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ⅸ)

인연 없는 명월리 능선 (복계산-복주산)

킬문 2019. 8. 26. 19:20

2019년 8월 24일 (토요일)

◈ 산행경로
도봉산역
와수리(07:45-09:35)
매월동(10:00)
매월폭포(10:12)
매월대갈림길(10:52)
복계산(11:29)
수피령갈림길(12:01)
매월동갈림길(12:55)
943.0봉(13:34)
헬기장봉(14:12)
복주산휴양림갈림길(14:38)
실내고개갈림길(14:52)
복주산(15:38)
능선갈림길(16:27)
918봉(16:53)
군휴양소(18:13)
군부대정문(18:40)
사창리터미널(18:56)
춘천터미널(19:00-19:45)
남춘천역
청량리역(20:37-21:35)

◈ 도상거리
18km

◈ 산행시간
8시간 40분

◈ 산행기



도봉산역 승강장에 앉아 수유리 출발이 6시 30분에서 7시 30분으로 늦춰진 3005번 첫 버스를 한 시간도 넘게 기다려 타고 와수리에서 택시로 매월동에 도착하니 해가 중천에 뜬 10시가 넘어 버려 김이 샌다.
한적한 숲길 따라 제법 수량이 많은 매월폭포를 구경하고 나무계단과 난간들이 놓여있는 가파른 바위 지대를 넘어 노송 쉼터를 지나 왁자지껄 떠드는 단체 등산객들을 추월해 매월대에서 오는 능선과 만나서 쉬엄쉬엄 복계산(x1054.0m)으로 올라가면 예전에 봤던 낯익은 정상 석이 반겨준다.
구름에 가린 광덕산으로 유장하게 이어지는 한북정맥을 한동안 바라보다 밑의 헬기장으로 내려가 대성산을 살피며 찬 막걸리 한 컵으로 답답한 속을 달래고 늦어진 산행시간으로 코스와 교통편을 다시 이리저리 계산해 본다.
'복주산 10.7km' 이정표가 서 있는 수피령 갈림길에서 한북정맥과 만나 벌써 서늘해진 바람을 느끼며 완만하게 이어지는 사면 길들을 타고 매월동 하산 길을 지나 반대에서 오는 주민들을 지나치는데 7km는 넘게 떨어진 복주산이 그리 멀지 않다고 해 어리둥절해진다.
낡은 삼각점이 있는 943.0봉을 넘고 금마타리들이 노랗게 수를 놓고 있는 헬기장 봉을 넘어 나무에 붙어 사람의 눈길을 이리저리 피하는 다람쥐 새끼와 한참을 놀다가 계단들이 놓여있는 복주산 휴양림 갈림길을 지난다.
이정표가 서 있는 실내고개 갈림길에서 묵은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다 헬기장 끝에서 산길로 붙어 삼각점(갈말23/1983재설)만 놓여있는 복주산(1151.9m)으로 올라 하오현으로 간다며 뒤따라 오던 등산객들을 보내고 남동 쪽으로 꺾어 홀로 작년에도 탈출했던 명월리로 향한다.
흐릿한 능선을 따라가다 묵은 참호들이 파여있는 거친 바위 지대들을 넘어 능선 갈림길에서 주의하며 오른쪽으로 꺾어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고 힘겹게 암 능을 내려가다 그만 잘못 온 것을 깨닫지만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아 포기하고 만다.
두루뭉술한 918봉을 지나 험준한 암 봉들을 길게 우회해서 통과해 끊이지 않고 나타나는 바위 지대들을 긴장해서 넘어 인적인지 수적인지 모를 발자국을 만나 가파른 지계곡 상단으로 떨어져 내려간다.
지겹게 이어지는 미끄러운 계곡을 한동안 내려가 반가운 쓰레기들을 만나서 완만해진 숲길 따라 산중에 휑하니 비어있는 군 휴양소를 만나니 비로소 마음이 놓인다.
숲에서 놀다가 놀라 근처에서 우르릉거리는 멧돼지들을 쫓으며 키를 넘는 성하의 잡초들을 뚫고 닫혀있는 부대로 내려가 멍청하게도 철망 밑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가려고 애를 쓰다가 그만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부대를 왼쪽으로 우회해 백호대대 정문 앞으로 나간다.
799부대 1대대 앞으로 택시를 불러 타다가 갑자기 여기 부대 위치를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는 초병의 외침에 껄껄대고 웃으며 사창리로 나가 찬 캔맥주를 챙겨 부랴부랴 춘천 버스에 오른다.



▲ 계곡길









▲ 매월폭포



▲ 노송 쉼터에서 바라본 복계산



▲ 복계산 정상





▲ 복계산에서 바라본, 광덕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 헬기장에서 바라본 대성산



▲ 수피령 갈림길



▲ 943.0봉





▲ 다람쥐 새끼



▲ 실내고개 갈림길







▲ 복주산 정상



▲ 지능선 암 능



▲ 군 휴양소







▲ 뒤돌아본 복주산 지능선



▲ 백호대대 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