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지맥 (Ⅰ)

남해지맥 1구간 (귀두산-망운산-납산-앵강고개)

킬문 2009. 6. 10. 23:10
2009년 6월 6일 (토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앞
남해대교(23:00-03:35)
산성산(04:20-05:00)
귀두산(05:48)
포장도로(06:12)
422봉(06:41)
금음산(07:07)
약치곡산(07:21)
약치현(07:35)
대국산(07:46)
가천곡고개(08:09-08:56)
송전탑안부(09:09-10:24)
능선갈림길(10:41)
삼봉산(10:46)
현천마을고개(11:09)
샘터임도(12:15)
785봉(12:35)
망운산갈림봉(12:54)
망운산(13:08)
망운산갈림봉(13:25)
관대봉(13:55)
약수터(14:08)
468.6봉(14:17)
연죽산(15:10)
평현고개(15:37)
개활지안부(15:56-16:28)
괴음산(17:23)
송등산(18:15)
561봉(18:31)
납산(19:05)
550봉(19:23)
임도(19:57)
261.4봉(20:27)
앵강고개(21:05)
남해읍

◈ 도상거리
약 33.1km (마루금 31.3km, 망운산 왕복 1.8km)

◈ 산행시간
16시간 45분

◈ 동행인
유사장, 전대식, 김성용

◈ 산행기

- 귀두산
동서울터미널 앞에서 오랫만에 사다리회원들과 족발안주에 소주 한잔씩을 하고 남해 가는 버스에 동승해 맥주로 입가심을 하다보니 술추렴을 싫어하는 분들의 눈치가 보여 일찍 자리에 몸을 누인다.
남해대교를 건너자마자 회원들과 작별하고 버스를 내려 바로 위의 가겟집에서 광주에서 오신 김성용님을 만나 바닷바람을 맞으며 컵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검문소 오른쪽으로 들어 가시덤불을 헤치며 무덤들을 지나고 흐릿한 족적을 만나 무덤 한기가 있는 산성산(160m)으로 올라가면 작은 정상판 뿐 어둠속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조금 되돌아 표지기들이 붙어있는 동쪽으로 꺽어 잔너덜지대를 지나고 예상외로 뚜렸한 산길을 만나서 19번국도로 내려가니 종려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공원이 나오고 날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다 산길로 들어 임도를 건너고 흐릿하게 나있는 족적을 보며 나무들을 잡고 가파른 사면을 치고 올라가면 시작부터 구슬땀이 뚝뚝 떨어진다.
편백나무들이 울창한 넓직한 산길과 만나 지형도에 구들뫼로 표기된 봉우리를 지나고 두리뭉실한 귀두산(371.3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남해411/2002재설)이 있고 부산 준희님의 정상판이 걸려있다.



▲ 남해대교의 불빛



▲ 귀두산 정상



- 대국산
능선을 조금 내려가다 송전탑이 서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벌목지대를 지나고 임도를 건너 가시덤불이 무성한 송전탑을 지나서 용강마을과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로 내려선다.
밭들을 지나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2차선도로를 건너 가파른 시멘트도로를 헉헉거리며 올라가 작은 등산로 안내판이 걸려있는 숲으로 들어간다.
남해대교부터 이어온 능선이 잘 보이는 전망대를 지나고 억새로 덮혀있는 422봉을 넘어서 짙은 녹향을 맡으며 울창한 숲길을 따라가면 외래종인 미국자리공들이 곳곳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등삼각점(남해24/1991복구)이 있는 금음산(481.5m)을 지나고 한가한 바닷가 풍경들을 바라보며 약치곡산(455m)을 넘어서 뚝 떨어져 시멘트도로에 체육시설들이 놓여있는 약치현으로 내려간다.
넓직한 임도를 만나 안내판이 서있는 대국산성(370m)으로 올라가니 소나무들이 울창하고,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서 지나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며 삼봉산과 망운산이 잘 보인다.
높은 성곽을 내려가지 못해 되돌아서 오른쪽 밑으로 성을 따라가면 가시덤불들에 애를 먹지만 잘익은 산딸기들이 널려있어 입을 즐겁게 해준다.
서늘한 숲에서 쉬고 능선을 잠시 따라가다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왼쪽으로 꺽어 흐릿하게 이어지는 족적을 신경 써서 내려가니 무덤들이 나오며 길이 뚜렸해진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해대교



▲ 대국산성



▲ 산성에서 바라본 삼봉산과 망운산



- 삼봉산
무덤과 이어지는 임도를 내려가 시멘트도로를 만나서 정태마을을 지나고, 포장도로를 건너 밭들 사이로 시멘트도로를 올라 젖소와 한우를 키우는 목장들을 연달아 지난다.
너른 마늘밭들을 지나고 19번국도상의 유정가든 식당이 있는 가천곡고개로 내려가 가겟집 그늘에 앉아 찬맥주를 돌려마시니 갈증은 풀리지만 찌는듯한 더위에 먼길이 걱정이 된다.
식당뒤 절개지로 붙어 밭들을 지나고 지저분한 야산길을 따라가다 임도를 한동안 올라가면 왼쪽의 산으로 표지기들이 보이지만 일행의 GPS에 나오는대로 계속 임도를 올라가다 되돌아온다.
흐릿한 산길을 지나 시멘트임도를 만나서 능선으로 붙어 공동묘지를 따라 올라가 무덤에 꽃을 꽂고 제상을 차리던 노인 한분에게 인사를 건네다가 사람 놀라게 한다며 꾸중을 듣는다.
송전탑이 서있는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재선충으로 베어진 나무들이 푸른 천막에 덮혀있는 메마른 산길을 서둘러 울라간다.
간벌된 나무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산길을 지나 현촌마을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고 마루금에서 떨어져 있는 삼봉산(422.5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남해303/1986재설)이 반겨주고 조망은 그리 좋지않다.
갈림길로 돌아와 돌담 흔적이 남아있는 급한 너덜길을 따라 대숲을 지나고 현촌마을 표시석과 정자가 서있는 2차선 포장도로로 내려가 찬 음료수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갖는다.



▲ 마늘밭



▲ 가천곡고개



▲ 삼봉산 정상



▲ 현촌마을 고개



- 망운산
버스승강장과 망운산 등산로 안내판을 지나서 민가 뒤로 들어가 거미줄들이 쳐져있는 흐릿한 산길을 가파르게 치고 올라간다.
잡목들을 헤치며 지루하게 이어지는 된비알을 한시간 가량 땀을 흘리고 올라가면 고도가 높아지며 쓰레기들이 자주 나타나 등산로가 가까왔음을 알 수 있다.
간이화장실이 있는 임도사거리로 내려가니 망운암에서 넓은 등산로가 올라오고, 샘터가 있지만 바짝 말라있으며, 철쭉군락지 사이로 굵은 밧줄들이 쳐진 등로가 이어진다.
지나온 마루금과 바닷가를 바라보며 봄이면 천상화원을 이루었을 능선 따라 785봉으로 올라가면 바위에 망운산 정상석과 돌탑이 있으며 중계소가 있는 망운산과 관대봉이 잘 보인다.
바윗길을 내려가 이정표에 관대봉 방향이 잘못 적혀있는 안부를 지나서 실제로 관대봉이 갈라지는 암봉을 올라 괴음산 너머로 송등산과 납산을 바라보며 잘나있는 초지길로 망운산을 향한다.
지능선에 멋진 암봉이 있는, 이정표상의 연죽마을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고 곳곳에 벤치들이 놓여있는 깨끗한 산길로 활공장으로 올라가니 바로 옆의 망운산(785.9m)은 철조망이 쳐져있어 들어갈 수 없지만 정상에는 돌탑 한기가 서있어 아쉬움을 달래준다.



▲ 망운산 샘터



▲ 정상석이 있는 785봉



▲ 785봉에서 바라본 망운산



▲ 갈림봉에서 바라본 관대봉



▲ 망운산 정상



- 평현고개
시루봉쪽의 정자를 바라보다 갈림길로 돌아와 암릉지대를 타고 내려가 망운산을 바라보며 관대봉(595m)을 휘돌아 올라가면 커다란 마당바위가 솟아있고 작은 안내판이 서있다.
뚜렸한 산길을 내려가 오른쪽의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을 마음껏 마시고 보충한 다음 이정표들이 서있는 넓직하고 서늘한 임도를 기분 좋게 따라간다.
이정판을 지나서 바로 지적삼각점이 있는 468.6봉을 확인하고 되돌아 와 남쪽으로 꺽어 흐릿해진 산길을 따라가니 역시 돌담의 흔적들이 자주 보인다.
부처손들이 피어있는 암릉에서 납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바라보다 354봉을 넘고 시멘트도로를 만나 예쁜 꽃들로 치장한 공원묘지로 내려간다.
수치산(264m)을 조금 우회하는 산길로 들어섰다가 생고생을 하며 마루금으로 붙어 뚜렸한 산길이 지나가는 안부에서 연죽산(240.0m)으로 올라가니 흔적만 남은 납작한 삼각점이 보이고 바로 위의 잔돌들이 깔려있는 공터에 준희의 정상판이 걸려있다.
울창한 잡목덤불들을 헤치며 흐릿한 능선으로 들어 낮은봉을 넘고 마을길을 만나 산죽숲을 지나서 찬맥주를 떠올리며 2차선도로가 넘어가는 평현고개로 내려가지만 그 흔한 가겟집 하나 보이지 않아 허탈해진다.



▲ 관대봉 오르며 바라본 망운산



▲ 관대봉 정상



▲ 약수터



▲ 암릉에서 바라본, 가야할 마루금 (왼쪽부터 납산, 괴음산, 송등산, 귀비산)



▲ 평현고개



- 납산
그늘에서 이것저것 꺼내 간식을 먹고 일이 있는 김성용님과 헤어져 절개지로 붙어 낮으막한 189봉을 넘어 내려가면 대숲들이 울창한 개활지가 나오고 안부에는 오른쪽으로 시멘트길이 이어진다.
흐릿한 산길을 지나 임도 공터를 만나고 큼지막한 바위들이 놓여있는 가파른 산을 힘겹게 올라가니 맞은편으로 귀비산의 암벽들이 멋지게 올려다 보인다.
연신 나타나는 암릉들을 넘고 돌아 몇번이나 속아가며 비지땀을 흘리고 힘겹게 괴음산(604.2m)으로 올라가면 오래된 삼각점이 놓여있고 가야할 송등산과 납산이 가깝게 보인다.
운해가 넘나드는 납산을 바라보며 완만해진 산길 따라 남쪽으로 꺽어 바위지대들을 지나고 귀비산 갈림길을 지나 글씨 없는 삼각점이 있는 송등산(617.2m)으로 올라가니 바다에서 구름이 몰려와 사방을 뒤덮는다.
구름에 가려있는 뚜렸한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 561봉을 넘고 가까워지는 정상부의 바위지대를 바라보며 용문사와 염불암 안내판들을 잇달아 지난다.
정상의 바위지대를 왼쪽으로 돌아 짧은줄을 잡고 호구산이라고도 하는 납산(627m)으로 올라가면 봉수대가 서있으며 조망이 사방으로 트여서 지나온 송등산과 괴음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앵강만이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이며, 앵강고개로 이어지는 마루금 너머로 금산줄기가 흐릿하게 펼쳐진다.



▲ 개활지에서 바라본 괴음산



▲ 괴음산 오르며 바라본 귀비산



▲ 괴음산 정상



▲ 송등산 정상



▲ 운해에 가린 납산



▲ 납산 정상석



▲ 납산 봉수대



▲ 납산에서 바라본 송등산과 괴음산



▲ 납산에서 바라본 금산



- 앵강고개
거침 없이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사방을 둘러보다 암릉들을 타고 내려가 밧줄을 잡고 절벽을 통과하니 돌들이 마치 성벽처럼 쌓여있는 너럭바위가 나타난다.
진양하씨묘를 지나고 험한 암벽을 왼쪽으로 한동안 우회하며 내려가면 이윽고 암릉은 끝이나며 완만한 숲길이 이어지지만 날은 완전히 어두어져 다시 랜턴을 켜게 된다.
헬기장을 지나고 이정표가 서있는 임도를 지나 산으로 들어가 어둠속에 길을 찾으며 바위지대로 올라서니 해안가의 불빛들이 반짝거리고 시커먼 산자락이 왼쪽 시야에 들어와 방향이 헷갈린다.
간간이 나타나는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잡목숲을 한동안 헤치고 내려가 삼각점이 있는 261.4봉을 지나고 고도를 낮추며 흐릿한 길을 찾아 내려가다 묘지가에서 1024번 지방도로로 내려선다.
132봉은 생략하고 도로 따라 19번 국도가 넘어가는 앵강고개로 올라서면 돛단배 형상으로 멋지게 지은 화장실이 보이고 바로 밑에 펜션이 있지만 빈방이 없다고 한다.
택시를 불러 남해읍에 방을 잡아 늦은 저녁을 먹고, 내일의 산행을 여름철이라 가시덤불이 심할 것 같은 노루목 방향에서 조금 수월한 미조의 빗바위로 변경하기로 의견을 모은다.



▲ 암릉



▲ 암릉



▲ 이동면쪽 조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