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쐬러 나온 중년 배 아낙네들, 자전거 족들과 등산객들이 한데 아우러져 난전처럼 붐비는 상봉역에서 소란스러운 젊은이들과 함께 전철을 타고 한적한 굴봉산역에서 내려 신축 건물 뒤로 들어가 뚜렷한 산길과 만난다.
삼각점(춘천453/2005복구)이 놓여있는 259.9봉을 넘어 춘천지맥 우횟길로 붙어 만추에 물들어가는 숲에서 한가롭게 막걸리 한 컵 마시고 반질반질한 능선을 따라가며 수시로 사면에 들어가지만 어지러운 족적 들뿐 버섯은 보이지 않는다.
검봉에서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삼악산을 바라보며 낯익은 377.9봉으로 올라 오른쪽 사면으로 뚝 떨어져서 본격적으로 잡목들을 헤치며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떄도 늦고 일주일 전에 지인이 와서 핸드볼만한 놈들을 20여 개 따갔다고 하더니만 노루궁뎅이는 영 소식이 없다.
버섯을 따간 흔적들만 보며 헛되이 시간 만 쓰다가 쓰러진 나무에 걸터앉아 분위기만 좋은 숲을 바라보며 마가목 주에 술떡 하나로 점심을 떼우고 명태산(x360.3m)에 올라 스산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남은 술을 들이켜고 우수에 젖어 377.9봉으로 돌아온다.
춘천지맥으로 꺾어서 낙엽들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능선 따라 반대에서 오는 산꾼들을 지나쳐 두루뭉술한 둔덕에 작은 코팅 지 한 개가 떨어져 땅에서 뒹구는 두리봉(x342.1m)을 넘고 길을 잃었는지 서로 연호하는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며 임도로 내려간다.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재작년에 수영님이 큼지막한 대물 노궁울 땃던 지역을 한번 돌고는 미련 없이 임도에서 왼쪽으로 꺾어 사륜자동차들을 타고 떼를 지어 올라오는 관람객들을 지나쳐 도치교와 가까운 도로로 내려가 코스모스 만개한 가을 길 따라 가까운 굴봉산역으로 돌아간다.
상봉역
굴봉산역(09:29-11:20)
259.9봉(11:43)
377.9봉(12:25)
명태산(13:55)
377.9봉(14:55)
두리봉(16:04)
임도(16:11)
굴봉산역(17:16)
상봉역(17:25-18:30) (2020.10.18)
▲ 굴봉산역
▲ 검봉과 봉화산
▲ 굴봉산과 삼악산
▲ 377.9봉
▲ 명태산 정상
▲ 당겨본 굴봉산
▲ 두리봉 정상
▲ 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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