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한여름 날 (견치봉-국망봉-도마치봉-흥룡봉)

2023년 6월 17일 (토요일)

◈ 산행경로
가평역
용수목(07:20-08:09)
임도(08:47)
1117.5봉(10:23)
견치봉(10:38)
국망봉(11:31)
신로령(12:10)
신로봉(12:45)
827.8봉(13:49)
도마봉(14:29)
도마치봉(14:57)
783.5봉(15:54)
흥룡봉(16:36)
능선삼거리(17:01)
백운동(17:50)
도평
의정부역

◈ 도상거리
16.8km

◈ 산행시간
9시간 41분

◈ 산행기

바뀐 버스 시간에 맞춰 용수목 종점에 도착해 어딜 가시냐며 말을 거는 등산객 한 분과 헤어져 현종사 등로를 지나쳐 직진해서 민가 앞뜰을 지나 계곡으로 들어가 뚜렷한 산길 따라 임도로 올라간다.
임도로 사면을 걸어가다 능선을 너무 지나치는 것 같아 산으로 들어 무덤 두 기를 지나서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며 생고생을 하고 급사면을 힘겹게 통과해 놓쳤던 등 로를 만나 밧줄 난간들이 쳐져있는 험준한 암 능들을 줄줄이 올라간다.
현종사 길보다는 다소 험하고 흐릿한 지 능선을 치고 때맞추어 불어주는 선선한 바람에 진땀을 말리며 한북정맥 주능선의 1117.5봉으로 붙어 낯익은 산길 따라 견치봉(x1134.9m)에 올라 공터 작은 돌멩이에 옹색하게 앉아 지나간 기억들을 떠올리며 찬 막걸리로 갈증을 달랜다.
생수공장에서 오는 길을 지나 오늘의 최고봉인, 공터에 삼각점(갈말26/1983재설)과 큼지막한 정상석이 서 있는 국망봉(1167.3m)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다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을 이기기 못하고 바로 배낭을 든다.
벌써 성하처럼 밑이 안 보이게 자란 잡초들을 헤치고 빽빽한 잡목들을 몸으로 밀치며 뚫고 개다래 무성한 산길 따라 신로령을 지나서 작은 정상석이 놓여있는 신로봉으로 올라가니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가리산이 지척에서 손짓을 한다.
석룡산 너머로 묵직하게 서 있는 화악산을 바라보며 그늘 없는 괴로운 방화선 길을 한동안 걸어 낡은 삼각점이 있는 827.8봉으로 올라가 누군가가 놓고 간 차양 모자 하나가 놓여있는 긴 나무 기둥에 앉아 다시 들쩍지근해진 막걸리를 마시고 볼 것 없는 지루한 잡목 숲 따라 언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도마봉(x883.3m)에 오른다.
산우들과 다니던 도마치 쪽 능선을 한번 바라보고 물길이 거의 마른 샘터를 지나서 도마치봉(x948.8m)에 올라 숲속 그늘에 앉아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남은 술을 다 마시고 백운동 지 능선으로 꺾어 783.5봉을 넘고 밧줄들이 줄줄이 쳐져있는 거친 암 능들을 통과해 곳곳의 노송 군락들을 보며 산길을 부지런히 따라가면 가리산 쌍봉이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작은 정상 판만이 외로운 흥룡봉(x728.8m)을 넘고 완만해진 산길 따라 이정표가 서 있는 580.8봉에서 제1도평교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꺾어 뚝 떨어지는 산길 따라 계곡으로 내려가 찬 물에 대강 땀에 찌든 몸을 닦는다.
소리치며 물놀이 하는 아이들을 보며 백운동으로 나가 정류장에서 동서울 행 직행 버스를 기다리다가 전에 탔던 시간보다 10분이 지나도 오지를 않아 도평 시내버스 종점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가다 보니 아마 20분도 더 늦은 것 같은 버스가 휙 지나간다.
반갑게 나타난 편의점에서 찬 캔 맥주와 얼음과자로 더위를 달래고 버스 종점에서 135.8번 시내버스를 타지만 역시 우려대로 여기저기를 돌고 돌아 1시간 40분이나 걸려서 간신히 의정부역에 도착한다.

▲ 견치봉 정상

▲ 국망봉 정상

▲ 국망봉에서 바라본 한북정맥 능선

▲ 명성산

▲ 당겨본 가리산

▲ 개다래

▲ 신로봉

▲ 신로봉 정상

▲ 신로봉에서 바라본 국망봉

▲ 석룡산과 화악산

▲ 당겨본 도마치

▲ 광덕산

▲ 도마봉 정상

▲ 샘터

▲ 도마치봉 정상

▲ 한북정맥

▲ 흥룡봉 정상

▲ 백운동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