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12)

북한산 戀歌

킬문 2024. 2. 12. 17:19

2024년 2월 11일 (일요일)

◈ 산행경로
우이동(08:24)
위문
백운대(10:21)
용암문
대동문
보국문
대성문
대남문
문수봉
청수동암문
부왕동암문
가사당암문(14:02)
중성문(14:32)
가사당암문(15:10)
의상봉(15:18)
대서문
서암문
원효봉(17:38)
북문
위문
우이동(20:38)

◈ 산행거리
24.32km

◈ 산행시간
12시간 14분

◈ 산행기



일출까지 보리라던 야무진 꿈을 접고 느긋하게 일어나 왠지 등산객이 뜸한 우이동에서 도선사 광장으로 걸어가 언제나 가파른 돌길을 타고 깔딱고개로 붙어 아이젠까지 하고 얼어붙은 계곡을 타고 위문으로 올라가면 흰 눈을 덮은 북한산 연 능들이 시야 가득 펼쳐진다.
유기견들이 노니는 백운대에 올라 눈부신 상고대가 사라졌음을 아쉬워하다 점차 늘어나기 시작하는 인파들을 보면서 배짱 좋게 아이젠도 안 하고 줄줄이 넘어오는 등산객들을 지나쳐 대동문으로 가서 베어진 나무에 걸터앉아 잠깐 간식을 먹고 정겨운 성곽길 따라 문수봉으로 가서 옹골찬 보현봉과 비봉 능선을 둘러보고 청수동암문으로 내려간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줄 곳 이어지는 바위 지대들을 넘고 아이젠이 없어 쇠 난간을 잡고 이리저리 미끄러지며 어쩔 줄 몰라 하는 중년 아주머니들을 딱하게 바라보며 부왕동암문을 지나 용출봉으로 올라가 눈에 가득 들어오는 설산의 위용에 그만 감탄사를 터뜨린다.
가사당암문에서 계곡으로 꺾어 금 옷을 입은 거대한 부처님이 가부좌를 틀고 속세를 내려다 보고 있는 국녕사를 지나서 도로로 떨어져 산중의 중성문을 알현하고 1시간 10분 만에 힘겹게 능선으로 돌아오니 오늘 최고의 난제를 푼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갑자기 돌풍 따라 맹렬하게 쏟아지는 눈보라를 맞으며 의상봉을 넘어 끊이지 않고 나타나는 미끄러운 바위 지대들을 철 난간을 잡고 긴장해서 통과해 도로로 내려가 0.6km 떨어진 대서문을 다녀와 산성 매표소로 돌아가서 긴가민가하며 둘레길로 이어지는 우회 길을 따라가면 원효봉 삼거리가 나오고 그제야 예전에 거꾸로 내려왔던 기억이 떠오른다.
시구문이라 하는 서암문을 지나서 가파른 능선을 타고 반대에서 오는 등산객들과 인사를 나누며 원효봉에 올라 앞에 바벨탑처럼 솟아있는 삼각산과 의상능선의 위용을 바라보며 남은 간식을 털어먹고 북문으로 내려가 아직도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았음에 감사하며 대동사를 지나 주 계곡 등산로와 만난다.
한동안 랜턴을 밝히며 칠흑 같은 어둠에 빠진 돌밭 길 따라 마치 보름달처럼 훤한 불빛을 품어내는 약수암을 지나서 가도 가도 나오지 않는 능선을 기다리며 바위에 앉아 찬 콜라와 초콜릿으로 시장기를 달래고 힘겹게 위문으로 올라가니 반갑게도 북부 서울의 야경이 펼쳐진다.
반대쪽과는 달리 적설이 두툼하게 덮여 있는 부드러운 계곡을 서둘러 따라가 비상 스마트폰 충전기가 파랗게 반짝이는 깔딱고개를 넘어서 올라올 때와 똑같은 하산로를 타고 우이동으로 내려가 오랜 숙제를 끝낸 듯 가벼운 마음으로 버스에 오른다.



▲ 인수사에서 바라본 인수봉



▲ 위문



▲ 만경대



▲ 백운대 정상



▲ 인수봉



▲ 노적봉



▲ 원효봉과 염초봉



▲ 용암문



▲ 대동문



▲ 보국문



▲ 대성문



▲ 대남문



▲ 문수봉



▲ 보현봉



▲ 비봉능선



▲ 청수동암문



▲ 나한봉



▲ 백운대



▲ 부왕동암문



▲ 용출봉



▲ 백운대



▲ 가사당암문



▲ 국녕사



▲ 중성문



▲ 지나온 용출봉



▲ 의상봉



▲ 대서문



▲ 서암문



▲ 동족상잔의 잔흔



▲ 원효봉



▲ 원효봉에서 바라본 의상능선



▲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 북문



▲ 돌아온 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