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경기둘레길 6 (신탄리역-중3리-운천터미널)

킬문 2024. 5. 24. 19:47

2024년 5월 23일 (목요일)

◈ 답사경로
동두천역
신탄리역(06:00-06:59)
고대산자연휴양림
내산리고개(08:37)
상승역
삼보쉼터갈림길(10:50)
담터고개(13:12)
중3리(14:43)
멍우리협곡
운천터미널(17:25)
영북농협
도봉산역

◈ 답사거리
41km

◈ 답사시간
10시간 26분

◈ 후기



동두천역에서 아침 첫 39-2번 버스로 신탄리역에 도착하여 평화누리길인 철도중단점을 다녀와 노상 보던 고대산자연휴양림을 지나고 널찍한 임도를 쉬엄쉬엄 따라가면 거센 바람에 달콤한 향내음과 함께 아까시 꽃비가 몸에 날린다.
포클레인 한 대가 서 있는 낙석 현장을 통과하고 오르락내리락 하며 제법 힘이 드는 굴곡진 임도를 지나 고대산 삼각봉과 주라이등 사이의 고개를 넘어서 모노레일 시작점인 상승역을 지나 임도 절개지에 아슬아슬하게 몸을 지탱하고 있는 노송 한그루를 안타깝게 보면서 지루하게 이어지는 임도를 바삐 걸어간다.
벌써부터 아파오는 어깨를 추스르며 시멘트 바닥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쉬고 갈림길에 도착해 삼보쉼터를 다녀올까 고민을 하다가 쉼터가 뭔가 둘레 길에 의미가 있는 게 아니고 단지 한 구간을 끊는 종착점이라는 생각에 생략하고 직진해 트럭 타고 온 인부들이 점심을 먹는 계곡 삼거리를 지난다.
진한 찔레 향에 부족한 잠까지 겹쳐 점차 몽롱해지는 몸을 느끼며 고대산 쪽에서 발원한 커다란 계곡들이 합류하는 사방댐을 지나고 철문과 이정표가 있는 임도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고대산과 지장산을 잇는 담터고개로 올라가 데크 계단에 앉아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행동식으로 점심을 때우고 관리가 안 되어 잡초만이 무성한 돼지열병 철망 길을 내려간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오래된 군사 시설들과 도로 잔재들이 남아있는 묵은 임도를 지나 관인봉과 지장산 사이의 고개를 넘고 맑은 물이 넘치는 지장계곡 따라 널찍해진 비포장 임도를 서둘러 내려가니 예전에 눈비를 맞으며 관인봉과 지장산을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니던 기억들이 아스라하게 떠오른다.
포장도로를 만나 어릴 적 철인경기 하던 아들놈이 수영 연습하던 중리저수지를 지나고 댐 아래의 한적한 옛 포장도로 따라 중3리 아랫심재로 걸어가 민가의 그늘진 의자에 앉아 점점 아파오는 어깨에 진통소염제를 바르고 두툼한 솜까지 대어 채비를 하고는 간식을 먹으며 시간이 남아 다음의 운천터미널을 지나 그 다음 구간의 산정호수까지 갈 까 고민을 하지만 그러면 마지막 보아귀골에서는 연인산을 넘어야 해 갈등이 된다.
화사한 꽃들로 단장한 시멘트 길을 걸어 마당교 출렁다리를 지나 계단 길 따라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하늘다리로 한탄강을 건너고 유원지 안에서 잠시 방향을 잃고 헤매다가 강변과 나란히 하는 서늘한 데크 길을 찾아 주상절리를 구경하며 오토캠핑장들을 연신 지난다.
비어있는 멍우리협곡 탐방 지원센터를 지나 아치교에서 마지막으로 한탄강을 내려다보고 한탄강지질공원을 빠져나와 불무산과 명성산을 바라보며 벌써부터 지열이 후끈 올라오는 시멘트도로를 한동안 걸어 운천 읍내로 들어가 지금은 없어진 운천터미널에서 일단 산행을 마친다.
터미널 부지 쉼터에 앉아 컵라면에 오랜만에 독한 소주를 마시며 어깨 통증을 달래고 산정호수까지 갈까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지만 지도도 준비 안됐는데 유일한 길잡이인 리본을 못 찾고 여기저기를 들쑤시다가 아무래도 다음 구간에 연인산을 넘는 게 무리라는 핑계를 만들며 산정호수는 포기하고 일찍 서울로 돌아온다.



▲ 철도중단점



▲ 낙석 현장



▲ 모노레일 관리소





▲ 절개지 노송



▲ 임도에서 바라본 불현봉(?)



▲ 임도에서 당겨본 내산리삼보쉼터



▲ 지장산



▲ 고대산 지계곡



▲ 담터고개



▲ 관인봉과 지장산 안부



▲ 삼형제봉



▲ 보가산성지



▲ 중리저수지



▲ 중3리



▲ 하늘다리 너머의 불무산



▲한탄강 하늘다리













▲ 한탄강



▲ 불무산



▲ 명성산



▲ 은장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