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ⅰ)

심신의 갈증을 달래며 (비학산-군자산-남군자산)

킬문 2022. 4. 13. 17:00

2022년 4월 10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괴산시외터미널(06:50-08:40)
괴산시내터미널
수전교(08:50-09:09)
바루봉(09:29)
532봉(10:44)
원효굴갈림길(10:56)
비학산(11:22)
점심식사(-11:55)
삼거리(12:57)
군자산(13:11)
도마재(14:23)
남군자산(16:20)
칠일봉
화학재(17:04)
제수리치(17:59)
괴산터미널
센트럴터미널(19:10-21:18)

◈ 도상거리
14km

◈ 산행시간
8시간 50분

◈ 함께 하신 분
사니조은

◈ 산행기



시외터미널 옆의 시내터미널을 찾아 산막이 옛길 가는 141-3번 버스를 타고 수전교에서 내려 괴산호를 건너 바로 앞의 묘 지대에서 잡목들을 헤치며 바루봉(183.0m)으로 올라가니 이제 고인이 되신 선 답 자의 코팅 지 한 장이 반쯤은 썩어있어 애잔한 마음이 든다.
묘 길을 따라가다 임도를 건너서 가시덤불들을 뚫고 능선으로 붙어 흐릿한 족적 따라 가파른 돌밭 길을 올라가면 간혹 빛바랜 표지 기들이 붙어있지만 어두운 숲은 조망도 가려있고 답답하기만 하다.
진땀을 흘리며 532봉으로 올라 조망 트이는 벼랑에서 군자산과 비학산을 바라보고 이끼 낀 집터들에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는 원효굴 갈림길로 나아가니 샘터 안내문이 붙어있고 앞에 비학산이 바벨탑처럼 뾰쪽하게 서 있어 기룰 죽인다.
어지럽게 족적들이 나있는 너덜을 지나 나무들을 잡고 된비알 바위지대들을 통과해 비학산(x828.6m)으로 힘겹게 올라가면 그동안 번듯한 정상 석이라도 세워졌을까 하던 기대와는 달리 10여 년 전의 똑같은 모습이라 아쉽기도 하고 또 반가워지기도 한다.
달디 단 크림빵으로 아침을 먹고 뒤에 오는 사니조은님이 내미는 순대를 소금을 듬뿍 찍어 몇 점을 먹었다가 종일 무더운 날씨와 함께 사태가 낀 것 같은 까칠한 목에 계속 물과 콜라를 부으면서 생고생을 하게 된다.
암 능 벼랑에서 가야할 남군자산과 하늘 금을 그리는 속리산의 연봉들을 바라보다가 거친 바위들을 조심해서 통과해 전에는 두어 번씩 이곳을 어떻게 쉽게 왕복했었는지 의아심을 가지며 노랑제비꽃들이 만발한 산길 따라 이정표가 서 있는 능선 삼거리로 올라간다.
뚜렷한 바윗길을 타고 낯익은 정상 오석과 삼각점(속리23)이 반겨주는 군자산(946.9m)에 올라 맞은편의 보배산과 칠보산을 휘휘 둘러보고 삼거리로 돌아와 뚝 떨어지는 산길을 한동안 타고 천혜의 조망 터들을 지나 이정표만 서 있는 도마재로 내려가 음료수를 마시며 일행을 기다리다 비지정으로 묶인 가파른 능선으로 들어간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꺾어 앞에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보이는 남군자산을 향하여 부지런히 발길을 옮기고 그럴듯한 암 봉을 넘어 기세당당하게 오인했던 846.3봉으로 올라가니 둥그런 공터 뿐 그제야 멀리 앞에 남군자산이 보여 맥이 빠진다.
부지런히 843봉을 넘고 발길을 막는 바위지대들을 돌아 암 능에 정상 오석이 놓여있는 남군자산(x830.2m)에 올라 제수리치 너머로 장성봉을 바라보며 찬 맥주 하나로 타는 갈증을 애써 달래고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보람원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반질반질한 등 로를 따라간다.
도마재에서 식수가 없어 쌍곡으로 하산한다는 사니조은님과 통화를 하고 공터에 작은 정상 석이 만들어져 있는 칠일봉에 올라 오른쪽의 보람원 가는 길을 버리고 동쪽으로 꺾어 다소 흐릿해진 능선을 타고 묘 한 기가 있는 화학재로 내려간다.
장성산 쪽으로 훤히 조망이 트이는 벼랑 전망대들을 지나고 버스 시간에 쫓겨 삼각점이 있을 668.3봉은 애써 외면하고 큼지막한 바위지대들을 우회하며 엉뚱하게 북쪽으로 가다 되돌아온다.
바위 사이로 시종 유순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찾아 마른 낙엽에 푹푹 빠지며 517번 도로의 제수리치로 내려가 장성봉 들머리의 표지 석에 앉아 몸단장을 하고 순찰 때문에 올라왔다는 소방서의 직원들과 이런저런 산 이야기를 나누다 택시를 타고 괴산으로 달려가 달콤한 아이스케키 두개에 찬물을 게걸스럽게 마시며 종일 심신을 괴롭혔던 갈증을 달랜다.



▲ 수전교에서 바라본 군자산과 비학산



▲ 바루봉 정상



▲ 산막이 능선



▲ 원효굴 삼거리



▲ 비학산 정상



▲ 벼랑에서 바라본 남군자산



▲ 당겨본 속리산



▲ 군자산 정상



▲ 남군자산 너머의,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 보배산과 칠보산 너머의 희양산



▲ 보배산과 칠보산



▲ 뒤돌아본 군자산



▲ 도마재



▲ 비학산과 군자산



▲ 남군자산 정상



▲ 칠일봉



▲ 막장봉과 장성산



▲ 속리산



▲ 제수리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