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ⅰ)

아름다운 강산 (성불산-박달산)

킬문 2022. 4. 5. 09:17

2022년 4월 3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괴산터미널(06:50-08:40)
성불산휴양림(09:10)
1봉(09:41)
2봉(09:52)
3봉(09:59)
성불산(10:19)
맹이재(11:20)
350.7봉(12:13)
시멘트임도(13:07)
369.2봉(13:27)
도전리고개(14:51)
임도(15:12)
능선(16:01)
743.7봉(16:08)
박달산(16:35)
누릅재(17:51)
괴산터미널
센트럴터미널(19:10-21:25)

◈ 도상거리
17km

◈ 산행시간
8시간 41분

◈ 산행기



택시로 성불산 휴양림 끝까지 올라갔다 내려와 주차장에서 채비를 하고 다리를 건너 꽃망울을 맺기 시작하는 진달래들을 바라보며 처음부터 가파른 돌길을 한동안 치고 케언이 있는 1봉으로 올라가면 성불산으로 이어지는 까까머리 능선이 펼쳐지고 맞은편의 도덕봉 너머로 군자산괴 비학산이 멋진 모습을 보인다.
언젠가의 산불 때문인지, 역설적으로 고사목들만 줄줄이 서 있는 아름다운 암 능을 지나 2봉을 넘고 전망대 데크가 있는 3봉으로 올라가니 박무 속에서도 박달산에서 신선봉과 조령산으로 이어지는 신선지맥과 백두대간이 아련하게 펼져지고 군자산과 비학산은 마치 고산처럼 높게 솟아있어 감탄사를 자아낸다.
아기자기한 바위지대들을 넘고 안부에서 절벽을 가로질러 가파른 능선을 타고 공터에 돌탑과 정상 석이 놓여있는 성불산(x529.7m)에 올라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다 그 흔한 술 한 잔 없음을 아쉬워하며 안부로 돌아와 밧줄들이 걸려있는 급경사 지역을 내려가다 두 번째 이정표 있는 곳에서 왼쪽 마루금으로 꺾어진다.
잡목들을 헤치며 거친 능선을 따라가다 무심코 표지기가 걸려있는 오른쪽 사면으로 내려가 편백나무가 무성한 묵은 임도를 타고 휴양림 안으로 떨어져 돼지 철망을 힘겹게 넘어 미련함을 탓하며 마루금으로 돌아온다.
빽빽한 칡넝쿨 숲을 뚫고 석탄 광산지대가 있는 525번 지방도로의 맹이재를 건너고 절개지 위에서 간식을 먹으며 쉬다 뒤로 펼쳐지는 성불산의 전경을 바라보며 한갓진 산길로 붙어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350.7봉으로 올라간다.
삼각점에 옹색하게 걸터앉아 다시 쉬고 북동 능선을 잠시 따라가다 신경을 쓰며 남동으로 꺾어 무성한 잡목들을 헤치며 마루금을 확인하지만 이미 왔다 갔다 하며 20여 분이나 아까운 시간을 쓰고 만다.
시멘트 임도를 만나 콩밭으로 들어갔다가 출입문을 찾아 간신히 철망을 통과해서 된비알을 치고 369.2봉으로 올라가 벌목지대에서 감물면 일대를 바라보고 울창한 억새들을 뚫고 능선으로 붙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가시지대들을 만난다.
여기저기 가시에 찔리고 긁히며 방향을 맞추고 빽빽한 잡목들을 뚫고 진행하다 오른쪽 임도로 떨어져 임도 따라 팝송이 크게 들려오던 마을로 나가 도로를 타고 거꾸로 도전리고개로 올라간다.
예전처럼 거듭되는 방황에 낙담을 하며 무덤들을 지나 가파른 능선을 치고 임도와 만나서 지형도의 양산목고개로 이어질 것 같은 생각에 편할 생각으로 오른쪽의 임도를 따라간다.
벌목 현장들을 지나고 한동안 임도를 따라가다 그제야 고개가 임도가 아닌 단순한 산길이었다는 생각이 퍼뜩 들어 바로 왼쪽 사면을 치고 산으로 들어간다.
30분도 넘게 길 없는 급사면을 힘겹게 치고 능선으로 붙어 바로 위의 743.7봉 헬기장으로 올라가 누릅재 갈림길을 확인하고 시멘트 블록에 앉아 이것저것 간식을 먹으며 쉬다가 1.1km 남은 박달산으로 향한다.
3번 째 길임에도 전혀 기억이 안 나는 암 능 길을 타고 전위 봉을 지나 통신 탑이 서 있는 공터에 정상 석과 삼각점(충주23/1982복구)이 놓여있는 박달산(824.8m)에 올라 노송 절벽에서 추점리와 송치재 쪽을 기웃거리다가 남은 간식을 털어먹고 느긋한 기분으로 헬기장으로 되돌아간다.
북서쪽으로 꺾어 밧줄들이 줄줄이 걸려있는 산길을 타고 장연면 일대가 잘 보이는 전망대들을 지나서 벌목지대로 내려서면 주월산과 짙푸른 방곡저수지 너머로 옥답산이 아스라하게 보여 문득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을 떠올리게 된다.
임도를 건너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맞으며 주월산의 암벽들을 겨냥해 19번 국도의 누릅재로 떨어져서 복수혈전은커녕 예전의 잘못됐던 산행을 똑같이 되풀이했음을 아쉬워하고 반성하며 택시를 기다려 계획보다 일찍 괴산으로 돌아간다.



▲ 휴양림



▲ 1봉에서 바라본 성불산



▲ 맞은편의 도덕봉



▲ 2봉



▲ 3봉



▲ 3봉에서 바라본 성불산



▲ 박달산



▲ 군자산과 비학산



▲ 성불산 정상



▲ 휴양림



▲ 맹이재



▲ 성불산



▲ 박달산



▲ 성불산



▲ 임도



▲ 박달산 정상



▲ 주월산과 방곡저수지 너머로 보이는 옥답산





▲ 누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