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8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지경리(06:40-08:45)
356.3봉(09:32)
528봉(10:24)
대득지맥(10:59)
전위봉
대득봉(11:49)
대득지맥갈림길(13:00)
634.5봉(14:11)
526봉(15:46)
쉼터삼거리
저격능선 전투전적비
김화교(16:37)
학사리
신철원터미널
동서울터미널(17:50-19:23)
◈ 산행거리
17.4km
◈ 산행시간
7시간 52분
◈ 산행기
피곤한 몸을 눕히고 졸다가 지경리에서 버스를 내려 대득봉 줄기만 겨냥해서 굴다리를 건너 철새들이 놀라 일제히 비상하는 전답을 지나 오래된 참호와 벙커들이 즐비한 야산으로 붙어 생각지도 않았던 숲속 문화촌의 나무계단들을 만나서 능선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356.3봉의 초소로 올라가 삼각점을 확인하며 철원 일대를 내려다보고 휴식을 갖는다.
산책로와 헤어져 군사도로를 만나서 시나브로 녹아가는 눈길에 발자국을 남기며 군사 시설들이 있는 528봉을 넘어 다 쓰러져 가는 폐 막사를 지나서 대득지맥과 만나 기다렸던 전위 봉으로 올라가 험준한 절벽 지대를 긴장해서 내려가 전에 없던 이정표도 서 있는 임도로 떨어져 긴 설원을 치고 대득봉(628.0m)으로 올라간다.
2006년에 홀로 벌벌 떨면서 절벽을 내려왔던 기억을 떠올리며 간식으로 배를 채우고 적막한 군사도로를 타고 사거리를 지나 각흘봉으로 이어지는 대득지맥과 헤어져 바로 나오는 삼거리에서 능선으로 붙어야 했는데 잘못된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30분도 넘게 인적 없는 도로를 따라가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다.
눈에 쭉쭉 미끄러지며 지 능선을 두 개나 넘어 놓친 능선으로 돌아가 힘겹게 삼각점이 놓여있는 634.5봉으로 올라가서 자신의 미련함을 책하며 앉아 있다가 군인들의 가느다란 밧줄들이 걸려있는 암 능 지대들을 건넌다.
안암산과 오성산이 잘 보이는 벙커들을 지나고 큼지막한 눈덩이들이 들러붙어 벗었던 아이젠을 다시 하고 가파른 바위지대들을 내려가 양쪽으로 보이는 임도 중에서 가느다란 밧줄들이 걸려있는 왼쪽으로 떨어져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는 임도를 마냥 따라가다 삼거리에서 가파른 눈길을 치고 능선으로 붙으니 오른쪽으로는 임도가 바로 이어져 시간 낭비만 한 셈이다.
흰 눈 덮인 신설 도로를 만나 각종 군사 시설들과 대피호까지 있는 526봉으로 올라가 예보보다 일찍 내리기 시작하는 빗방울들을 맞으며 참호에 앉아있으면 박무 속에서도 철원평야가 발 아래로 펼쳐지고 오성산 좌우로 남북의 산줄기들이 시야에 가득 들어와 군사적으로도 천혜의 조망 처로 느껴져 감탄사가 나온다.
철원군의 이정표를 확인하며 사방으로 어지럽게 파여진 참호들을 타고 낡은 정자 한 채가 서 있는 쉼터 삼거리로 떨어져 잘 정비된 산책로를 타고 오성산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서 있는 저격능선 전투전적비로 내려가 피로 쓰인 글귀를 읽어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게 된다.
다슬기외 쉬리의 조형물들이 놓여있는 쉬리공원을 지나 김화교에서 산행을 마치고 화강을 건너 김화의 학사리로 걸어가 와수리에서 나오는 버스를 기다리다 주민에게 길을 물어 군내버스를 잡아타고 세찬 빗줄기를 맞으며 교통이 더 좋다는 신철원으로 나간다.
▲ 365.3봉
▲ 당겨본 금학산과 고대산(?)
▲ 절벽의 벙커
▲ 폐 군 막사
▲ 대득봉과 한북정맥
▲ 대득봉 정상
▲ 군사도로
▲ 뒤돌아본 대득봉
▲ 북녘의 산하
▲ 임도에서 바라본 634.5봉
▲ 634.5봉 정상
▲ 안암산과 오성산
▲ 당겨본 오성산
▲ 임도에서 바라본 지장봉과 금학산줄기
▲ 526봉 정상
▲ 526봉에서 바라본 안암산
▲ 오성산
▲ 신술현 줄기와 대성산(?)
▲ 신술현 산줄기
▲ 안암산과 오성산
▲ 저격능선 전투전적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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