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일 (토요일)
◈ 산행경로
가평역
홍적종점(06:45-07:25)
홍적고개
524.6봉(08:13)
930.9봉(09:58)
1125.2봉(10:33)
촉대봉(10:57)
군사도로(13:02)
실운현(13:38)
화악북봉(14:51)
삼일봉(15:25)
방림고개(15:55)
석룡산(16:12)
조무락골
삼팔교
용수동(17:57)
가평역(18:40-19:20)
◈ 산행거리
22km
◈ 산행시간
10시간 32분
◈ 산행기

화악리 군내버스를 전세 내어 새벽의 비로 운무가 넘나드는 산하를 바라보며 홍적고개로 올라 빗방울을 털어내며 삼각점(춘천408/2005복구)이 놓여있는 524.6봉을 넘고 멀리 시계 방향으로 솟아있는 촉대봉을 바라보며 시들어가는 낙엽만이 들어찬 적막한 숲을 따라간다.
색바랜 이파리들에 황혼의 쓸쓸함을 느끼며 화악리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930.9봉을 넘어 암 능 전망대에서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지는 화악산과 응봉을 둘러보고 절벽 봉우리에 삼각점(춘천405/2005재설)이 놓여있는 1025.2봉을 올랐다 돌아와 험준한 바위들을 넘어 데크에 정상석이 서 있는 촉대봉(x1167.9m)으로 올라가면 고시락고개에서 응봉으로 이어지는 긴 능선 너머로 이칠봉 자락이 한눈에 들어오고 지나온 산길 뒤로는 몽가북계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집다리골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가늠하며 잠시 앉아서 쉬고 이어지는 능선으로 들어가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거함처럼 솟아있는 화악산 정수리를 내내 기웃거리며 거추장스러운 암 능들을 통과해 안부로 내려가니 고작 3년 전과는 전혀 딴판으로 잡목과 가시덤불로 꽉 차 있고 온통 쓰러진 나무들이 덮고 있어 질긴 가지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끊으며 몸으로 뚫어야 해 힘들기도 하지만 18시 40분 버스 대신 2시간 후에나 있는 막차를 탈 까 조바심이 난다.
고도가 높아지며 점차 사라지는 잡목에 안도하며 기진맥진해 군사 도로로 올라가 거산의 조망을 둘러보며 빵으로 점심을 때우고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떨며 실운현으로 떨어져 중봉에서 내려오는 두 쌍의 남녀 등산객들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고 헬기장에서 능선으로 들어가 같이 다녔던 산우들을 떠올리며 이른 봄 제비꽃과 얼레지로 화려하게 장식했던 가파른 산길을 올라간다.
개활지와 기억이 나는 군 막사를 지나 화악산 삼거리에 혹시 정상석이 놓여있지나 아닐까 하는 허황된 생각을 하며 지루한 산길을 지나 화악북봉으로 올라가면 정말 무한도전클럽에서 경기태극길 최고봉이라 하여 세운 산뜻한 화악상봉 비석이 나타나 반갑기도 하지만 이상한 우연에 그만 어리둥절해진다.
막힘없이 찬란하게 펼쳐지는 경관을 한동안 둘러보고 응봉 구간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 서둘러 긴 밧줄들을 잡고 빗물이 흐르는 암 능 지대들을 통과해 이리저리 몸에 부딪히는 거친 관목들을 즐기며 잔잔한 숲길을 한동안 지나서 낡은 헬기장 공터가 있는 삼일봉에 올라 전에 잘못 갔었던 북쪽 지능선을 기웃거리다 간식을 먹으며 쉬고 잔잔한 초원 지대를 속보로 미끄러져 거대한 암 벽들을 우회해 낯익은 방림고개로 내려간다.
아직 거리가 많이 남아있어 쉬지 않고 석룡산(x1147.7m)을 넘어서 간간이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밧줄 난간들을 지나 완만한 산길 따라 임도로 떨어져 예전의 실수와 똑같이 잘못 붙여진 리본을 보며 지능선으로 꺾었다가 벌목 지대에서 고생을 사서 하고 조무락골 임도를 만나 땅거미에 물드는 삼팔교로 내려가 산행을 끝낸다.
훤하게 불이 들어오는 용수동 버스 종점에서 찬바람을 피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따뜻한 온열 의자에 앉아 가겟집에서 사 온 콜라를 마시며 40 여분을 기다려 예정했던 18시 40분 버스로 편안하게 가평역으로 와 운 좋게 바로 도착한 전철을 잡아타고 종일 고질이었던 어깨 통증이 없었음에 안도하며 서울로 돌아온다.

▲ 홍적고개



▲ 1125.2봉 정상

▲ 촉대봉 정상

▲ 촉대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길과 몽가북계 능선

▲ 이칠봉 능선과 고시락고개 능선

▲ 촉대봉 조망

▲ 화악산

▲ 응봉

▲ 군사도로에서 바라본 촉대봉

▲ 화악산

▲ 실운현

▲ 화악북봉 오르며 당겨본 광덕산과 한북정맥


▲ 화악북봉 정상

▲ 화악북봉에서 바라본 응봉과 촉대봉

▲ 석룡산과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삼일봉으로 내려가며 바라본, 적목리로 이어지는 능선과 명지산

▲ 방림고개

▲ 석룡산 정상

▲ 삼팔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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