올라가면 오른쪽의 깃대봉 갈림길에 누군가 돌덩어리를 나무에 묶어놓아 표시를 해놓았다.
오른쪽으로 꺾어 뚜렷한 등로를 따라가니 암릉 전망대가 나오는데 앞에 세자봉과 호남정맥의 연릉들이 펼쳐지고 운암제와 쌍치면 일대가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인다.
바위지대들을 넘고 폐묘 터를 지나 산불초소와 삼각점(갈담451/1984복구)이 있는 깃대봉(644.0m)으로 올라가면 역시 조망이 좋으며 운암리쪽으로 등로가 뚜렷하게 나있다.
▲ 망태버섯
▲ 사실재
▲ 사실재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사실재에서의 용골산쪽 조망
▲ 신광사재
▲ 깃대봉 오르며 바라본 세자봉
▲ 깃대봉 오르며 바라본 운암제와 쌍치면 일대
▲ 깃대봉 정상
- 세자봉
갈림길로 돌아와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 따라 봉우리를 넘고 벌써부터 서서이 어두어지기 시작하는 숲을 바삐 지나 가파른 능선을 쉬지않고 올라간다.
여분산과 세자봉이 갈라지는 공터의 686봉에서 왼쪽으로 꺾어 뚜렷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 따라 넓은 헬기장이 있는 여분산(774.3m)으로 올라가니 산불초소가 있고 돌무더기 사이에서 오래된 삼각점(순창421/재설1980)이 반겨준다.
갈림길로 뛰어 내려와 안부에서 평지처럼 이어지는 완만한 숲길을 서둘러 걸어가면 멀리 세자봉이 모습을 보이고 쏴 하고 바람이 불며 나무들을 뒤흔들어 마치 우렁찬 계곡처럼 소리를 낸다.
굴곡 많은 산길에 진땀을 흘리며 마지막으로 힘을 내어 넓은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세자봉(700.9m)으로 올라가서 지형도에도 없는 삼각점을 이리저리 찾아보며 아까운 시간만 보낸다.
뚜렷한 산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다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버리고 잡목들을 헤치며 능선으로 붙어 암릉을 따라가니 밤재로 이어지는 꾸불꾸불한 도로가 잘 보이고 마지막 종착지인 용추봉 너머로 호남정맥의 산줄기가 흐릿하게 펼쳐진다.
▲ 여분산 정상
▲ 여분산 정상판
▲ 세자봉 정상
▲ 666.2봉 오르며 바라본, 밤재로 이어지는 도로
- 용추봉
바위지대들을 지나고 삼각점(순창403/1981재설)이 풀섭에 숨어있는 666.2봉으로 올라가면 능선 쪽으로도 내려가는 족적이 보이지만 일몰이 다가와 확실한 등로로 되돌아온다.
삼각점이 표기된 557.3봉은 어디인지 모르는 채 도로를 지나가는 차량 소리를 들어가며 이정판들이 서있는 21번 국도상의 밤재로 내려서니 고갯마루는 비에 축축하게 젖어있어 적막하다.
절개지를 피해 오른쪽으로 도로를 내려가다 능선으로 붙어 목장의 철망을 만나고 안부에서 뚜렷한 산길을 타고 용추봉(560m)으로 올라가면 호남정맥과 만나며 오늘의 산행은 끝이 난다.
굵어진 빗줄기를 맞으며 다시 밤재로 내려가 쌍치 택시를 부르고 추위를 달래려 독한 마가목주 한 컵을 마시고 앉아있으니 술기운이 급하게 올라오며 종일 비에 떨었던 몸이 나른해진다.
금방 올라온 택시를 타고 기사 분과 호남정맥 종주하던 이야기를 나누며 정읍역으로 달려가 젖은 옷을 대충 갈아입고 뜨거운 짬뽕 국물에 소주를 마시며 부르튼 몸뚱이를 달랜다.
▲ 밤재
▲ 밤재
▲ 용추봉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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