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6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계산입구역(10:21)
매봉(11:33)
망경봉(12:28)
이수봉
국사봉(13:56)
하오고개
바라산(14:30)
백운산(15:24)
광교산(16:15)
비로봉(18:54)
형제봉(19:26)
광교역(20:37)
◈ 산행거리
23.25km
◈ 산행시간
10시간 16분
◈ 산행기
어제 장거리 산행의 여파로 느지막하게 준비해서 청계산입구역에서 얼음 막걸리 한 통 준비해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산으로 들어가니 역시 기대한대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지친 다리에 힘을 실어준다.
수많은 등산객들과 함께 긴 나무계단들을 타고 사람들이 줄 서서 정상 석을 끌어안고 사진을 찍는 매봉을 넘어 근처의 한적한 바위에 앉아 거센 바람을 즐기며 막걸리와 어제 남은 소주를 곁들여 점심을 때우고 청계산 정상인 망경봉(x616.3m) 바위에 올라 수리산과 관악산의 산그리메를 찬찬히 둘러보고 도로 안부로 내려가면 역시 지글거리는 햇볕이 뜨겁게 내리쬔다.
정상이 아닌 곳에 너무 큼지막하게 서 있는 이수봉 정상석을 외면하고 남쪽으로 꺾어 한적한 벤치에 앉아 남은 막걸리를 마시며 이런저런 세상일을 생각하다 오랜만에 국사봉(x542.0m)을 넘고 안부에서 길 없는 암 봉으로 올랐다가 어디에나 있는 흐릿하고 어지러운 족적들만 보고 돌아온다.
돌탑들을 지나서 주차장 삼거리에서 꺾어 어릴 적에 겁 없이 무단 횡단했던 고속국도를 하오고개 육교로 건너고 424.2봉 공터에 앉아 다정한 남녀 등산객의 눈꼴신 애정 놀음을 보며 이것저것 간식을 먹고 반질반질한 산책로 따라 소나무 무성한 데크 쉼터가 있는 바라산(x427.5m)에 올라 청명한 날씨에 가깝게 보이는 관악산을 둘러본다.
고분재를 지나서 줄줄이 이어지는 나무계단들을 타고 백운산(562.5m)에 올라 서늘한 그늘에 앉아 마지막 휴식을 취하고 예전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노루목 대피소를 지나서 수원의 진산인 광교산(581.2m)에 올라 400 여 미터 떨어진 수리봉을 다녀온다.
암 능들을 지나 정자가 있는 비로봉(x490.8m)을 지나고 긴 나무계단들을 타고 낮지만 그리 만만치 않은 형제봉(x448.1m)을 넘어서 조망이 트이는 바위지대로 올라서니 석양에 물들어가는 서울 시가지가 아련하게 펼쳐진다.
삼거리에서 뻑적지근한 다리를 핑계로 한남정맥 버들치고개로 가려던 계획을 변경해 언제나처럼 경기대 방향으로 꺾어 줄줄이 올라오는 젊은 남녀 등산객들을 지나쳐 널찍한 등산로를 한동안 지나 경기대 삼거리에서 왼쪽의 광교역으로 꺾는다.
시가 적힌 코팅판들이 줄줄이 붙어있는 한적한 산길 따라 불빛에 화려한 모습을 뽐내는 개망초들을 바라보며 고층 아파트들을 지나서 아치문이 서 있는 날머리에서 광교역을 찾아 산행을 접고 찬 맥주 생각에 이리저리 가게를 찾아보다 문 닫은 편의점을 보며 포기하고 젖은 상의만 갈아입고는 그냥 전철에 오른다.
▲ 청계산 망경봉
▲ 광교산, 백운산과 모락산
▲ 관악산
▲ 국사봉 정상
▲ 하오고개
▲ 바라산 정상
▲ 뒤돌아본 관악산과 청계산
▲ 백운산 정상
▲ 광교산 정상
▲ 수리봉
▲ 형제봉 정상
▲ 형제봉 조망
▲ 광교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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