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국도(11:16)
박수고개
도정봉(12:29)
비루고개(13:10)
경비초소(14:07)
수리봉(14:39)
용암산(15:36)
무지랭이계곡(15:57)
무지랭이약수(16:27)
민락동(16:34)
(5시간 18분, 2024.12.15.)
하루저녁 쉬고 대강 배낭을 챙겨 흩날리는 눈발을 보며 숫돌고개쯤에서 버스를 내려 이정표가 있는 43번 국도 고개에서 수락지맥으로 붙어 박수고개를 건너 얼어붙은 약수터에서 찬물 한 바가지 마시고 낡은 삼각점이 있는 깃대봉(288.3m)을 넘어 도정산 정상석으로 올라간다.
눈꼴 사납게 남녀 무리 지어 요런하게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지나쳐 낙엽만이 날리는 적막한 능선을 타고 곳곳에 안내문들이 서 있는 광릉숲 둘레길을 지나 나무 계단들이 있는 가파른 봉우리를 넘어 무지랭이약수 삼거리에서 직진해 붉은 경고문들을 지나쳐 잔뜩 긴장해 비어있는 경비초소를 통과해 능선 삼거리로 올라선다.
CCTV를 우회해 사납게 부는 바람에 몸을 떨며 흐릿한 능선을 타고 배창랑님 리본 한 장을 만나 바위들을 타고 금방이라도 무너질듯한 산불초소와 기상 관측 시설물이 있는 수리봉(535.9m)으로 올라가 20년 전에 봤던 삼각점(성동22)을 찾다 포기하고 바위에 걸터앉아 막걸리로 쓴 목을 축인다.
삼거리로 돌아와 임도를 따라가다 안부에서 산으로 들어 마른 낙엽에 미끄러지며 낡은 삼각점과 통신 시설물이 있는 용암산(475.4m)에 올라 예전의 산우들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겼다가 추위를 못 이기고 웬일인지 정맥의 표지기들이 다 사라진 마루금을 가늠해 내려간다.
엉겁결에 정맥을 놓치고는 무작정 두루뭉술한 사면을 타고 막혀있는 무지랭이 임도로 떨어져 내려가 평상에 앉아 깊어 가는 겨울 날씨를 느끼며 남은 막걸리를 다 마시고 눈에 익은 무지랭이 약수터를 지나 민락동 승강장에서 107번 버스를 기다려 빽빽한 아파트 단지들을 두루 돌아 집으로 향한다.
▲ 깃대봉(도정산) 정상
▲ 비루고개
▲ 수락산과 도봉산
▲ 수목원 산길
▲ 불수도북
▲ 초소
▲ 수리봉 정상
▲ 수리봉에서 바라본 용암산과 죽엽산
▲ 용암산 정상
▲ 무지랭이 임도
▲ 무지랭이 약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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