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경기둘레길 4 (반구정-율곡습지공원-장남교-숭의전지)

킬문 2024. 5. 7. 14:33

2024년 5월 6일 (월요일)

◈ 답사경로
회기역
문산역
반구정(07:23)
장산전망대
율곡습지공원(10:23)
파평면사무소
장남교북단(15:08)
사미천(16:06)
사미천교
비룡대교(18:07)
숭의전지(19:45)
동두천중앙역(19:55-20:30)

◈ 답사거리
57.03km

◈ 답사시간
12시간 22분

◈ 후기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반구정에서 택시를 내려 오락가락 하는 비에 우산을 썼다 접었다 하며 물웅덩이들이 성가신 농로를 한동안 통과해 임진강역을 지나고 갑자기 승합차를 멈추고는 도토리나무 많은 곳을 찾는 중년 부부를 웃으며 보낸다.
급히 화장실을 가는 어린 여자 아이들을 보며 서너팀 야영 족들이 음악을 들으며 쉬고 있는 장산 전망대를 다녀와 장어와 황복을 파는 음식점들이 즐비한 임진리에서 가정집 같은 화석정을 지나쳐 율곡습지공원으로 들어가 정자에 앉아 간식을 먹고 젖은 몸을 추스른다.
율곡수목원을 지나 낮은 산을 넘고 파평면사무소가 있는 금과리의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이른 점심을 먹고 더운 커피도 마신 다음 비 오는 날의 감상에 젖어 성재희의 ‘보슬비오는거리’를 못청껏 부르며 자유로를 따라가다 20분 넘게 시간을 허비하고 돌아와 둘레 길을 찾아 무능하고도 뭔가 부족한 자신을 탓하며 임진강변의 산책로를 부지런히 걸어간다.
리비교를 지나 자장리를 통과하고 오후 들어서 비가 그치며 맑아오는 날씨에 안도하며 뭔가 어설픈 황포돛배를 다리에서 바라보다 세찬 바람과 함께 장단교를 건너서 물이 넘칠까 긴장을 했던 사미천으로 가보니 수량 적은 비에 기껏해야 징검다리를 넘을 정도일 것이라는 기대와 예상과는 달리 거센 급류가 쏟아져 내려 난감해진다.
위로 5km 정도 우회를 하면 적어도 한 시간 이상은 까먹는 지라 신발을 신은 채로 다리 세 개를 건너다 돌아오고 다시 몇 번을 시도하다가 물살이 너무 세어서 미끄러지면 큰 화를 입을 것 같아 마치 할 수 있다며 넘실넘실 손을 흔드는 어지러운 물살을 외면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삼거리로 돌아온다.
자전거 길을 한동안 타고 사미천교를 건너 둑길 따라 도하 지점으로 돌아와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시간을 많이 허비한터라 발걸음을 빨리 해서 시원하게 뻗은 제방 길을 지나고 여차하면 적성으로 탈출하려고 했던 비룡대교를 보면서 아직 해가 많이 남아 있아 느긋한 마음으로 이어지는 동네들을 연신 지난다.
학곡리 고인돌은 어디인지 모르게 지나쳐 적석총만 확인하고 제방을 오르내리며 어둠에 젖어가는 도로를 한동안 따라가 불을 훤히 밝힌 채 반갑게 마을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숭의전으로 들어가 편의점에서 찬 캔맥주를 벌컥거리고 오랜만의 장거리 보행으로 뻑적지근한 다리를 매만지며 동두천 가는 버스에 오른다.



▲ 반구정 출발점



▲ 임자 잃은 철길



▲ 장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임진강



▲ 임진리



▲ 임진강







▲ 율곡습지공원



▲ 분단의 상징



▲ 리비교



▲ 장남교



▲ 사미천 징검다리



▲ 당겨본 징검다리





▲ 사미천



▲ 둑길



▲ 임진강



▲ 감악산줄기



▲ 적석총



▲ 숭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