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ⅵ)

계륵 같았던 능선 (노갈봉-옥계산-삼태산)

킬문 2016. 4. 5. 12:40

2016년 4월 3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단양역(06:40-08:44)
가대교(09:09)
노갈봉(10:14)
둔지봉(10:36)
푯대봉(11:15)
옥계산(12:02)
수리봉(12:52)
노은재(13:43)
720.4봉(15:04)
용바위골 갈림길(15:33)
누에머리봉(15:58)
삼태산(16:22)
822봉(16:52)
능선갈림길(17:15)
시멘트임도(17:47)
상유암승강장(18:00)
영월역
청량리역(19:42-22:16)

◈ 도상거리
14km

◈ 산행시간
9시간 16분

◈ 산행기

- 노갈봉
가대교를 건너고 뿌연 하늘을 바라보며 벧엘교회 앞에서 무덤으로 들어가 노갈봉을 향해 뚜렷t한 산길을 따라가니 봄날을 유유히 흘러가는 짙푸른 남한강이 내려다보인다.
꺼졌다가 다시 붙었다는 소백산 천동리의 산불을 끄러 날아다니는 헬기들을 보며 진달래들이 만개하기 시작하는 능선을 올라가면 이정표가 나오고 표지기들이 보인다.
산중의 적막한 벤치들을 지나 가파른 통나무계단을 힘겹게 타고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깎아지른 벼랑이 나오는데 밑으로는 남한강이 아찔하게 펼쳐지고 용산봉이 바로 앞에 보인다.
벼랑 가에서 조심스레 지나온 능선과 소백산자락을 둘러보다 암능을 지나 노갈봉(x555.6m)으로 올라가면 전망대 데크가 서있지만 둔지봉만 보일 뿐 조망은 가려있다.
안부로 떨어졌다가 능선으로 붙어 흐릿한 푯대봉 능선을 바라보며 왼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둔지봉(x660.3m)으로 가서 정상 판과 청뫼님의 '소백아' 코팅 지를 확인하고 돌아온다.



▲ 가대리



▲ 남한강과 가대리



▲ 무덤에서 바라본 둔지봉과 노갈봉



▲ 암릉에서 바라본 남한강



▲ 향로봉 쪽 조망



▲ 용산봉과 소백산



▲ 가래산 쪽 조망



▲ 용산봉과 지나온 능선



▲ 노갈봉 벼랑



▲ 노갈봉 정상



▲ 노갈봉에서 바라본 남한강



▲ 둔지봉 정상



- 옥계산
이정표가 서있고 뜻 모를 '종궁산' 코팅지가 땅에 뒹구는 무명 봉에서 북쪽으로 꺾어 잔 너덜들이 낙엽에 가려있는 성가신 능선을 지나 송전탑으로 내려가니 박무 속에 가창산과 영월지맥으로 조망이 트인다.
꼬리진달래 군락지가 있는 암능들을 지나서 공터에 삼각점(영월466/2004복구)이 놓여있는 푯대봉(727.9m)으로 올라 컨디션이 안 좋은지 연신 흐르는 진땀을 닦으며 막걸리 한 컵과 구운 계란으로 허기를 채운다.
너덜에 걸리고 미끄러지며 안부로 떨어져 내려가 간간이 걸려있는 '장발리뒷방골' 이정 판들을 보며 힘겹게 전위 봉을 넘고 옥계산(754.3m)으로 올라가면 공터에 삼각점(영월318/2004복구)이 놓여있고 작은 정상석이 서있는데 아직 노은재까지 3.1km라 적혀 있어 기운이 빠진다.
다음의 봉우리에서 서쪽으로 꺾어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벌목지대로 내려가니 앞에 삼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태화산과 영월지맥의 산줄기가 흐릿하게 펼쳐진다.
계속 이어지는 까다로운 암능지대들을 통과하고 다시 벌목지대를 만나 두루뭉술한 수리봉(x660.3m)을 넘어 낙엽만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능선을 부지런히 따라가면 하늘은 점점 어두워져 불안해진다.



▲ 푯대봉 정상



▲ 옥계산 정상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가창산 쪽 영월지맥



▲ 삼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삼태산 (왼쪽은 누에머리봉과 정상, 오른쪽은 822봉, 밑은 720봉)



▲ 삼태산



▲ 태화산으로 이어지는 영월지맥



▲ 옥계산과 지나온 능선



▲ 수리봉



▲ 삼태산



- 720봉
조망 트이는 암능들을 지나고 산중에 묻혀있는 드럼통 하나를 보며 철망 따라 고개 오른쪽의 산행 안내판이 서있는 522번 지방도로로 떨어져 왼쪽의 노은재로 올라간다.
반질반질한 산길을 만나 단정하게 정비된 무덤으로 올라가 몰려드는 산모기들을 쫓으며 단 참외 하나 까 독한 마가목주를 벌컥거리다 지지부진한 산행을 떠올리며 서둘러 일어난다.
막 꽃망울을 터뜨리는 올괴불나무를 보며 흐지부지 사라지는 족적을 찾아 무덤들을 지나고 산중의 집터 같은 석축지대를 지나 낙엽에 쭉쭉 미끄러지며 나무들을 잡고 한동안 절벽처럼 서있는 능선을 올라가니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찬바람과 함께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하는 비를 맞으며 힘겹게 된비알을 치고 원주이씨 묘를 지나면 능선이 완만해지며 앞에 누에머리봉과 삼태산 정상부가 가깝게 보이고 영월지맥의 822봉이 바벨탑처럼 뾰족 솟아 있다.
후줄근하게 봄비에 젖어 720봉을 힘겹게 넘고 서쪽으로 꺾어 급사면을 떨어져 내려가 전에는 일반 등산로였는지 노간주나무에 붙은 안내판 하나를 보며 다시 가파른 암능을 조심스레 올라간다.



▲ 노은재



▲ 노은재



▲ 720봉 안부의 석축



- 삼태산
흰 밧줄들이 쳐져있는 용바위골 등산로와 만나 밧줄들을 잡고 삼태봉 정상석이 서있는 누에머리봉(x867.3m)으로 올라가 원형탁자에 주저앉아 이것저것 간식을 먹으며 탈진한 몸을 달랜다.
밧줄이 쳐져있는 수직굴을 지나고 오늘 따라 유난히 힘들어 하며 삼각점(영월24/1995재설)과 이정 판이 있는 삼태산(878.2m)에 올라 주위를 기웃거리다 초로봉 갈림길에서 오른쪽의 영월지맥으로 꺾어진다.
삼태산 주차장으로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뚜렷한 산길을 타고 안부로 떨어져 다시 된비알을 치고 822봉을 넘으니 이제 완만하고 걷기 좋은 육산길이 나타난다.
앞에 고산처럼 솟아있는 688봉을 보며 한동안 능선을 따라가다 북동쪽으로 꺾어 나무들을 잡고 서있기도 힘든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면 완만한 능선이 이어진다.
낮은 마루금 따라 고랭지 채소밭이 있는 시멘트임도로 떨어져 약초를 캐러 다닌다고 시비를 거는 농부와 말다툼을 하다 회고개로 이어지는 영월기맥과 헤어져 가까운 상유암으로 내려가 509.5봉으로 이어지는 강원 도계 능선은 포기하고 산행을 마친다.
18시 30분에 제천 나가는 버스가 있다는 아주머니와 19시 40분에야 마지막 버스가 있다는 청년의 말에 헷갈려 하며 일부러 기다려 차가 없음을 확인하고 연당 택시를 불러 영월로 나간다.



▲ 누에머리봉 오르며 바라본 720봉과 옥계산



▲ 누에머리봉 정상



▲ 삼태산 정상



▲ 고랭지 밭 너머로 이어지는 영월지맥



▲ 회고개 지나 509.5봉으로 이어지는 강원 도계 능선



▲ 상유암에서 바라본 도계 능선



▲ 상유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