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지맥 (Ⅰ)

덕유지맥 1구간 (가세봉-향적봉-두문산-어둔산)

킬문 2009. 10. 21. 13:59
2009년 10월 18일 (일요일)

◈ 산행경로
신내IC 앞
용추교(03:30-06:53)
망봉(07:23)
임도(07:34)
1164봉(08:16)
가세봉(08:57)
사거리안부(09:14-09:24)
칠연폭포갈림길(09:28)
주능선(09:52)
중봉(10:05)
향적봉(10:27)
리조트곤돌라장(10:38)
1232.0봉(10:58-11:56)
점심(-12:40)
검령(12:59)
두문산(13:29)
사거리안부(13:51)
895봉(14:04)
적상산갈림길(14:16)
노전봉(14:52)
소투재
안성재(15:04)
탕건바위갈림길(15:46)
탕건바위(16:08)
탕건바위갈림길(16:36)
조두치(16:48-17:20)
이정표안부(17:36)
어둔산(17:45)
어각치(17:57)
안성
망우역(20:00-22:40)

◈ 도상거리
23km (접근6.5km, 지맥 13.5km, 탕건봉왕복 3km)

◈ 산행시간
11시간 04분

◈ 동행인
높은산, 벽산, 술꾼, 광인, 캐이, 정대장, 가난한영혼, 우일신, 미래심마니

◈ 산행기

- 망봉
캐이님의 차를 타고 인삼랜드에서 일행들과 만나 아침밥을 먹고는 자연학습원이 있는 칠연폭포 입구까지 갔다 돌아와 산행 들머리인 용추교를 찾아 건넌다.
빨간 단풍으로 멋지게 치장한 용추폭포를 지나 도로에서 적상산과 내려올 어둔산을 바라보며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다 무덤 앞에서 산으로 들어가니 빽빽한 송림이 나타나고 송이버섯이 나오는지 사잇길이 많이 보이며 경고판들이 붙어있다.
눈먼 송이라도 있을까 봐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철조망이 쳐진 가파른 능선을 땀을 흘리며 올라가면 아름드리 적송들이 나타나고 시야가 트여서 적상산 정상부의 시설물들이 잘 보인다.
오른쪽에서 오는 일반등로와 만나 한적하고 운치 있는 송림을 따라 오래된 삼각점이 있는 망봉(699.7m)으로 올라가니 조망은 가려있고 먹구름이 끼이며 바람이 많이 불어온다.
잘 딱여진 임도를 건너고 바위지대들이 즐비한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올라가다 산죽숲에 누군가 다닥다닥 붙혀놓은 표지기들이 보기 안좋아 대강 정리를 해둔다.



▲ 용추교에서 바라본 용추폭포와 가세봉



▲ 도로에서 바라본 적상산



▲ 도로에서 바라본 봉화산과 어둔산



▲ 송림







▲ 망봉 정상



- 가세봉
키를 넘는 산죽들을 헤치고 400여미터나 고도를 높히며 된비알 능선을 올라가면 힘은 들지만 추색에 물들어가는 숲이 너무나 아름다워 연신 감탄사가 나온다.
울창한 산죽지대를 따라 험한 암봉으로 되어있는 1164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완만해진 능선 전망대로 나아가니 가야할 가세봉이 모습을 보이지만 주능선은 여전히 짙은 구름에 가려있다.
비에 젖은 산죽에 몸을 적시며 잡목들을 뚫고 가파른 능선길을 쉬지않고 올라가면 바위전망대가 나오는데 잠깐씩 구름이 걷히며 올라온 능선과 안성면 일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헬기장을 지나고 암봉에 노송들이 서있는 가세봉(1370m)으로 올라가니 작은 정상판이 걸려있고 짙게 물들어가는 곱디고운 산자락들이 앞에 펼쳐지며 먹구름에 가린 주능선이 가깝게 보인다.
찬바람을 맞으며 얼린 막걸리를 돌려마시고 바위지대를 휘돌아 왼쪽의 덕곡저수지에서 길이 이어지는 안부를 지나서 잠시 산죽숲을 올라가면 칠연폭포로 갈라지는 곳의 땅바닥에 전북산악연맹의 검은 방향표시석이 묻혀있다.
시야가 트이는 전망대에서 지나온 능선과 남덕유산쪽을 바라보고 시린 손가락들을 꼬물락거리며 뚜렸한 산길을 올라가니 중봉과 백암봉 사이의 안부가 나오고 이정판이 서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세봉과 주능선



▲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1164봉



▲ 가세봉 정상의 일행들



▲ 가세봉 정상



▲ 가세봉 암릉



▲ 가세봉에서 바라본 주능선



▲ 주능선 가는 길



▲ 방향표시석



▲ 뒤돌아본 가세봉



▲ 주능선



- 두문산
비구름이 덮고있는 반질반질한 능선 따라 파란 원추리들을 보며 나무계단들을 타고 중봉(1590m)으로 올라가면 무주리조트에서 단체로 올라온 등산객들이 보인다.
안개속에 간간이 나타나는 주목과 고사목들을 바라보며 끝없이 이어지는 등산객들의 행렬을 뚫고 덕곡제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 곤돌라를 타고온 등산객들로 시끌벅적거리는 향적봉(1614.0m)으로 올라간다.
도도하게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가야산을 잠시 바라보고 간편한 차림으로 오르내리는 인파들을 뚫고 뜨끈한 어묵국물을 기대하며 곤돌라장으로 내려가니 마땅히 먹을 것도 없어 캐이님의 인삼주와 떡으로 몸을 덥힌다.
리조트 공사때 죽어 앙상하게 고사목으로 서있는 주목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능선으로 들어 미끄러운 너덜지대들을 지나서 눈에 익은 바위지대를 가는 줄을 잡고 통과한다.
이따끔씩 나타나는 파란 가을하늘을 보며 스키장 시설에 삼각점이 있는 1232.0봉으로 내려가 따뜻하게 햇살이 비치는 시멘트바닥에 앉아 막걸리와 오가피주를 곁들여 화기애애한 점심시간을 갖는다.
떨어지지 않는 엉덩이를 일으켜 사면처럼 애매모호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내려가 녹슨 이정판이 서있는 낯익은 검령을 건넌다.
잔 봉우리들을 넘고 구덩이들이 파여있는 능선을 지나 헬기장에 삼각점이 있는 두문산(1051.2m)으로 올라가면 억새들이 하늘거리고 내려온 향적봉과 적상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 고사목



▲ 고사목



▲ 향적봉 정상



▲ 향적봉 정상석



▲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덕유산과 중앙의 가세봉



▲ 스키장에서 바라본 칠봉과 뒤의 백두대간



▲ 스키장에서 바라본 적상산



▲ 스키장에서 바라본 성지봉, 백운산줄기



▲ 스키장에서 바라본,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 검령



▲ 두문산 정상



▲ 두문산에서 바라본 향적봉



- 탕건바위
무덤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생각지도 못했던 된비알을 땀을 흘리며 힘겹게 올라 895봉을 넘어서 글씨 흐린 적상산 이정표가 있는 안부로 내려간다.
바로 앞의 봉우리에서 적상산 가는 길을 버리고 왼쪽의 지맥길로 꺽어 왼쪽의 더 뚜렸한 능선을 흘낏거리다 둔덕에 삼각점(무주426/1983복구)이 있는 노전봉(570.0m)을 확인한다.
임도가 지나가는 소투재를 만나 파헤쳐진 공사장을 지나서 시멘트수로를 타고 19번 국도상의 안성재로 내려가니 '칠연의터' 표시석이 서있고 덕유산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도로를 건너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진땀을 흘리며 올라 능선갈림길에 배낭을 벗어놓고 1.5km 정도 떨어져 있는 탕건바위로 향한다.
봉우리들을 우회하는 완만하고 편한 능선길 따라 공터에 삼각점(무주428/1983재설)이 있는 탕건바위(669.1m)에 올라가면 전설이 깃들었다는 바위는 온데간데 없고 조망도 가려있어 실소가 나온다.



▲ 노전봉에서 바라본 덕유산



▲ 안성재



▲ 안성재



▲ 탕건바위 정상



- 어둔산
공터에 주저앉아 남은 소주를 한모금씩 마시고 갈림길로 돌아와 일행들과 간식들을 먹고 흐릿한 산길을 타고 잘못 내려가다 왼쪽으로 마루금을 찾는다.
정면으로 모습을 나타내는 남덕유산을 바라보며 임도가 지나가는 조두치를 건너고 가시덤불들을 뚫고 능선으로 올라서니 오두재터널로 들어서는 차량들의 굉음이 들려온다.
이정표가 서있는 안부를 넘고 가파른 나무계단들을 타고 산불초소와 통신탑이 있는 둔덕으로 올라가면 덕유산쪽과 지나온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안성면 일대가 가깝게 내려다 보인다.
잡초속에 정상판과 삼각점이 있는 어둔산(679.0m)을 넘고 어둠이 몰려오는 산길을 바삐 지나 급한 절개지를 오른쪽으로 돌아 시멘트임도가 넘어가는 어각치로 내려가 산행을 끝낸다.
들머리의 차를 회수하러 택시를 불러 떠난 캐이님과 정대장님을 기다리며 남은 술을 홀짝거리고 있으려니 어둠은 살처럼 몰려오고 찬바람이 사정없이 불어와 몸을 에인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향적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야할 봉화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덕유산



▲ 조두치



▲ 이정표 안부



▲ 어둔산 올라가며 바라본 덕유산



▲ 어둔산 올라가며 바라본 대진고속도로



▲ 어둔산 정상



▲ 어각치와 어둔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