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8일 (토요일)
◈ 산행경로
회기역
용문역(05:59-07:23)
마룡3교
178.1봉(08:24)
덕고개
뱀춘큰봉(09:27)
뒷견이고개
인자봉(09:41)
은고개(09:59)
두리봉(10:47)
망상고개(11:13)
괘일산(11:57)
말치고개(13:16)
520.2봉
도읿봉(16:18)
싸리봉
싸리재
중원폭포
중원리(18:53)
용문역
청량리역(19:26-20:05)
◈ 도상거리
23km
◈ 산행시간
11시간 30분
◈ 산행기
무궁화호를 안 탄 것을 후회하며 지겨운 전철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용문역에서 내려 이번에는 바람 부는 이 차가운 날씨에 얇은 여름옷만 입고 온, 미련한 자신을 탓하며 도로 따라 용문교를 건너고 마룡3교를 지나 민가 뒤로 들어가 선답자들의 표지기를 확인하며 능선으로 붙어 낡은 삼각점이 있는 178.1봉을 다녀온다.
오른쪽으로 꺾어 흐릿한 능선을 찾아 묘지들이 있는 덕고개로 내려가 361번 도로를 따라가다 모텔 뒤로 들어가 자그맣게 나오기 시작하는 두릅과 엄나무 순을 바라보며 아무것도 없는 뱀춘큰봉(x232.9m)을 넘고 서낭당 흔적이 있는 뒷견이고개를 건너서 인자봉(x271.5m)에 올라 공터의 체육 시설물에 앉아 비로소 찬 막걸리 한 컵으로 힘든 몸을 달랜다.
벌써 진달래들이 지기 시작하는 뚜렷한 산길을 지나 임도 절개지가 있는 은고개를 건너고 야생화들이 만발했지만 웬지 지루한 산길 따라 공터에 체육시설들이 썩어가는 두리봉(x400.3m)에 올라 다시 막걸리를 마시고 숨어있는 좁은 능선을 찾아 화려한 봄꽃들로 잘 단장된 펜션이 있고 한창 가옥 공사들을 하는 망상고개 시멘트 도로로 떨어진다.
2008년 한여름의 기억을 떠올리며 전 보다 뚜렷해진 산길을 지나 절벽처럼 서 있는 된비알을 한동안 힘겹게 치고 기진맥진해서 주능선으로 붙어 300여 미터 떨어진 괘일산(469.3m)으로 올라가 낯익은 정상 석과 삼각점(24재설/1976.87건설부)을 알현하고 한쪽의 평상에 앉아 가는 봄날을 아쉬워하며 찐만두 몇 개에 소주로 점심을 때운다.
온 길을 되돌아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숨어있는 능선을 찾아 빈 산불초소를 지나서 멀리 미세먼지에 가려있는 용문산을 바라보며 지나온 341번 도로의 말치고개로 내려간다.
가파른 절개지를 피해 줄들이 걸쳐있는 묘지를 지나고 능선으로 붙어 흐릿한 산길 따라 520.2봉의 삼각점은 확인도 못하고 뾰족하게 솟아있는 도일봉을 향하여 건조한 숲을 내려가 2018년 여름에 수영님과 함께 반대에서 도일봉을 넘어와 양념고기를 데쳐 점심을 먹었던 안부로 떨어진다.
지난번과는 다른 등 로임을 느끼며 가파른 바위지대들을 우회하지 않고 지그재그로 직등해서 넘고 통과해 바짝 긴장하며 표지기들을 잘 확인하며 힘겹게 능선으로 붙으니 역시 전에 두 번이나 내려갔었던 그 지점이 아니다.
밧줄이 걸린 암 능들을 지나서 철 계단을 타고 정상 석이 놓여있는 도일봉(x964.0m)에 올라 헬기장에 주저앉아 용문산을 바라보며 남은 술을 마시고 용문산이나 백운봉은 아직도 멀어 중원산으로 갈까 고민을 한다.
암 능을 통과해 안부에서 낡은 삼각점이 있는 싸리봉(811.8m)을 넘어 잔돌자대가 많아서인지 아파오는 발바닥을 느끼며 뚝 떨어져 싸리재로 내려가 벤치에 앉아 생각을 하다가 지겨운 마음에 중원산도 포기하고 중원계곡으로 꺾는다.
언제나 귀찮은 계곡 길을 한동안 내려가 도일봉과 중원산으로 이어지는 여러 등산로들을 지나쳐 사망 사고가 있었다는 중원폭포 옆의 시커먼 소를 지나서 중원리로 내려가 전에 택시를 불렀던 카페 앞에서 기다려 금방 달려온 마지막 버스를 잡아타고 용문역으로 나가 역시 바로 달려온 무궁화호에 오른다.
▲ 덕고개
▲ 추읍산
▲ 성지지맥
▲ 괘이ㄹ산 정상
▲ 말치고개
▲ 도일봉 정상
▲ 용문산
▲ 중원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