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ⅶ)

다시 찾은 금북정맥 (관불산-천봉-박달봉-국사봉)

킬문 2017. 4. 24. 16:12
2017년 4월 22일 (토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공주터미널(07:00-08:45)
유규터미널(08:50-09:25)
정자(09:31-10:15)
백교리갈림길(10:21)
관불산(10:29)
시멘트임도(11:00)
금북정맥(11:33)
장학산(12:00)
성황당고개(12:34)
천종산(12:43)
천봉갈림길(13:04)
천봉(13:26)
천봉갈림길(13:46)
야광고개(14:06)
서반봉(14:20)
박달봉(14:40)
서반봉(15:03)
사점미재(15:54)
국사봉(16:14)
수라치골성지갈림길(16:47)
칠갑지맥갈림봉(17:11)
상갑리갈림길(17:43)
322.3봉(18:23)
줄바위고개(18:41)
줄바위승강장(18:58)
유규터미널
공주터미널(19:56-20:26)
강남터미널(20:30-22:00)

◈ 도상거리
17km

◈ 산행시간
9시간 27분

◈ 산행기

- 관불산
유난스럽게 천천히 가는 버스 안에서 속을 태우다가 간발의 차이로 첫 차를 놓치고는 느긋하게 라면으로 아침까지 먹고 3번 째인 7시 버스로 공주에 도착해 바로 이어지는 예산 버스를 타고 유구에서 내린다.
관불산을 바라보며 유구성당 쪽으로 도로를 따라가다 손주를 데리고 나온 할머니에게 길을 물어 능선으로 들어가면 여름처럼 무더운 날씨에 시작부터 진땀이 줄줄 흐른다.
찬란하게 신록으로 물들어가는 완만한 산길을 지나서 정자가 서있는 둔덕으로 올라가니 박무 속에서도 유구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산들거리는 봄바람이 불어와 땀을 말려준다.
케언 한 기가 서있는 백교리 쪽 산길과 만나서 삼각점(예산27/1990복구)과 정상석이 놓여있는 관불산(399.0m)으로 올라가 나른하게 비쳐오는 햇볕을 맞으며 찬 막걸리 한 컵으로 갈증을 달랜다.
'차동고개 5.5km' 이정표를 보고 벌목되어 있는 서릉으로 내려가면 앞으로 금북정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지만 온통 여기저기 황토색으로 벌목지들이 파헤쳐져 있어 아주 지저분해 보인다.



▲ 도로에서 바라본 관불산



▲ 정자에서 바라본 유구 읍내



▲ 관불산 정상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금북정맥



▲ 금북정맥



- 천봉
잘라진 나무 등걸에 번번히 발목을 걸려가며 시멘트 임도를 건너고 흐릿한 능선을 한동안 지나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금북정맥과 만나서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편안해진 산길을 따라간다.
온통 울긋불긋하게 산벚꽃으로 치장하고 있는 능선을 지나서 작은 정상판 하나만이 붙어있는 장학산(X380.6m)을 넘고 장쾌하게 이어지는 금북정맥을 바라보며 바쁜 걸음을 옮긴다.
고목들과 함께 예전에 없던 이정표도 서있는 성황당고개를 건너고 378봉을 힘겹게 넘어서 작은 정상판이 서있는 천종산(x409m)으로 올라가니 왼쪽으로 천봉과 길게 이어지는 지능선이 모습을 보인다.
갈림길에서 동쪽으로 꺽어 잡목들을 헤치며 흐릿한 능선을 따라가다 검은 바위지대들을 지나고 삼각점(예산453)이 놓여있는 천봉(422.3m)으로 올라가면 조망도 가려있고 아무런 특징이 없어 실망이 된다.
서둘러 갈림길로 돌아와 야광고개를 지나고 통나무계단들을 타고 서반봉(x390m)에 올라 막걸리를 마시며 쉬다가 배낭을 벗어놓고 북서쪽으로 꺾어 700여 미터 떨어진 박달봉으로 향한다.



▲ 시멘트 임도에서 뒤돌아본, 지나온 벌목 능선



▲ 뒤돌아본 관불산



▲ 장학산 정상



▲ 장학산에서 바라본, 북쪽 금북정맥



▲ 당겨본 금북정맥



▲ 장학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성황당고개



▲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금북정맥



▲ 천종산 정상



▲ 천종산 내려가며 바라본, 관불산에서 이어온 능선



▲ 천봉 지능선에서 바라본, 관불산에서 이어온 능선



▲ 천봉 정상



- 국사봉
거미줄들을 얼굴에 뒤집어쓰며 무성한 가시나무들을 헤치고 힘겹게 박달봉(X356.9m)으로 올라가니 오래된 표지기 한장만이 걸려있는데 선답 하신 산할아버지 이종훈님의 표지기가 보이지 않아 의구심이 든다.
서반봉으로 돌아와 지루한 산길을 타고 넓은 임도가 지나가는 사점미재를 넘어서 군부대의 경고문이 서있는 헬기장을 지나 오늘의 최고봉인 국사봉(488.5m)으로 올라가면 정상판과 낡은 삼각점(예산319/79.8재설)이 반겨준다.
점점 쇠퇴해가는 몸을 느끼며 다시 그늘에 앉아 막걸리를 벌컥이다가 예정했던 질운리고개는 시간이 부족해 줄바위고개에서 산행을 마치려 결정하니 마음이 편해지고 여유가 생긴다.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통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편안한 산길 따라 수라치골성지 갈림길을 지나고 왼쪽으로 펼쳐지는 칠갑지맥의 능선을 바라보며 땀을 흘리고 잔 봉우리들을 넘는다.
가까운 곳에서 나는 요란한 기계톱 소리를 들으며 넓은 임도가 지나가는 사점미재를 지나고 진땀을 흘리며 잡초 무성한 헬기장으로 올라가니 칠갑지맥 이정표까지 서있고 나무를 베러 왔다는 노인 한 분이 서성거리고 있다.



▲ 박달봉 정상



▲ 박달봉 내려가며 바라본 서반봉과 금북정맥



▲ 사점미재



▲ 국사봉 정상



▲ 칠갑지맥 갈림봉



- 줄바위고개
벤치에 앉아 남은 술을 마시며 쉬다가 금북정맥과 헤어져 남쪽의 칠갑지맥으로 꺽어지면 까치봉 안내판이 붙어있고, 의외로 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뚜렷한 능선이 이어져 놀라지만 곧 산길은 평상들이 놓여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상갑리로 꺾어져 버린다.
흐릿한 능선 따라 힘겹게 361봉을 넘고 가시나무들을 헤치며 흰색 비닐끈들이 지저분하게 쳐져있는 355봉에 올라 갑작스런 저혈당 증세를 느끼고 간식과 사탕들을 먹으며 한동안 앉아 있는다.
오른쪽으로 꺾어 잡목들을 헤치며 능선에서 벗어나 있는 322.3봉의 삼각점(청양415)을 확인하고 돌아와 길도 없는 펑퍼짐한 숲을 뚫고 한쪽만 시멘트로 포장 된 줄바위고개로 떨어져 내려간다.
왼쪽으로 도로를 조금 따라가 농가 몇 채가 있는 줄바위마을을 지나고 텅 빈 버스 승강장에서 칠갑지맥의 산줄기를 바라보며 몸 단장을 하고는 기울어 가는 햇살을 맞으며 유구 택시를 기다린다.



▲ 322.3봉 정상



▲ 줄바위고개



▲ 줄바위 승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