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9일 (일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대목교(09:40)
천왕봉(11:05)
618.3봉(12:03)
687.9봉(12:47)
670.4봉(12:55)
575.3봉(13:59)
불목이(14:12)
갈목재(15:13)
544.1봉(15:40)
회엄이재(16:04)
564.2봉(17:04)
말티고개(17:20)
신사역(17:30-19:57)
◈ 산행거리
17km
◈ 산행시간
7시간 40분
◈ 함께 하신 분들
신사산악회 30명 (산진이)
◈ 산행기
도화리 대목교에서 내려 옹색한 좁은 공터에서 버스에 이리저리 생채기를 내며 간신히 대형차를 돌리는 기사 분을 애처롭게 보며 천왕사를 지나 가파른 사면 길을 치고 산으로 붙어 구슬땀을 흘리며 돌계단을 힘겹게 올라가면 머리 위쪽으로 정상부의 허연 상고대가 모습을 보여 설레어진다.
아스라한 기억들을 떠올리며 등산객들이 웅성거리는 속리산 천왕봉(1058.4m)에 올라 오랜 만에 일등 삼각점(속리11)을 알현하고 파란 하늘 아래 눈부시게 펼쳐지는 상고대 숲들을 지루함 없이 두루두루 둘러보고는 아이젠을 한 다음 22년 만에 대전의 이경한 님과 거꾸로 올라왔었던 그 지맥 길로 들어간다.
상고대를 바라보며 눈 덮인 암 능들을 넘고 바위지대들을 휘돌아 낙엽에 쭉쭉 미끄러지며 안부로 내려가 노송으로 단장한 618.3봉의 멋진 전망대 벼랑으로 올라가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구병산으로 이어지는 충북알프스의 산봉들을 바라보며 막걸리 한 컵에 간식으로 시장기를 달래고 완만해진 눈길을 바삐 따라간다.
암 능들을 우회하며 687.9봉을 넘어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670.4봉을 지나 예전의 기억은 하나도 나지 않는 생소하고도 지루한 능선을 서둘러 걸어 전망대에서 울퉁불퉁한 구병산을 바라보다 무안 산불감사시설이 서 있는 575.3봉을 넘어 왼쪽 사면으로 꺾어서 표지기가 아니면 짐작도 할 수 없는 나지막한 마루금을 찾아간다.
삼가리에서 나무계단이 이어지는 불목이 데크에 앉아 널찍하게 자리 잡은 서양풍 농장에서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팝음악을 들으며 인절미를 안주 삼아 다시 막걸리를 돌려 마시고 정이품송 이정표와 헤어져 산으로 붙어 굴곡 많은 능선에 힘들어하며 579.4봉을 넘어서 완만해진 산길을 서둘러 뛰어 505번 지방도로의 갈목재로 내려간다.
마감까지는 2시간이나 남아있어 마음을 놓고 도로 따라 말티고개로 간다는 한 분과 헤어져 철망 틈새로 몸을 집어넣어 된비알을 치고 서원봉 정상 판이 걸려있는 544.1봉으로 올라가 삼각점을 찾다가 포기하고 병풍처럼 펼쳐지는 절벽에 서서 이어지는 한남금북지맥과 서원리 마을들을 내려다보고는 서낭당 흔적이 남아있는 회엄이재를 건넌다.
이제 거의 다 왔다는 안도심을 가지며 뚜렷해지는 산길을 타고 오른쪽으로 말티고개로 이어지는 도로를 가까이 보며 말치재자연휴양림의 시설물들을 만나서 숨차오는 부정맥 증상에 조심하며 끊이지 않고 지겹게 이어지는 능선을 지나 564.2봉으로 올라가니 아직 말티고개까지 0.8km나 남아있어 기운이 빠진다.
산행 마감을 20분 늦췄다는 전화에 안도하며 여유를 갖고 뚝 떨어지는 산길을 타고 가파른 돌계단을 지나서 유원지처럼 정비된 널찍한 말티고개로 내려가 따뜻한 어묵 국물에 소주 한 컵을 들이켜고 몸단장을 한 다음 개운하게 버스에 오른다.
▲ 천왕사
▲ 상고대
▲ 천왕봉 정상
▲ 618.3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 618.3봉에서 바라본 백두대간과 충북알프스
▲ 맨 뒤의 천왕봉
▲ 구병산
▲ 불목이
▲ 갈목재
▲ 544.1봉 정상
▲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
▲ 회엄이재
▲ 564.2봉
▲ 말티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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