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ⅵ)

마곡사 십승지길 (철승산-법화산-금계산)

킬문 2016. 1. 26. 13:44
2016년 1월 24일 (일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공주터미널(06:05-07:43)
고당교(08:13)
180.8봉08:53)
활공장(09:10)
철승산(09:54)
물안이고개(10:25)
활인봉(11:13)
416.9봉(12:03)
구재(12:40)
350봉
세동고개(14:51)
법화산(15:35)
금계사임도(16:32)
534봉(17:19)
금계산(17:51)
문암마을삼거리(19:13)
유구터미널(19:52)
공주터미널(19:56-20:27)
강남터미널(20:30-21:53)

◈ 도상거리
19km

◈ 산행시간
11시간

◈ 산행기

- 철승산
간밤에 수북하게 내린 눈을 치우는 주민들을 보며 고당교를 건너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민가들을 지나 무덤가에서 산으로 들어간다.
매섭게 불어오는 찬바람에 뺨을 에이며 나무에서 떨어지는 눈을 온통 뒤집어쓰고 신경수님의 표지기 한 장을 만나서 삼각점(전의471)이 놓여있는 180.8봉으로 올라가니 멀리 공주시가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간간이 붙어있는 태달사와 감마로드의 표지기들을 보며 바로 앞의 활공장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확 트여 유구천변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청양 쪽으로 사마산과 묵방산이 시야에 들어오며 삐쭉 솟은 철승산이 올려다 보인다.
멋지게 펼쳐지는 설경에 연신 감탄을 하며 널찍한 임도를 따라가다 왼쪽에서 오는 임도와 합류해 산으로 들어가니 발목을 덮는 신설에 자주 미끄러진다.
간벌목들을 피해 무덤 한기가 눈 이불을 쓰고 있는 철승산(411.3m)으로 올라가면 '깃대봉' 코팅판이 붙어있고 삼각점(?/79.8건설부)이 숨어있으며 지나온 나지막한 능선이 잘 보인다.



▲ 고당교



▲ 180.8봉 정상



▲ 활공장에서 바라본 철승산 깃대봉



▲ 유구천과 고속도로



▲ 남쪽으로 묵방산과 사마산 조망



▲ 북서쪽 옥녀봉(?) 조망



▲ 임도



▲ 임도



▲ 철승봉 정상



- 구재
냉랭한 바람을 맞으며 흐릿하게 이어지는 족적 따라 임도가 넘어가는 물안이고개로 내려가 이런저런 이정판과 국가지정 안내문을 보며 뚜렷한 산길로 올라간다.
밧줄들이 쳐져있는 급한 능선을 눈길에 미끄러지며 통과해 380봉을 넘고 완만해진 산길을 타고 정상석이 서있는 활인봉(x423.1m)으로 올라가니 큼지막한 정자가 있으며 산악회에서 온 한 때의 등산객들로 붐빈다.
갈수록 차가워지는 바람을 맞으며 눈이 덮여 미끄러운 나무계단들을 타고 백범 김구선생의 명상 길을 한동안 따라가 무덤 앞에서 '나발봉 200미터' 이정표를 보며 오른쪽으로 꺾어졌다가 방향이 안 맞아 되돌아온다.
마곡사로 내려가는 등산객들과 헤어져 무덤을 지나서 나발봉(416.9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과 안내문(예산322)이 있고 작은 코팅지만이 붙어있는데 인적이 끊겨 쓸쓸하기 이를 데 없다.
얼어붙은 귀와 뺨을 어루만지며 지루한 눈길을 한동안 따라가다 무덤을 휘돌아 임도와 만나고 곧 따뜻하게 연기를 피우고 있는, 민가 서너 채가 있는 604번 지방도로의 구재로 내려선다.



▲ 물안이고개



▲ 활인봉 정상



▲ 나발봉 정상



▲ 구재



- 법화산
지나온 활인봉과 나발봉을 뒤돌아 보다 참호들이 파여 있는 능선으로 붙어 산불초소를 지나고 완만한 산길을 따라가니 유구 쪽의 산봉들과 금북정맥의 산줄기가 흐릿하게 펼쳐진다.
간간이 붙어있는 야광 띠들을 보며 줄줄이 나오는 무덤들을 올라가면 지나온 철승산과 무성지맥의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흰 눈으로 덮여 있는 산자락의 장송들이 몽환적인 광경을 연출한다.
계속 돌아가는 아이젠을 고치고 앞에 솟아있는 법화산을 바라보며 지루한 산길을 한동안 지나 뚜렷한 안부인 세동고개로 내려가니 벌써 늦은 오후가 되어서 초조해진다.
쉬지 않고 몸을 때리는 눈보라를 맞으며 가시나무들이 나타나는 흐릿한 산길을 따라가면 방향이 틀려지지만 덤불이 너무 심해 능선을 포기하고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묵은 임도를 올라간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가며 깊은 눈길에 푹푹 빠져서 무너진 성터처럼 돌무더기들이 널려있는 법화산(x470.1m)으로 힘겹게 올라가니 작은 정상판과 케언 한기가 산객을 맞아주고 태화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 당겨본 유구의 송전탑봉



▲ 뒤돌아본 철승산



▲ 무덤가에서 바라본, 맨 뒤의 철승산



▲ 송림



▲ 무성지맥



▲ 당겨본 금북정맥과 차령고개



▲ 철승산



▲ 무성지맥



▲ 무성지맥



▲ 철승산



▲ 법화산



▲ 세동고개



▲ 법화산 오르며 바라본 무성지맥과 철승산



▲ 벽화산 정상



▲ 법화산에서 바라본 태화산과 광덕산



- 금계산
한기에 몸을 떨며 젖은 장갑들을 교환해서 태달사의 표지기들이 붙어있는 두루뭉술한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꺾이는 지점을 놓치고 금계사 안내판과 이정표가 서있는 임도삼거리로 떨어진다.
붉은빛 석양과 오른쪽으로 흘러가는 마루금을 바라보다 너무 시간이 늦어 계곡을 건너 가정집 같은 금계사 뒤에서 산자락으로 붙어 무성한 잡목들을 헤치며 바로 금계산으로 향한다.
한동안 사면을 치고 길을 만들어 가다 추계리에서 오는 뚜렷한 등로와 만나서 배창랑님의 표기기 한 장을 보면서 534봉으로 힘겹게 올라서면 박건석님의 '추계봉' 코팅판이 쓸쓸하게 걸려있다.
하루 종일 굶어 허기진 속을 초콜릿과 사탕 몇 개로 달래고 오른쪽에서 이어질 산길을 유심히 살피며 금계산 정상석이 서있는 전위봉으로 올라가니 벤치들과 이정표가 놓여있다.
앙증맞은 금계 표시석을 지나서 금계산 정상을 무심코 넘었다가 돌아와 눈에 덮인 삼각점을 찾다 포기하고 20여분을 허비한 채 힘 빠진 다리를 채근하며 하산을 시작한다.



▲ 금계사 임도



▲ 임도에서 바라본 금계산



▲ 금계사에서 바라본 법화산자락



▲ 534봉 정상



▲ 금계산 정상석



▲ 금계 표시석



▲ 금계산 정상



- 문암마을
깊은 눈에 푹푹 빠지며 '뒷골산' 코팅판이 붙어있는 둔덕봉을 지나 난간 밧줄들이 쳐져있는 급사면을 두 번이나 미끄러져 내려가 바위지대들을 지나고 멀리 불 밝힌 민가들을 보며 서둘러 능선을 따라간다.
손전등을 켜고 내려가다 어둠속에서 능선을 놓치지만, 무덤들을 지나 임도와 만나 개만 짖어대는 빈집들을 보며 개천을 건너서 마금리 문암마을의 포장도로를 타고 정자 한 채가 서있는 39번 국도로 나간다.
버스승강장에서 대강 몸단장을 하고 유구 택시를 부른 후 독한 마가목주 한 모금으로 덜덜 떨려오는 몸을 진정 시키고 있으면 등 뒤에서 훤하게 불을 밝힌 시내버스 한대가 유구 쪽으로 휙 하고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