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북한산 단풍 유람

킬문 2018. 10. 29. 20:15


우이동(09:06)
대동문(10:02)
청수동암문
사모바위(12:50)
승가사도로(13:23)
구기동(13:35)

한적한 소귀천계곡으로 들어가 붉게 물들은 단풍들과 온통 몽환적인 추색으로 물들어가는 숲을 바라보며 대동문으로 올라가 쌀쌀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찬 막걸리 한 컵으로 시나브로 지나가는 가을을 아쉬워한다.
성터 옆으로 난 완만한 사잇길을 한동안 지나 승가봉으로 올라가면 백운대에서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과 의상봉 능선의 임릉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만산홍엽으로 익어가는 북한산 전경이 가득 펼쳐져 감탄사가 나온다.
햇볕 따사하게 비추이는 사모바위 헬기장에 앉아 문수봉을 바라보며 김밥 한줄과 남은 막걸리로 점심을 먹고 족두리봉으로 가다가는 오후에 있는 지인의 결혼식에 늦을 것 같아 바로 구기동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미련하게도 다 닳은 비브람창 등산화를 신고 간밤의 비에 젖은 낙엽을 밟고는 바위 계단에서 미끄러지며 오른쪽 무릎에 큰 타격을 받고 한동안 엎드려 있다가 간신히 일어나 걱정하는 아주머니들을 뒤로 하고 서둘러 하산 한다.
통증을 참으며 승가사 도로로 떨어져 아직 단풍들이 남아있는 지계곡을 빠져나가 천변에 자리한, 노송들이 즐비하게 서있는 아름다운 고급 주택들을 부럽게 바라보다가 구기동으로 나가 시위대로 붐비는 경복궁역에서 전철을 탄다. (2018 10. 27)




























































'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태 번개  (0) 2018.11.08
아파트 숲  (0) 2018.11.06
무더운 일요일  (0) 2018.07.26
경수사 불암폭포  (0) 2017.07.23
운 없는 날  (0) 2017.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