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19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도봉산역광역환승센터
포천시청(07:40-08:38)
왕산사(09:42)
왕방산(10:49)
오지재고개(12:24)
해룡산(13:15)
창림고개(14:33)
칠봉산(15:10)
재성병원입구(16:37)
동두천중앙역
◈ 도상거리
18.82km
◈ 산행시간
7시간 59분
◈ 산행기
어제 산행으로 피곤한 몸을 일으켜 포천시청에서 버스를 내리니 생각지도 않았던 겨울비가 내리며 세찬 바람이 불어와 뒤숭숭하지만 단단히 채비를 하고 호병골을 따라가다 지피에스를 보며 복잡한 길을 찾아 봄을 기다리 듯 졸졸 소리 내며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끼고 가파른 도로를 한동안 걸어 기진맥진해서 왕산사로 올라간다.
눈길에 발자국이 어지러운 임도를 따라가 선광사 삼거리의 평상에 앉아 비로소 막걸리 한 컵 마시며 쉬고 왕방산에서 그냥 포천시청으로 원점회귀 할 까하는 약한 마을을 떨치며 산길을 따라가다 뒤를 바짝 쫓아오는 젊은 등산객을 만나지만 급경사 나무계단에서 쳐지는 것을 보고 여유롭게 된비알을 올라간다.
정자에 서서 깔깔 웃으며 큰 소리로 오두방정을 떠는 중년 남녀 등산객들을 지나쳐 삼각점과 정상 석이 놓여있는 왕방산(736.4m)에 올라가 나무 기둥에 걸터앉아 쓴 소주 한 모금으로 몸을 녹이고 소요산까지 갈려던 애초의 계획을 접고 좀 만만해 보이는 칠봉산으로 향한다.
호기롭게 뛰어오는 일단의 마라톤 동호회원들을 보며 시끌벅적 올라오는 단체 산행객 두 팀들과 지나쳐 데크 전망대가 있는 거대한 암 봉으로 올라 상고대 노송 밑에 앉아 포천 시가지를 바라보며 다시 막걸리를 들이켜고 힘없는 다리를 채근하며 능선을 바삐 걸어간다.
대진대학 갈림길들을 지나 364번 지방도로의 오지재고개를 현수교로 건너 가파른 도로를 힘겹게 올라가다 햇살 따사한 고갯마루에 앉아 다시 술을 마시며 쉬고 낯익은 해룡상과 정상 석이 반겨주는 해룡산(661.2m)을 넘어 뚜렷한 눈길을 미끄러져 내려간다.
뚝 떨어지며 안부를 두 번 건너서 천보산 주능선으로 붙어 뾰족 솟은 칠봉산을 바라보며 창림고개 천보터널을 육교로 건너고 예전 대학 동문회 때 고기 구어 먹으며 놀던 기억을 떠올리며 MTB 길과 함께 칠봉산(506.9m)에 올라 거센 바람을 맞으며 남은 술을 마시며 쉬어간다.
줄줄이 나타나는 바위 쉼터들을 지나 대도사와 일련사 갈림길을 지나서 지루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텅 빈 채 흉물스럽게 서 있는 재성병원을 지나 산행을 마치고 버스 번호만 12개나 적혀있는 승강장에서 자주 없는 버스를 기다리다 택시를 타고 전철역으로 나간다.
▲ 왕방산 임도
▲ 왕산사
▲ 왕방산 정상
▲ 오지재고개
▲ 도로에서 바라본 수위봉과 국사봉
▲ 해룡산 정상
▲ 창림고개와 칠봉산
▲ 육교에서 바라본 해룡산
▲ 칠봉산 정상
▲ 소요산
▲ 재성병원
'일반산 (ⅹ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는 겨울을 보내며 (장군봉-어비산) (0) | 2023.02.27 |
---|---|
치악산 (1) | 2023.02.20 |
설원은 끝이 없어라 (복계산-복주산) (0) | 2023.02.13 |
눈은 깊고 길은 멀고 (백둔봉-명지2봉) (0) | 2023.02.06 |
조망 좋은 암 능 길 (비계산-우두산-장군봉) (0) | 2023.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