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서울둘레길 1코스 (도봉산역-화랑대역)

킬문 2024. 3. 26. 05:32

2024년 3월 2일 (토요일)

◈ 산행경로
도봉산역(15:14)
창포원
수락골
노원골
덕릉고개(18:46)
철쭉공원
나비공원(20:14)
화랑대역(21:47)

◈ 산행거리
17.6km

◈ 산행시간
6시간 33분

◈ 산행기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오전 근무를 마치고 주섬주섬 배낭을 챙겨 도봉산역에서 내려 처음 와보는 창포원을 지나 중랑천을 건너서 분홍색 둘레길 표지기들을 보며 깨끗한 물이 흐르는 수락산 자락길을 쉬엄쉬엄 걸으니 번잡한 도심은 바로 옆이지만 마음은 포근해지고 가벼워진다.
봄이 다가와서인지 몸을 휘청이는 냉랭한 바람을 맞으며 어제 눈길에 혹사당해서 조금씩 신호가 오는 무릎에 잔뜩 신경을 쓰며 청정하기만 한 둘레길을 무심결에 걸어 기억 나는 채석장을 지나고 북한산과 도봉산의 멋진 실루엣을 바라보며 별로 그럴듯해 보이지 않는 동물 형상 바위들을 줄줄이 지나서 노원골을 건넌다.
적적한 벤치에 앉아 집에서 가져간 김밥 한 줄로 시장기를 달래고 덕릉고개를 넘어 어두워지는 산길을 부랴부랴 내려가 철쭉공원을 지나서 불이 훤히 켜진 나비공원에 앉아 어깨를 파고드는 배낭끈들을 손본 뒤 여근석을 보며 학도암을 지나 밝은 만월에 랜턴을 끄고 속도를 낸다.
중계본동에서 언제나 산으로 들던 불 켜진 마을을 지나 불암산자락으로 붙어 널찍해진 산길을 타고 으리으리한 공릉동 백세문을 빠져나와 레일들이 사라진 철도공원 따라 화랑대역까지 걸어가 한 구간 산행을 마치고 늘 그렇듯 추위에 몸을 떨며 바로 전철에 오른다.



▲ 창포원



▲ 시냇물



▲ 북한산



▲ 도봉산



▲ 채석장



▲ 불암산



▲ 덕릉고개



▲ 나비공원



▲ 여근석



▲ 백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