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17일 (토요일)
◈ 산행경로
하남검단산역(07:13)
검단산(09:05)
두리봉(10:18)
용마산(10:57)
은고개삼거리(11:46)
은고개(12:31)
남한산(14:30)
벌봉(14:53)
수어장대(16:28)
남문(16:54)
산성역
◈ 도상거리
22.6km
◈ 산행시간
9시간 40분
◈ 산행기
어스름한 개천가를 지나 펜션 공사장에서 헤매다가 돌아와 널찍한 돌밭 길을 따라가면 흐린 하늘에서 희끗희끗 싸라기눈이 떨어지고 냉랭한 한기가 몰려와 몸이 에인다.
맨몸으로 오르내리는 주민들을 지나쳐 최근 내려 쌓인 눈을 밟으며 쉼터가 있는 안부를 지나서 공사 중인 가파른 나무계단들을 타고 둥그런 공터에 정상석이 놓여있는 검단산(x658.4m)으로 올라가 전망대에서 한강 너머로 용문산과 주위의 산그리메를 둘러보다가 강추위에 몸을 돌린다.
한두 사람의 발자국만이 찍혀있는 깨끗한 눈길 따라 산곡초교 안부를 지나서 서둘러 뒤따라오는 대여섯 명의 젊은 등산객들과 함께 돌무더기들이 쌓여있는 두리봉(x569.0m)을 넘고 점차 맑아 오는 하늘을 바라보며 지루하게 이어지는 잔 봉들을 지난다.
작은 정상석과 낡은 삼각점(이천21)이 놓여있는 용마산(595.5m)에 올라 양지바른 한편의 바위에 앉아 삶은 달걀과 찬 막걸리로 점심을 때우고 낙엽과 얼은 눈으로 미끄러운 산길을 조심스레 내려간다.
희망봉과 광지원리로 능선이 이어지는 이정표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질퍽한 진흙에 빠지며 계곡들을 건너 고속도로와 도로를 굴다리로 건너서 도로 따라 43번 국도의 은고개에서 묘지 사이의 가파른 돌계단들을 타고 303.1봉에 올라 잠시 쉬고는 거센 바람과 함께 점점 더 추워지는 날씨를 느끼며 된비알을 올라간다.
공사 중인 성터를 지나 성벽에 낡은 삼각점(422재설/76.9건설부)이 놓여있는 남한산(522.1m)에 올라 전에 있었던 정상 오석이 보이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리다 30여 분을 쓰며 능선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벌봉을 다녀와 조금 밑의 평평한 곳에 새로 만들어진 남한산 정상석을 알현한다.
추위에 떨며 산책객들과 함께 널찍한 성벽 길을 한동안 따라가 청량산과 수어장대를 지나고 병자호란의 참상과 백성들의 굴욕을 떠올리며 남문으로 내려가서 때맞춰 도착한 시내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지나 산성역으로 나가 바로 전철에 오른다.
▲ 검단산 정상
▲ 예봉산
▲ 용문산
▲ 정암산
▲ 용문산
▲ 두리봉 정상
▲ 용마산 정상
▲ 남한강
▲ 도로에서 바라본, 중앙의 또 다른 검단산
▲ 성터
▲ 남한산 정상
▲ 검단산에서 이어온 능선
▲ 벌봉
▲ 남한산 정상석
▲ 검단지맥
▲ 수어장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