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12)

언제라도 그러하듯이 (용조봉-폭산-봉미산)

킬문 2024. 6. 2. 18:36

2024년 6월 1일 (토요일)

◈ 산행경로
용문역
용문사(07:55-08:14)
용조봉(09:55)
630.5봉(10:44)
주능선(11:17)
735.3봉
폭산(13:04)
798.5봉(13:52)
618.8봉
성현(14:54)
봉미산(16:05)
삼산현
나눔봉(17:52)
설곡산국제기도센터(18:52)
성곡종점(19:14)
설악터미널
잠실

◈ 산행거리
17.14km

◈ 산행시간
11시간

◈ 산행기

우천으로 설악산행을 취소하고 용문사에서 온갖 아름다운 화초들이 머리를 들고 있는 펜션들을 지나 조개골을 건너 도성사로 들어가 밧줄들을 잡고 가파른 바위 지대들을 쉬엄쉬엄 올라가면 시작부터 땀이 떨어지는데 어디에서나 볼 수 없는 출중하고 멋진 암 능이라 오히려 기운이 난다.
줄줄이 이어지는 암 능들을 타고 넘어서 돌탑 두 기에 용조봉으로 잘못 적혀있는 무명봉을 넘고 비 예보 대신 세찬 바람을 타고 얼굴에 묻어오는 습기를 느끼며 신선봉 정상석 기단만 남아있는 용조봉(x645m)에 올라 비구름에 가려있는 용문봉과 폭산을 바라보며 막걸리 한 컵으로 갈증을 달랜다.
이어지는 암 능들을 통과하고 벤치까지 놓여있는 안부를 지나 630.5봉을 넘어 된비알을 숨 가쁘게 치고 중원산 능선으로 붙어 도일봉 삼거리로 나와 작년 겨울에 점심을 먹었던 그 나무에 걸터앉아 간식으로 점심을 때우고 단월산과 싸리봉을 뒤돌아보며 세찬 바람 불어오는 산길을 따라간다.
삼각점이 있는 735.3봉을 넘고 예견하고 있었던 된비알을 한동안 힘겹게 치고 폭산(x1002.5m)에 올라 옹색한 바윗돌에 주저앉아 숨을 고르고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지능선으로 들어갔다가 언제나 옥토가 기다린다는 환상을 깨고 맥없이 돌아 나와 성 하의 잡초들만 무성한 흐릿한 산길을 바삐 내려간다.
798.5봉을 지나자마자 용천봉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꺾어 임도로 떨어지고 바로 능선으로 붙어 생소하지만 뚜렷하게 이어지는 야산 길을 따라가며 언젠가 왔었다는 기억을 헤아리지만 나중에 검색하니 대여섯 번이나 왔던 길이라 치매는 아니지만 이제 인지 기능이 많이 떨어졌음을 깨닫게 된다.
경기둘레길 리본들이 붙어있는 성현 임도로 떨어져 따가운 햇볕을 피해 남은 간식을 먹고 가파른 산길을 지나 811.5봉에 붙어 이어지는 암 능들을 돌고 넘어서 봉미산(855.2m)에 올라 그늘에서 땀을 닦으며 계획했던 보리산까지 갈까 고민을 하지만 아직 5.8km나 남아있어 확실하게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산림청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서 무심코 서쪽으로 들어가 길도 없는 험한 암 능들을 미끄러져 내려가다 마루금 답사를 하는 분의 잘못 붙여진 표지기까지 회수하고 30분 만에 돌아와 능선을 찾아 안도를 하지만 전에 금속 안내판이 서 있었던 삼산현을 그냥 지나치고 만다.
보리산으로 이어지는 완만해진 능선을 따라가다 나눔봉 안내판이 있는 무명봉에서 전에 없던 자연치유센터 이정표를 만나고 나눔봉, 섬김봉 등 종교적 색채의 단어들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가 보리산에서는 어두어져 하산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바꿔 왼쪽으로 꺾어서 뚜렷한 산길을 타고 벌목 지대에서 지나온 봉미산을 바라보며 치유센터로 향한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엄벙덤벙 서두르며 길을 놓치고 지능선 하나를 잡아 잡목들을 뚫고 설곡산국제기도센터로 떨어져 열렬하게 환영하는 충견들을 뒤로 맑은 물이 흘러 내려오는 교회를 빠져나와 성곡리 버스 종점으로 내려가 바로 도착한 버스를 전세 내어 설악터미널로 나가서 찬 캔맥주 하나로 갈증을 달래고 막히지 않는 시간에 잠실로 돌아온다.



▲ 용조봉



▲ 용조봉



▲ 케언봉



▲ 용조봉 정상



▲ 용조봉에서 바라본 용문봉과 폭산



▲ 폭산 정상



▲ 용문산 가섭봉



▲ 성현



▲ 봉미산 정상



▲ 교회 갈림길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봉미산



▲ 봉미산, 폭산, 가섭봉



▲ 국제기도센터



▲ 성곡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