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근무를 마치고 양주 시청에서 따가운 가을 볕을 맞으며 능선으로 올라가니 잡목 숲에 간간이 단풍이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가물어서인지 볼 품이 없고 척박하기만 하다.
삼각점(포천314/1994재설)이 놓여있는 366.4봉을넘어 단풍 인파로 붐빌 도봉산과 북한산을바라보며 옛 보루들을 지나 암 능에서 서너살쩌리 아들을 앞세우고 밧줄을 당기며 유격을 외치는 젊은 아버지와 함께 불곡산 상봉(x366.4m)으로 올라가면 완연한 추색에 물들어가는 임꺽정봉이 멋지게 펼쳐진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한쪽 바위에 앉아 막걸리 한 컵 마시고 분위기 좋은 숲에서 유장한 감악지맥의 산줄기를 바라보다 등산화가 많이 닳아서인지 철 난간들이 서 있는 암 능을 쭉쭉 미끄러지며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철 난간과 밧줄들을 잡고 임꺽정봉(x340.2m)으로 올라가 전망대에 앉아 한동안 술을 마시며 멍을 때리다가 강풍과 추위를 못 이겨 안부로 내려가 도락산으로 길게 이으려던 생각을 접고 부대 쪽의 헬기장에서 다시 조망을 즐기고는 오산리에서 짧은 산행을 마치고 버스에 오른다.
양주시천(13:24)
366.4봉(14:11)
불곡산(14:25)
임꺽정봉(15:16)
오산리(16:12)
-2020.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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