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3일 (토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가평역(06:32-07:11)
개곡리(07:25-07:52)
375.5봉(08:00-08:47)
화악지맥(09:08)
월두봉갈림길(09:37)
월두봉(09:52)
월두봉갈림길(10:13)
주을고개(11:37)
물안산(12:05)
마루산갈림길(12:40)
마루산(13:11)
마루산갈림길(13:53)
보납산(14:42)
강변도로(16:46)
가평2교(17:09)
가평역(17:41)
상봉역(17:53-18:44)
◈ 산행시간
9시간 41분
◈ 산행기
개곡리 종점에서 젊은 기사가 험하게 모는 버스를 내려 오룩스를 보고 한참을 살펴 개곡소교로 개천을 건너서 펜션 주인과 인사를 나누고 임도를 끝까지 따라가다 오른쪽 지능선으로 붙는다.
온갖 잡버섯들이 피어나고 있는 한적한 숲을 지나 375.5봉을 넘고 올 태풍으로 이리저리 쓰러진 나무들을 어렵게 통과해 화악지맥으로 붙어 노루궁뎅이라도있나 주위를 두리번거라며 흐린 능선을 따라간다.
웬일인지 힘이 없는 다리를 채근하며 월두봉 갈림길에서 예전의 긴가민가한 추억을 떠올리다 가느다란 밧줄을 잡고 암벽을 돌아 두루뭉술한 공터에 케언과 비닐 코팅지가 붙어있는 월두봉(x460.4m)으로 올라가면 최근 왕래가 없었는지 튼실한 노루궁뎅이 하나가 산신령의 선물인 양 나타난다.
갈림길로 돌아와 밧줄이 길게 걸려있는 급사면을 미끄러져 내려가 막걸리를 수시로 마시며 완만하게 이어지는 지루한 능선을 따라가 임도가 가로지르는 주을고개를 건너서 채석장 철조망이 쳐져있는 산으로 들어간다.
밧줄 난간들이 있는 암 능을 휘어 돌아서 눈 쌓인 겨울이면 위험할 수 있는 급한 비탈을 네다리로 힘겹게 통과해서 지금은 다 없어진 물안산(x441.2m)ㅇ느로 올라가니 바람은 시원하게 불지만 처참한 환경 파괴의 현장을 바로 앞에서 생생하게 보는 셈이라 마음이 찹잡해진다.
출입금지 경고판들을 보며 지맥 종주 때는 느끼지도 못했던, 밧줄 난간들이 쳐져있는 수려한 암능 절벽들을 지나서 전망대로 올라가면 마루산과 흙탐물로 굽이치는 가평천이 펼쳐지고 멀리 뾰족한 보납산이 멋진 모습을 보여 감탄사가 나온다.
돌탑들이 서 있는 능선을 지나서 갈림길에서 서쪽으로 꺾어 역시 밧줄들이 걸려있는 아름다운 암 능 지대를 지나서 1km 떨어져 있는 마루산(424.3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춘천24/1984재설)과 독특한 모양의 정상핀이 반겨주지만 나무가 많아 조망은 가려있다.
절벽 전망대에 앉아 소주 한 컵으로 갈증을 달래고 갈림길로 돌아와 반질반질해진 산길을 타고 자라목 갈림길을 지나 폐 삼각점과 정상판이 있는보납산(x330.0m) 정상을 다녀와 데크 전망대에서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을 휘휘 둘러본다.
아무렇지 않게 크게 음악을 틀고 다니는 주민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500미터 떨어진 갈림길로 돌아와 자라목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들어가 잣나무들이 들어찬 청정한 숲길을 따라가면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와 마음이 가벼워진다.
보광사로 휘어지는 산길을 따라가다 돌아와 직진하는 능선으로 들어가 지맥 종주자들의 표지기가 몇개 걸려있는 암능을 통과해서 자라목으로 내려가지만 절개지가 나와 역시 절벽처럼 급한 양쪽 사면을 살피다가 도로가 보이는 왼쪽으로 들어간다.
뚝 떨어져서 미끄러운 절벽을 만나 나무들을 잡고 엉덩이로 박박 기어서 간신히 통과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이번에서는 강변 도로의 철망을 통과할 수가 없어 빽빽한 잡목과 덤불들을 뚫고 옆으로 진행하다가 포기하고 다시 올라온다.
능선에 앉아 엉망이 된 신발과 옷을 정리해서 소주 한 컵 마시고 보광사를 향해 돌아가다가 마침 무덤들을 발견하고 내려가 열린 철망 문을 통해서 강변 도로로 나가 도로 고개에서 철길을 건너 마지막 능선으로 들어간다.
148.1봉을 돌아 가정 집 같은 관음사를 지나 가평2교로 내려가 질주하는 차량과 굉음을 내며 달리는 오토바이들과 함께 북한강을 건너서 편의점에서 찬 캔맥주 하나로 지친 몸을 달래고 가평역으로 걸어가 많은 등산객들과 함께 전철에 오른다.
▲ 월두봉 정상
▲ 주을고개
▲ 채석장 너머의 화악산
▲ 채석장 너머의 몽가북계
▲ 마루산
▲ 노적봉과 옥녀봉
▲ 암능
▲ 마루산 정상
▲ 보납산
▲ 보납산 정상
▲ 데크에서 바라본 월두봉과 등선봉
▲ 등선봉과 굴봉산
▲ 굴봉산, 명태산, 봉화산
▲ 명태산과 새덕산
▲ 북한강철교와 명태산
▲ 도로 절개지
▲ 가평2교에서 바라본 보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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