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12)

봄빛 소양호 (봉화산-부용산-오봉산-마적산)

킬문 2024. 4. 1. 20:06

2024년 3월 31일 (일요일)

◈ 산행경로
춘천역
소양댐(07:41-08:10)
호안(08:30-08:43)
392.8봉(09:24)
부창고개(09:37)
임도(10:11)
도로고개(10:39)
건봉령승호대
봉화산(12:24)
하우고개(13:01)
669.8봉
635.5봉
867.8봉
부용산(14:51)
백치고개(15:38)
오봉산(16:17)
777.8봉
배후령삼거리
경수산(17:30)
785.3봉(17:45)
임도(18:14)
소양댐삼거리
마적산(19:15)
윗샘밭종점(20:25)
춘천역

◈ 산행거리
23.9km

◈ 산행시간
11시간 42분

◈ 산행기



오래전부터 안면 있는 선장님과 옛날 이야기를 나누며 산막골을 지나서 소양호에서 제일 긴 지 능선 끝에서 배를 내려 송이꾼들의 흔적만이 간간이 보이고 진달래와 생강나무들이 막 꽃을 피기 시작하는 송림 따라 삼각점(내평410/2005복구)이 놓여있는 392.8봉을 넘고 지형도 상의 부창고개로 내려가니 그저 흐릿한 안부일 뿐이다.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파란 그물망이 있는 안부를 지나서 널찍한 임도에 임시 가옥들이 몇 채나 서 있는 고개를 건너 조금씩 뚜렷해지는 능선 따라 산막골과 부귀리를 잇는 포장도로로 올라서서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건봉령승호대로 걸어가면 역시 이름대로 봄빛 머금은 소양호가 눈부시게 펼쳐지고 뭇 산 중에서도 멀리 가리산이 위용을 뽐내 감탄사가 나온다.
춘천을 대표하는 서예가 최영식선생이 썼다는 표지판을 바라보며 도로에 걸터앉아 잠깐 점심을 먹고 근방에 별빛이 없어 은하수를 관측하기에 최적의 지형이라는 명성답게 야영을 하러 한두 대 모습을 보이는 차량들을 뒤로 하고 능선에 붙어 미끄러운 낙엽에 쭉쭉 미끄러지며 힘겹게 용도 모를 석축이 쌓여있는 봉화산(x733.6m)으로 올라간다.
깨진 정상 판이 땅바닥에 뒹구는 뚜렷한 산길 따라 청평리로 이어지는 도로가 넘어가는 하우고개로 내려가 예전에 없던 출입문으로 쉽게 철망을 빠져 나와, 예전에 이곳에서 1km도 넘게 떨어진 봉화산을 부담 없이 다녀왔던 그 패기를 떠올리며 힘 빠진 다리를 채근해서 급경사 낙엽 길을 힘겹게 올라간다.
전에 없던 통통봉(669.8m), 팽그리봉(635.5m)과 선녀봉(867.8m) 정상 판들이 각각 걸려있는 봉우리들을 넘어서 마치 폭격 맞은 것처럼 쓰러진 나무들로 온통 덮여있는 능선을 지겹게 돌고 넘어서 몇 번을 속아가며 기진맥진해 작은 정상 석이 놓여있는 부용산(880.3m)으로 올라가니 군인들이 진지 공사를 하는 듯 삽과 자재들이 널려있다.
헬기장에 주저앉아 이제 가파른 봉우리들은 넘었으니 안도를 하며 간식들을 먹고 뚝 떨어져서 백치고개로 내려가 흐르는 마사 토들을 딛고 능선으로 올라가면 죽엽산과 사명산이 가깝게 펼쳐지고 용화산 연 능들이 멋진 모습을 보이며 멀리 대암산과 설악산이 가늠이 된다.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음악를 크게 틀고 내려오는 젊은 등산객 두 분과 지나쳐 공터에 정상 석이 놓여있는 오봉산(x777.9m)에 올라 나무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고 삼각점(내평404/2005복구)이 있는 4봉(777.8m)을 지나 안전시설들이 있는 멋진 암 능들을 통과해 3봉, 2봉과 1봉을 차례로 넘어서 배후령 갈림길을 지난다.
펀안한 마음으로 정상 판이 서 있는 경운산(x789.6m)을 지나 삼각점(내평21/1988재설)이 놓여있고 끝봉으로 등로가 갈라지는 785.3봉을 넘으며 멀리 모습을 보이는 마적산을 겨냥해 쉬지 않고 나타나는 봉우리들을 지나서 예상대로 어둠에 잠기기 시작하는 임도로 떨어진다.
굵은 밧줄들이 줄줄이 걸려있는 봉을 넘고 서둘러 공터가 있는 소양댐 삼거리를 지나서 하나둘 불이 켜지는 속세를 바라보며 긴 통나무 계단들을 타고 900미터 떨어진 마적산(x610.2m)으로 올라가니 사위는 칠흑 같은 어둠에 잠긴다.
데크 전망대에 앉아 아름다운 춘천 시가지와 작게 불을 밝힌 화악산을 바라보며 남은 간식을 먹고 천전리로 이어지는 널찍한 등산로를 타고 배후령 길과 헤어져 능선을 끝까지 따라가다 임도를 만난다.
지형이 이상해 잠시 헤매다가 열린 철망으로 꺾어지는 등 로를 발견해 나무계단들을 타고 마을로 내려가면 30년 전에 춘천에서 길도 모르고 우연히 반대에서 들어와 마적산을 올라갔었던 그 풀내음 식당이 바로 앞에 있어 격세지감을 느끼다가 근처의 윗새밭종점에서 금방 달려온 버스에 오른다



▲ 소양댐



▲ 부창고개



▲ 임도



▲ 도로고개



▲ 건봉령승호대











▲ 소양호와 가리산





▲ 봉화산 정상



▲ 하우고개











▲ 부용산 정상



▲ 백치고개

 



▲ 죽엽산과 사명산



▲ 용화산



▲ 오봉산 정상



▲ 청솔바위



▲ 뒤돌아본 오봉산



▲ 도솔지맥 수리봉 능선



▲ 경운산 정상



▲ 임도



▲ 마적산 정상



▲ 춘천 시가지와 화악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