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13:13)
덕릉고개(14:25)
도솔봉(15:29)
수락산(16:15)
청학리(17:18)
당고개역
◈ 산행시간
5시간 20분
◈ 후기
홍천 금학산을 갈려고 새벽에 일어났다가 쏟아지는 빗줄기에 포기하고 오랜만에 늦잠을 잔 다음 상계역에서 바로 불암산으로 붙는 일반 코스로 들어가면 계곡의 물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비에 젖은 암 능들을 한동안 타고 불암산에 올라 아직 멀쩡하신 정상석을 알현하고 석장봉으로 내려가 단골 쉼터에 앉아 속세를 놀리는 듯 오락가락 변화무쌍하게 날라 다니는 구름을 바라보며 옹색하지만 단 음료 한 컵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살짝살짝 얼굴에 와 닿는 비를 맞으며 움막 아지트로 갔다가 인기척을 느끼고 돌아 나온다.
밧줄로 꽁꽁 묶여있는 또 다른 움막을 확인하고 덕릉고개로 내려가 조금씩 파랗게 개는 하늘을 보며 순화궁고개 삼거리에서 벤치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고 곳곳의 전망대에서 낮지만 언제나 늠름한 불암산을 바라보다 도솔봉으로 올라가니 역시 정상 석이 건재해 마음이 놓이지만 나중에 듣기로는 절벽 사이에 뒹굴던 것을 도로 복원했다고 한다.
언제나 정겨운 바윗길을 지나서 단 막걸리 냄새를 맡으며 시끌벅적한 쉼터를 통과해 무심코 반대로 가다가 돌아와 미련한 중생임을 탓하며 수락산으로 올라가면 예전의 초라했던 정상 석 대신 번듯한 오석이 반겨준다.
정상 바위에 앉아 북한산을 바라보며 잠시 쉬고 안부에서 오른쪽 청학리로 꺾어 장사를 안하는지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수락산장을 보며 물이 철철 흘러내리는 계곡 길을 지나서 장대한 폭포를 구경하고 예전 의정부에 살 때를 떠올리며 청학리로 내려가 찬바람에 젖은 몸을 떨다가 달려온 버스에 반갑게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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