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ⅵ)

검은숲에 눈은 나리고 (팔음지맥 철봉산)

킬문 2016. 1. 19. 13:31
2016년 1월 17일 (일요일)

◈ 산행경로
서울역
대전역(05:15-06:13)
대전터미널
금강휴게소(07:10-07:33)
구금강2교(08:01)
해맞이산(08:32)
철봉산(09:22)
448봉(09:44)
301봉(10:23)
367봉(10:58)
305.6봉(11:11)
395봉(11:43)
425봉(12:02)
당재(12:21)
깃대봉(12:58)
365.4봉(13:19)
사거리안부(13:20)
쇠말봉(14:15)
사거리안부(14:34)
405봉(14:56)
440봉(15:36)
373봉(16:00)
부상고개(16:33)
340.6봉(17:12)
서낭당안부(17:25)
케언(17:54)
414봉(18:07)
사거리안부(18:32)
조분마을(19:12)
옥천역
서울역(20:46-23:00)

◈ 도상거리
약 20km

◈ 산행시간
11시간 11분

◈ 산행기

- 철봉산
금강휴게소에서 금강변의 찬 도로를 터벅처벅 걸어가다 지나가던 분의 배려로 차를 얻어타고 구금강2교 앞에서 내리니 들머리는 뚜렸하지만 사진에서 봤던 산행 안내도가 없어서 두리번거리게 된다.
처음부터 가파른 산길을 쉬엄쉬엄 올라가면 진녹색으로 굽이처 흘러가는 금강이 발아래로 펼쳐지고 철봉산은 마치 고산같은 위용을 보이며 앞에 높게 서있다.
고속도로에서 나는 굉음을 들으며 참호들을 지나고 굵은 밧줄들이 쳐져있는 산길 따라 벙커들이 파여있고 해맞이봉 정상삭이 서있는 257봉으로 올라가면 조망이 트여 마성산에서 이슬봉으로 이어지는 장령지맥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부릉산과 탑산 일대가 가깝게 보인다
굵은 밧줄들을 잡으며 낙엽으로 덮혀 미끄러운 급사면길을 조심스레 치고 내려가 다시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니 곳곳에서 조망이 트여 금적지맥과 팔음지맥의 산줄기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고도를 높혀가며 완만해진 산길을 지나 작은 헬기장에 정상석과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철봉산(448.9m)으로 올라가면 산이름의 유래를 적은 오석이 서있고, 옥천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져 보이며 장령산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 금강휴게소와 철봉산



▲ 철봉산



▲ 금강



▲ 해맞이산



▲ 부릉산줄기



▲ 마성산에서 이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해맞이산 정상



▲ 해맞이산에서 바라본 금적지맥과 팔음지맥의 산줄기



▲ 철봉산



▲ 금강휴게소와 금적지맥



▲ 옥천쪽 조망



▲ 철봉산 정상



- 벌목지대
갈비가 푹신하게 깔려있는 산길로 군참호가 파여있는 엇비슷한 높이의 448봉을 넘고 묘지들로 이어지는 사잇길 따라 301봉을 지나서 산중에 놓여있는 붉은 플라스틱 의자들을 만난다.
바위 절개지가 있는 안부를 만나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가다 점점 능선과 멀어져 미끄러운 급사면을 치고 소나무들만 울창한 367봉으로 올라간다.
완만해진 산길을 지나 둔덕에 삼각점(보은478/1980재설)이 놓여있는 305.6봉을 넘고 막걸리 한컵으로 갈증을 달랜 후 다시 가파르게 395봉을 올라가다 오른쪽으로 꺽는다.
시야가 확 트이는 벌목지대를 만나서 금적지맥과 팔음지맥의 첩첩한 봉우리들과 금강 일대의 무수한 산봉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환상적인 광경에 막힌 가슴이 뻥 뚫려온다.
앞에 솟은 깃대봉을 바라보며 무성한 가시덤불과 억새들을 뚫고 425봉으로 올라가 오른쪽에 있다던 임도를 찾아보다 그냥 405봉을 넘어 송신탑이 서있는 당재기지국을 만난다.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깃대봉과 팔음지맥의 산줄기



▲ 가운데날산과 두루봉, 앞은 앞산과 갱변산



▲ 뒤돌아본 철봉산



▲ 당겨본 월이산(?)과 천태산줄기



▲ 깃대봉과 팔음지맥



- 깃대봉
긴 시멘트계단들을 타고 임도와 만나 505번 지방도로의 당재로 내려가 급한 절개지를 피해 오른쪽의 무덤길로 붙어 망자의 상석에 앉아 마가목주와 막걸리를 마시며 휴식을 갖는다.
제일 위의 무덤에서 빽빽한 가시나무들을 뚫고 능선으로 붙어 덤불 사이로 나있는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지나 깃대봉(x426.6m)으로 올라가면 군참호가 파여있고 흙무덤 한기만이 누워있다.
뚝 떨어졌다가 낡은 삼각점(건설부423/74.9복구)이 놓여있는 365.4봉을 오르고 직진길을 따라가다 북동쪽으로 방향을 맞춰 쇠말봉을 향해 길없는 사면을 미끄러져 내려가 능선과 만난다.
후두둑 떨어지는 빗줄기믈 맞으며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밀양박씨묘를 지나 가팔라지는 산길을 타고 쇠말봉(x394.2m)으로 올라가지만 잡목들 뿐 아무것도 없어 허탈해진다.



▲ 당재



▲ 깃대봉 오르며 바라본 가운데날산과 두루봉



▲ 뒤돌아본, 철봉산에서 이어온 마루금



-부상고개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사거리안부를 지나 다시 된비알을 치고 왼쪽으로 꺽어 완만해진 송림길 따라 힘겹게 두루뭉술한 405봉으로 올라간다.
굴곡 많은 산세를 탓하며 이근처에서 제일 높은 440봉을 넘고 영동터널을 통과하는 차소리를 들어가며 373봉을 올라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묘길을 신나게 달려가다 다시 나무들을 잡고 능선으로 붙는다.
철망이 쳐져있는 산길 따라 시멘트도로가 넘어가는 부상고개를 건너고 검은 비닐망이 쳐져있는 황폐한 산길을 한동안 지나 참호가 파여있는 340.6봉으로 올라가지만 낙엽에 가렸는지 선답자들이 있다고 한, 오래된 삼각점(404복구/건설부)을 찾지 못한다.
스르륵 스르륵 쉬지않고 내려오는 싸라기눈을 맞으며 서낭당 흔적이 남아있는 안부를 지나고 잡목들을 헤치며 흐릿해진 능선을 따라가다 기어코 손랜턴을 켠다.



▲ 부상고개


- 조분마을
바위들을 피해 잡목과 덤불들을 이리저리 헤치며 한동안 가파르게 능선을 올라가니 반갑게 케언 한기가 나오는데 날은 완전히 어두어졌고 눈다발은 굵어져 산을 뒤덮기 시작한다.
414봉을 올라 눈속에서 길을 못찾아 북쪽으로 꺽어 방향을 잡고 미끄러져 내려가다 능선을 만나고 안부에서 383봉을 오르다가 밤재까지는 힘든 진행이 될 것 같아 탈출하기로 한다.
안부에서 왼쪽으로 꺽어 묵은 산길을 지나 임도를 만나고, 흰눈을 맞으며 산허리를 구불구불 도는 미끄러운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 조분마을로 내려가 다행히 이장님 댁에서 더운 커피에 따끈한 시루떡으로 요기를 한다.
옥천 택시를 불러 눈보라 몰아치는 도로 따라 30여분만에 옥천역으로 가 대합실에서 떨려오는 몸을 추스르며 새옷으로 갈아입고 소주와 맥주만 챙겨 기차에 오른다.



▲ 414봉 전의 케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