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7일 (일요일)
◈ 산행경로
남부터미널
진주터미널(23:00-02:23)
가덕마을(03:40)
벼랑바위(04:18)
방어산(04:48)
사거리안부(05:29)
470봉(06:00)
작은방어산(06:22)
괘방산(07:08)
어석재(07:40)
229.8봉(08:17)
작은어석재(08:56)
369봉(09:37)
제산령(09:44)
465봉(10:02)
오봉산(10:20)
낙남정맥합류(11:14)
523.0봉(11:32)
오곡재(11:49)
점심식사(-12:07)
능선갈림봉(12:52)
663봉(13:06)
능선갈림봉(13:20)
743.5봉(13:55)
여항산(14:23)
전망대(15:18)
서북산(15:59)
감재고개(16:25)
버드내(16:53)
함안터미널(17:17)
진주터미널(18:00-18:43)
남부터미널(19:00-22:27)
◈ 도상거리
약 27km
◈ 산행시간
13시간 13분
◈ 동행인
캐이
◈ 산행기
- 방어산
등산을 즐긴다는 진주의 나이 드신 여기사분과 적당히 흥정해 남해고속도로 남강휴게소 뒤의 가덕마을에서 택시를 내리니 등산로 안내판이 서있고 마을의 견공들만이 반겨준다.
마을을 빠져나와 마른 낙엽들을 밟으며 보름달이 훤히 비추이는 산길을 묵묵히 올라가면 군립공원이라 통나무계단들이 놓여있고 고속도로의 차소리만이 시끄럽게 들려온다.
곳곳에 서있는 가지 많은 노송들을 보며 조망이 트이는 암릉지대로 올라서니 시커먼 남강이 내려다 보이고 드문드문 이어지는 불빛들은 벌써 속세를 그리워하게 만든다.
줄과 난간이 쳐져있고 장승이 서있는 벼랑바위 전망대에서 야경을 바라보다 찬바람을 맞으며 나무계단들을 타고 큰 암봉으로 되어있는 방어산(530.4m)으로 올라가면 너른 암반에 앙증맞은 정상석이 반겨주고 군북면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 들머리
▲ 보름달
▲ 벼랑바위 이정표
▲ 방어산 정상
- 괘방산
밤이라 이 멋진 조망을 즐기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찬바람이 몰아치는 반질반질한 산길 따라 마애불 삼거리를 그냥 지나쳐 뚝 떨어져 내려간다.
마애사와 관음사로 길이 갈라지는 안부를 지나고 가파르게 475봉을 넘어 방어산고개로 추정되는 안부를 지나 다시 너른 헬기장이 있는 470봉으로 올라간다.
아직도 어둠에 묻혀있는 산자락들을 보며 안부에서 암릉지대들을 넘어 작은방어산이라고 하는 503봉으로 올라가니 이정표와 함께 하림쪽으로 길이 갈라진다.
점차 여명이 밝아오는 완만한 산길을 한동안 지나 지철리로 길이 갈라지는 이정표 삼거리를 넘어 괘방산(457.0m)으로 올라가면 공터에 케른 한기와 삼각점(함안21/1991재설)이 놓여있고 나뭇가지 사이로 여항산과 서북산줄기가 모습을 보인다.
▲ 괘방산 정상
▲ 괘방산에서 바라본 여항산과 서북산
- 229.8봉
곳곳에 서있는 이정표들을 지나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1004번 지방도상의 어석재(어시재, 어색재)로 떨어져 내려가니 여항산까지 12.3km라 적혀있어 마치 다 온듯한 기분이 든다.
뾰족 솟은 박이산을 바라보며 나무계단들을 타고 임도와 나란히 가는 야산으로 붙어 간벌목들이 거치장스러운 산길을 따라가면 오른쪽으로 화광저수지가 펼쳐지고 마치 고속철이 지나가는 듯한 굉음이 가깝게 들려와 의아해진다.
삼각점이 뽑혀져 뒹구는 229.8봉을 넘고 왼쪽 묘길로 잘못가다 돌아와 포장도로가 넘어가는 작은어석재를 건너 잡목들을 헤치며 능선으로 붙으니 송전탑이 나타나고 넓직한 길이 이어진다.
진땀을 흘리며 된비알을 한동안 치고 올라 처음으로 조망이 트이는 암릉지대로 나아서면 낙남정맥의 산줄기 너머로 와룡산이 흐릿하게 펼쳐지고 진주의 장군태산과 월아산이 쌍둥이처럼 멋진 모습을 보인다.
▲ 어석재
▲ 작은어석재
▲ 369봉 오르며 바라본 와룡산과 낙남정맥의 산줄기
▲ 369봉 오르며 바라본 진주의 장군대산과 월아산
▲ 369봉 오르며 바라본 연화산과 낙남정맥의 산줄기
- 오봉산
힘겹게 369봉을 넘고 이정표가 서있는 제산령으로 내려가 낙엽에 미끄러지며 다시 이어지는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면 그나마 여기저기 서있는 작은 케른들이 위안이 된다.
구슬땀을 떨어뜨리며 묘한기가 누워있고 백이산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465봉을 넘어 점차 거세지는 찬바람을 맞으며 희끗희끗 잔설이 쌓여있는 산길 따라 오봉산(542.7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함안303/2002복구)이 있고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한켠의 아찔한 바위지대에 서서 지나온 방어산과 괘방산을 바라보고 유장하게 펼쳐지는 낙남정맥의 산줄기를 둘러보며 와룡산과 벽방산을 시야에 넣고 또 넣는다.
막걸리 한컵으로 갈증을 달래고 얼어붙어 미끄러운 산길을 조심스레 떨어져 내려가면 벼랑 전망대가 나오는데 오곡리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여항산에서 서북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와 감탄사가 나온다.
▲ 제산령으로 내려가며 바라본 465봉
▲ 제산령
▲ 오봉산 정상
▲ 오봉산에서 바라본, 오른쪽의 방어산에서 괘방산을 지나 이어온 능선
▲ 오봉산에서 바라본 장군대산과 월아산
▲ 오봉산에서 당겨본 낙남정맥의 산줄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사천마을에서 663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뒤의 여항산
- 오곡재
찬바람에 몸을 떨며 덫에 걸린 짐승의 몸부림이 떠오르는 올무지대를 지나서 흐릿하게 이어지는 가파른 능선을 한동안 치고 낙남정맥과 만나는 봉우리로 올라서니 발산재 갈림길에 전에 없던 이정표가 놓여있다.
약초를 캐러 온듯한 주민들과 지나쳐 쓰러진 나무들을 지나서 삼각점(함안414/2002복구)이 있는 523.0봉을 넘고 점심 먹을 곳을 기웃거리다 앞에 군함처럼 떠있는 여항산을 바라보며 1029 지방도상의 오곡재로 떨어져 내려간다.
차들이 간혹 지나다니는 비포장 임도의 한켠에서 바람을 피하며 잠깐 점심을 먹고 나주의 병원에서 왔다는 두명의 젊은 산객들과 함께 다시 마른 산길을 천천히 올라간다.
힘겹게 가파른 558봉을 넘고 마주하고 서있는 멋진 맹미바위를 바라보며 능선갈림봉으로 올라가 정상쪽에 뭔가 시설물이 있을 것 같은 왼쪽의 663봉으로 향한다.
▲ 올무터
▲ 낙남정맥길
▲ 뒤돌아본 오봉산
▲ 663봉에서 이어지는 맹미바위
▲ 오곡재
- 여항산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조망이 트이는 암릉들을 지나고 멋진 노송들을 보며 통나무계단들을 타고 663봉으로 올라가면 이정표 서있는 넓은 헬기장에 억새가 가득하고, 방어산에서 이어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며 낙남정맥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파란 하늘에서 간간이 떨어지는 눈을 맞으며 갈림길로 돌아와 시멘트임도 끝에 전에 없던 정자가 서있는 미산령을 생태통로로 건너서 다시 통나무계단을 타고 올라간다.
한동안 가파른 산길을 지나 무너진 성터를 넘고 힘겹게 미산봉이라고 하는 743.5봉으로 올라가 삼각점을 찾다 포기하고 거세게 바람이 불어오는 암릉으로 올라가니 조망이 시원하게 터지고 서북산이 가깝게 보인다.
케른들을 지나서 암릉을 우회하는 나무데크들을 건너 암봉으로 치솟은 여항산(770m)으로 올라가면 낯익은 정상석이 반겨주고, 이 일대의 맹주인 양 사방으로 조망이 터져 마창진 일대가 한눈에 들어와 탄사가 나온다.
▲ 663봉 전의 암릉에서 바라본 방어산과 오른쪽의 백이산
▲ 능선에서 떨어져 있는 663봉 정상
▲ 663봉에서 바라본 여항산과 서북산
▲ 663봉에서 바라본 오른쪽의 오봉산
▲ 663봉에서 바라본 오봉산 갈림봉과 뒤의 낙남정맥
▲ 663봉에서 바라본 미산저수지와 가야읍 일대
▲ 당겨본 낙남정맥. 뒤는 거류산과 벽방산
▲ 다시 여항산과 서북산
▲ 미산령
▲ 너덜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케른
▲ 여항산 정상
▲ 여항산에서 바라본 광려산과 봉화산
▲ 여항산에서 바라본 붕성저수지와 뒤의 마산쪽 산줄기
- 서북산
거침없는 조망에 취해 사방을 휘휘 둘러보다 세찬 바람에 등을 밀려 부랴부랴 암릉지대를 떨어져 내려가 서북산으로 향한다.
밧줄이 걸려있는 험한 암릉을 우회하고 곳곳의 바위 전망대에 올라 지나온 여항산과 함안 일대를 둘러보다 완만해진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니 졸음기가 나른하게 몰려와 이따금씩 발길을 멈춘다.
오랫만에 나무평상에 앉아 마가목주와 막걸리를 돌려마시고 도리질로 잠을 쫓으며 파란 겨울하늘이 펼쳐지는 산길을 몽롱한 상태로 따라간다.
다시 가파른 산길을 지나 넓은 헬기장에 6.25 전적비와 정상석이 서있는 서북산(738.3m)으로 올라가면 일등삼각점(함안11/1992재설)이 반겨주고, 역시 시야가 훤히 트여 진해바다와 불모산이 시야에 들어오며 벽방산과 거류산 너머로는 거제지맥의 산줄기가 아련하게 펼쳐져 탄성이 터져 나온다.
▲ 암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북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여항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불모산에서 천자봉으로 이어지는 산즐기
▲ 서북산 정상
▲ 전적비
▲ 서북산에서 바라본 진해쪽 산줄기
- 버드내
마지막 남은 막걸리를 다 따라 마시고 아쉬운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다 잘 나있는 산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니 광려산과 봉화산이 점차 다가선다.
비포장임도에 이정표가 서있는 감재고개로 떨어져 내려가 왼쪽으로 꺽어 이정표들이 서있는 임도를 따라가 시멘트임도와 만난다.
가까운 봉화산을 기웃거리다 한번 된통 넘어져 무릎을 찌고는 얼어붙은 임도를 조심해서 내려가 견공들이 반겨주는 농가를 지나고 조상에게 제를 지낸다는 수처제를 보며 버드내마을의 포장도로를 따라간다.
금방 달려온 택시로 함안터미널로 가 하루 두번밖에 없는 18시 진주표를 끊고 추위에 벌개진 얼굴로 삼선짬뽕을 시켜 소맥을 연거푸 들이킨다.
▲ 감재고개
▲ 임도에서 바라본 봉화산
▲ 수처제
▲ 버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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