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1일 (토요일)
◈ 산행경로
소요산역 (13:32)
하백운대
중백운대
상백운대
의상대 (15:52)
공주봉
동두천역(18:05)
◈ 도상거리
9.4km
◈ 산행시간
4시간 32분
◈ 후기
룩셈부르크 참전 탑 뒤의 녹지에서 서너 명씩 모여 담소를 나누는 노인네들을 보며 산으로 들어가 유원지에서 나는 시끌벅적한 유행가를 들으며 잔 너덜들이 깔린 능선을 올라간다.
덥기는 하지만 10월 날에 하백운대에서 소리소리 지르며 아이스케키를 파는 한 남자를 지나 한여름같이 따갑게 내리쬐는 햇살을 맞으며 중백운대를 넘고 바위틈에 나란히 앉아 자기 남편 이야기에 박장대소를 나누는 중년 남녀를 보면서 칼바위를 통과한다.
골바람 불어오는 인부에서 긴 나무계단들을 타고 의상대로 올라가 주위를 둘러보고 이상하게 붙여진 등로 아님 이정 표에 잠깐 사면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즐기며 걷기 좋은 완만한 산길을 따라간다.
된비알을 치고 공주봉으로 올라가 데크에 앉아 술을 마시며 상념에 젖어 무르익어가는 가을날을 30 여분 보내고 동두천역으로 이어지는 눈에 익은 길을 내려가다 이상하게 두 번이나 잘못 가다 돌아오는 헤프닝을 벌인다.
디디시님 부친이 누워 계신 암 능을 두리번거리다가 운 좋게 올해 심산에서도 작황이 좋지 않은, 큼지막한 노루궁뎅이 하나를 채취하고 전에 없던 쉼터 의자에 앉아 남은 술을 마시고는 삼거리에 언제나처럼 외롭게 놓여있는 빈 벤치를 지나서 임도로 내려가 동두천역으로 걸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